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대등하게,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21. 23:14

 

이어진 문장

 

‘안은문장’이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의 일부분(=절(節)로서)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이어진 문장’은 둘 이상의 홑문장이 연결어미에 의해 앞 절(=선행절)과 뒤 절(=후행절)의 형태로 접속하는 문장을 말한다. 이어지는 방법에 따라서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과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나뉜다.

 

대등 접속인가 종속 접속인가의 판별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그는 도서관에 가고, 그녀는 극장에 갔다. 

㉡ 먼 길을 오느라고 힘들었겠구나.

 

 

㉠은 대등 접속이고, ㉡은 종속 접속이다. ㉠의 경우 각 홑문장은 서로에게 자유롭다. 대등하기 때문에, 순서를 바꾸어도 의미상 큰 차이가 없다. ㉡의 경우 그렇지 않다. 앞 절은 원인을 뒤 절은 결과를 나타낸다. 원인은 결과 산출에 기여하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순서를 바꾸면 의미가 이상해진다. 이 점에 착안하여 ㉠은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이라 하고, ㉡은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라 하는 것이다.

 

 

(1)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에서 앞 절은 뒤 절은 ‘나열, 대조, 선택’등의 의미 관계를 갖는다. 홑문장을 연결하는 어미로는 대등적 연결 어미 ‘-고, -(으)며’(나열), ‘-지만, -(으)나,-다만’(대조) , ‘-든지, -거나,-느니’(선택) 등이 사용된다.

 

 

예)

 

 나열 : 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물이 맑고 차다./나는 먼저 한국인이고 그 다음에 예술가이다./떡도 먹었고 고기도 먹었다./그 아이가 형이겠고 이 아이가 동생이겠다./이것은 감이며 저것은 사과이다./남편은 친절하며 부인은 인정이 많다.

 

대조 : 잘한 일이지만 네 일은 아니다./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은 젊다./비가 오지만 꼭 가야 합니다./이 금속은 가볍지만 쇠보다 단단하다./눈이 내리나 쌓이지는 않는다./키는 크나 힘은 약하다./먹을 것이 많다만 먹고 싶지 않다./물건은 좋다만 너무 비싸다.

 

선택 : 집에 가든지 학교에 가든지 해라./ 봉선화의 색깔은 붉거나 희다./오늘은 어머니가 오시거나 아버지가 오신다./타향에서 고생하느니 고향으로 돌아가자.

 

 

 

(2)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앞 절과 뒤 절의 의미 관계가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인 경우이다.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보다 종류가 많다. 보통 원인, 배경, 조건, 결과, 양보 등으로 나눈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에서는 앞 절이 뒤 절 속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또한 앞 절과 뒤 절에 같은 말이 있으면 그 말이 다른 말로 대치되거나 생략된다. 예를 들면, “길이 비가 와서 질다.”는 앞 절이 뒤 절 속으로 이동한 경우이고, “나는 철수을 자주 만나지만, (그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그’로 대치하거나 생략된 경우이다.

 

의 미

어 미

조건

-(다)면

내가 일찍 일어나면 아버지께서 창찬하신다.

원인

이유

-어(서), -(으)니(까)

시간이 다 되어서 나는 일어났다.

-(으)므로

열심히 공부했으므로 합격을 했다.

-느라고

공부하느라고 힘들었다.

양보

-어도, -더라도

아무리 시험이 어렵더라도 문제없다.

-든지, -(으)나

누가 무엇을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거나, -(으)ㄴ들

네가 한들 무슨 수가 있겠니?

목적․의도

-(으)러, -고자

공부를 하러 도서관에 간다.

-(으)려고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갔다.

미침

-게, -도록

공부하게 조용히 해라

필연․당위

-어야

산에 가야 범을 잡지

전환

-다가

웃다가 울었다.

비유

-듯(이)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더함

-(으)ㄹ수록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동시

-자(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배경

-는데

내가 집에 가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달려왔다.

 

 

(3)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과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판별 방법

 

 

① 대등하게 이어졌다는 것은 두 홑문장이 대칭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어진 두 문장의 위치를 바꾸어도 문장의 의미가 크게 변하지 않으면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이다.

예) 형은 경찰이고, 동생은 군인이다.⇆ 동생은 군인이고, 형은 경찰이다.

 

②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과는 달리,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에서는 앞 절이 뒤 절 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예) 가을이 되면 열매가 익는다. ⇆ 열매가, 가을이 되면 익는다.

 

③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에서는 앞 절과 뒤 절에 주제 보조사 ‘은/는’이 결합할 수 있지만,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은 불가능하다.

예) 학생은 인사를 하고, 선생님은 인사를 받는다. / *학생은 인사를 하면, 선생님은 인사를 받는다.

 

 

 

예전에는 흔했는데, 지금은? 할미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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