고등국어어휘력 69

수능 국어의 문장 수준이 이 정도라면

사회의 각 영역은 제 나름의 역할이 있다. 그것에 충실하고 난 다음에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 맞는다. 요즘 대입 국어영역 시험을 보면, 평가 내용이 참 다채롭다. 현란하다. 아무튼 방향에는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본다. 그렇지만 국어 시험의 중핵은 국어 사용 능력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국어 능력의 기본은 어휘 사용 능력이다. 우리말 단어를 그 의미와 쓰임에 맞게 정확하게 쓸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뭘 더 바랄 수가 없다. 멋지게 높이 쌓아 올려 봐야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시쳇말로 개폼일 뿐이다. 그러면 현실은 어떨까? 다음 문장은 작년 수능 국어영역의 지문에 등장하는 것이다. 참고로 수능 지문은 20명 이상의 국어 전문가가 거의 한 달 동안 합숙하면서 ..

2021학년도 수능 국어의 오류들

전에는 '녹양방초(綠楊芳草)를 '녹양방초(綠陽芳草)'로 잘못 쓰더니 이번 수능에서도 어김없이 오류가 많다. 금세 눈에 보이는 오류를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1) '봉황이-깃들었다.'라고 했다. 명백한 오류다. '깃들다'와 '깃들이다'는 다른 말이다. '봉황이-깃들였다.'가 맞는 어법이다. (2) '사람은 옛 사람을 찾는다.'라고 했다. '옛사람'은 붙여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