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문장과 안긴문장
• 안은문장 : 안긴 문장을 포함한 문장
• 안긴문장 :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 하나의 성분처럼 쓰이는 홑문장(명사절, 관형절, 서술절, 부사절, 인용절)
① 명사절을 안은문장
‘명사절을 안은문장’이란 절 전체가 문장에서 명사처럼 쓰이는 문장으로, 이때 명사절은 주어, 목적어, 보어, 부사어 등의 기능을 한다. 서술어에 명사형 어미 ‘-(으)ㅁ, -기’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예) 그 일은 하기가 쉽지 않다./우리는 그가 정당했음을 깨달았다./지금은 집에 가기에 이른 시간이다./나는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명사형 어미 ‘-(으)ㅁ’과 ‘-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는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음을/*지나갔기를} 알았다.
-농부들은 비가 {오기를/*옴을} 기다린다.
위의 두 문장에 들어 있는 명사절은 각각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음’과 ‘비가 오기’이다. 이 때 명사형 어미 ‘-(으)ㅁ’과 ‘-기’는 ‘좋은 시절인 다 지나갔다’와 ‘비가 오다’를 명사절로 만드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으)ㅁ’과 ‘-기’는 둘 다 명사형 어미이나, ‘-(으)ㅁ’이 완료 의미를 나타내는 데 반해 ‘-기’는 미완료 의미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으)ㅁ’과 ‘-기’의 이런 특성은 ‘-(으)ㅁ’이 ‘알다’와 같은 서술어와 어울리고, ‘-기’가 ‘기다리다’와 같은 서술어와 어울리는 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으)ㅁ’이 ‘알았다’에서처럼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와 함께 사용되고 ‘-기’가 그렇지 않은 것도, 이들의 완료․미완료 의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② 관형절을 안은문장
‘관형절을 안은문장’이란 절 전체가 문장에서 관형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으로, 이때 관형절은 관형사형 어미 ‘-(으)ㄴ, -는, -(으)ㄹ, -던’이 붙어 실현된다. 이 요소들은 “이 책은 내가 {읽은/읽는/읽을/읽던} 책이다.”에서 보듯이 과거, 현재, 미래, 회상의 시간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된다. 관형절로 안긴문장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예)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안고 떠납니다./ 좋은 차는 몸이 먼저 느낍니다./ 내가 태어난 1950년에 6.25가 발발하였다. /그는 우리가 돌아온 사실을 모른다./나는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제시된 문장들에 있는 관형절 ‘따뜻한’, ‘좋은’, ‘내가 태어난’, ‘우리가 돌아온’,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착한’ 등이다. 이 중 앞의 세 관형절과 맨 마지막 관형절은 ‘마음이 따뜻하다’, ‘차가 좋다’, ‘내가 1950년에 태어났다’, ‘사람이 착하다’에서 뒤에 오는 체언과 관형절 내의 성분 (‘마음이’, ‘차가’, ‘1950년에’, ‘사람이’)이 동일하여서 그 성분이 탈락된 것이다. 이에 비하여 ‘우리가 돌아왔다’, ‘그가 착한 사람이다’라는 안긴 문장은 그 자체가 뒤의 ‘사실’, ‘생각’이라는 체언과 동일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생략되는 성분이 없다.
이처럼, 관형절을 안은문장을 다시 성분의 쓰임에 따라, 관계 관형절과 동격 관형절로 나누기도 한다.
㉠ 관계 관형절 :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체언이 관형절의 한 성분이 되는 경우로, 성분 생략이 가능하다. 어떤 명사 앞에서든 쓰일 수 있다.
예) 극장에 가는 영수를 보았니?(→영수가 극장에 갔다: 주어 역할)
영수가 그린 그림이 좋다(→영수가 그림을 그렸다: 목적어 역할)
㉡ 동격 관형절 : 관형절의 피수식어(체언)가 관형절의 한 성분이 아니라 관형절 전체의 내용을 받아 주는 관형절로, 성분 생략이 불가능한 관형절이다. 특수한 명사 앞에서만 쓰인다.
예) 순이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금방 들었다(→소식 + 순이가 합격했다)
영진이가 합격한 사실을 너는 모르니?(→사실 + 영진이가 합격했다)
또 관형사 ‘다른, 헌’ 등의 품사는 서술어의 유무로 구분한다. 표면상 주어가 있으면 서술성이 있는 것으로 관형절이며, 표면상 주어가 없으면 서술성이 없어서 관형사로 본다. 이 구분은 후자의 경우 홑문장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예) 성격이 다른 사람과는 사귀기가 힘들다.(주어가 있음 ∴ 관형절 ∴ 형용사)
다른 사람에게 가(주어가 표면상 없음 ∴ 관형사)
저 헌 옷은 마음에 들지 않아(주어가 없음 ∴ 관형사)
우리가 방금 헌 그 집은 헐기가 아까웠어(주어가 있음 ∴ 관형절 ∴ 동사)
③ 부사절을 안은문장
‘부사절을 안은문장’은: 절 전체가 문장에서 부사어의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부사절은 서술어를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부사 파생 접사 ‘이’, 부사형 전성 어미 ‘게, 도록, 아서/어서, 듯이’, 연결 어미 등으로 실현된다.
예) 그들은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이 입고 있다./ 그는 아는 것도 없이 잘난 척을 한다./ 그곳은 그림이 아름답게 장식되었다./철수는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길이 비가 와서 질다.
위 문장들에는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다’, ‘아는 것도 없다’, ‘그림이 아름답다’, ‘비가 오다’, ‘발에 땀이 나다’ 같은 문장들이 안겨 있는데, ‘-이’, ‘-게’, ‘-도록’, ‘-(아)서’에 의하여 부사절로 된 것이다. ‘길이 비가 와서 질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국어에서 ‘-(아)서’와 같은 종속적 연결 어미로 된 절들은 부사절로도 볼 수 있는 면이 있다.
[참고]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과 부사절을 안은문장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바깥이 잘 보이게 창문을 열어라.’와 같은 문장을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부사사절을 가진 안은문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문장의 종류는 어미의 종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문장을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보게 되면 ‘-게’를 연결어미로 보게 되고, 부사절을 가진 안은문장으로 보게 되면 ‘-게’를 부사형 어미로 보게 된다.
④ 서술절을 안은문장
‘서술절을 안은문장’이란 절이 문장 전체의 서술어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이 때는 서술어 1개에 주어가 2개 이상 나타난다. 서술절은 절 표지가 따로 없다는 점에서 다른 안긴문장과 차이가 있다.
예) 영수는 키가 크다: 이중 주어문 →‘키가 크다’가 절임 →그 명칭이 서술절
정아가 얼굴이 예쁘다: ‘얼굴이’의 서술어는 ‘예쁘다’이고, ‘정아가’의 서술어는 ‘얼굴이 예쁘다’이다.
⑤ 인용절을 안은문장
‘인용절을 안은문장’은 화자의 생각․느낌, 다른 사람의 말의 인용, 의성어․의태어를 인용의 부사격 조사와 결합하여 표현한 문장을 말한다. 통사적으로 서술어를 수식하므로 부사절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직접인용절을 안은문장과 간접인용절을 안은문장으로 나뉜다.
<직접 인용절>
주어진 문장을 그대로 직접 인용하는 것으로, ‘라고, 하고’가 붙어서 실현된다. 따옴표를 붙여 직접 인용한다.
예) 철수가 “선생님, 어디 가세요?”라고 물었다.
<간접 인용절>
말하는 사람의 표현으로 바꾸어서 간접 인용한 것으로 ‘고’가 붙어서 실현된다. 서술격 조사 ‘이다’로 끝난 간접 인용절의 경우에는 ‘이다고’가 아니라 ‘이라고’로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 형은 철수가 학원에 간다고 말하였다./ 그는 자기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직접 인용문을 간접 인용문으로 바꿀 때, 유의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직접 인용 |
간접 인용 |
① |
그는 어제 “내일 비가 오겠소.”라고 했다. |
그는 어제 오늘 비가 오겠다고 했다. |
② |
순희는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
순희는 자기가 가겠다고 했다. |
③ |
그는 “여기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라고 했다. |
그는 거기가 그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했다. |
④ |
“빨리 떠납시다.”라고 재촉했다. |
빨리 떠나자고 재촉했다. |
⑤ |
그는 “너무 덥구나!”하고 소리쳤다. |
그는 너무 덥다고 소리쳤다. |
⑥ |
“물 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물 좀 달라고 말했다. |
① 간접 인용에서는 시제 표시가 조정된다. 발화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② 대명사가 조정된다. 직접 인용의 ‘저’가 간접 인용에서 ‘자기’로 바뀐다.
③ 지시성을 띤 단어의 조정이 화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여기’가 화자 중심으로 ‘저기’로 바뀐다.
④ 높임과 낮춤의 등급이 조정된다. ‘합쇼체’가 ‘해라체’로 변경됨.
⑤ 감탄문은 간접 인용에서 평서문으로 바뀐다.
⑥ 요청을 의미하는 ‘주다’는 간접 인용에서 ‘달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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