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국어어휘력

사랑과 증오는 한 끝(X) 차이다

국어의 시작과 끝 2015. 3. 10. 18:55

1. 로맨티스트(X)

많이 쓰는 만큼 많이 틀리는 표현이다. 올바른 표기는 '로맨티시스트'로 영어로는 romanticist로 표기한다. 이는 과거 낭만주의를 뜻하는 romanticism에서 유래한 단어로, 사전적 의미는 '낭만주의자나 낭만파, 공상가나 몽상가'를 뜻한다.

2. 일사분란(X)

각종 훈련이나 정치인의 행보를 두고 '일사분란한 움직임', '일사분란한 모습' 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그러나 이는 분란(紛亂·어지러울 분, 어지러울 란)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그런지 잘못된 사용이다.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가 잘 잡힘을 나타내는 올바른 사자성어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일, 실 사, 아니 불, 어지러운 란)'이다.

3. 물량이 딸리다(X)·힘이 딸리다(X)

'모자라다'는 의미에는 '달리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달리다'는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라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힘이 달리다', '일손이 달리다' 등으로 사용된다.

반면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 어떤 부서나 종류에 속하다'는 뜻으로 '애 딸린 과부', '앞마당 딸린 집' 등으로 사용된다.

4. "달디 단(X) 다과는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대사 중 하나다. 여기서 '달디 단'은 '다디단'으로 고치고 붙여써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다디달다'는 형용사로, '매우 달다, 베푸는 정 따위가 매우 두텁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곱디고운', '쓰디쓴', '짜디짠' 등과 달리, 달다의 'ㄹ'이 탈락해 '다디달다'로 사용되며, 비슷한 예로는 '아주 가늘고 작다, 성질이 아주 좀스럽다'의 뜻으로 쓰이는 '자디잘다'가 있다.

5. 어따 대고(X)·엇다 대고(X)

주로 정치·사회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난이도가 높은 어휘 중 하나로, 올바른 표현은 '얻다 대고'이다. 원래는 '어디에다 대고'이며, 줄여 쓰는 경우 '얻다 대고'라고 쓰는 것이 옳다. 

6. "사랑과 증오는 한 끝(X) 차이다"

지난달 25일 영화 '순수의 시대'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강한나의 "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다"라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당시 적지 않은 매체가 이를 '한 끝 차이'라고 표현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때 올바른 표현은 '한 끗 차이'로 '끗'이란 '피륙을 한 번 접은 길이 또는 화투 등의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를 의미한다.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한 끗 차이'라고 쓰는 것이 옳다.

7. ○○○의 히로인(X)

최근 '어벤져스2', '순수의 시대' 등 여배우 한 명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화제가 되며 그들을 '히로인'이라 칭하는 기사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영웅(hero)의 여성형인 heroine의 올바른 표기법은 '헤로인'으로, 마약의 일종인 '헤로인(heroin)'과 똑같이 표기한다. 영어 스펠링의 차이는 마지막의 'e'가 있고 없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