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안은문장과 안긴문장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21. 12:32

 

안은문장과 안긴문장

 

 

• 안은문장 : 안긴 문장을 포함한 문장

• 안긴문장 :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 하나의 성분처럼 쓰이는 홑문장(명사절, 관형절, 서술절, 부사절, 인용절)

 

 

① 명사절을 안은문장

 

‘명사절을 안은문장’이란 절 전체가 문장에서 명사처럼 쓰이는 문장으로, 이때 명사절은 주어, 목적어, 보어, 부사어 등의 기능을 한다. 서술어에 명사형 어미 ‘-(으)ㅁ, -기’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예) 그 일은 하기가 쉽지 않다./우리는 그가 정당했음을 깨달았다./지금은 집에 가기에 이른 시간이다./나는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명사형 어미 ‘-(으)ㅁ’과 ‘-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는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음을/*지나갔기를} 알았다.

-농부들은 비가 {오기를/*옴을} 기다린다.

 

 

위의 두 문장에 들어 있는 명사절은 각각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음’과 ‘비가 오기’이다. 이 때 명사형 어미 ‘-(으)ㅁ’과 ‘-기’는 ‘좋은 시절인 다 지나갔다’와 ‘비가 오다’를 명사절로 만드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으)ㅁ’과 ‘-기’는 둘 다 명사형 어미이나, ‘-(으)ㅁ’이 완료 의미를 나타내는 데 반해 ‘-기’는 미완료 의미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으)ㅁ’과 ‘-기’의 이런 특성은 ‘-(으)ㅁ’이 ‘알다’와 같은 서술어와 어울리고, ‘-기’가 ‘기다리다’와 같은 서술어와 어울리는 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으)ㅁ’이 ‘알았다’에서처럼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와 함께 사용되고 ‘-기’가 그렇지 않은 것도, 이들의 완료․미완료 의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② 관형절을 안은문장

 

 

‘관형절을 안은문장’이란 절 전체가 문장에서 관형어의 기능을 하는 문장으로, 이때 관형절은 관형사형 어미 ‘-(으)ㄴ, -는, -(으)ㄹ, -던’이 붙어 실현된다. 이 요소들은 “이 책은 내가 {읽은/읽는/읽을/읽던} 책이다.”에서 보듯이 과거, 현재, 미래, 회상의 시간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된다. 관형절로 안긴문장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예)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안고 떠납니다./ 좋은 차는 몸이 먼저 느낍니다./ 내가 태어난 1950년에 6.25가 발발하였다. /그는 우리가 돌아온 사실을 모른다./나는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제시된 문장들에 있는 관형절 ‘따뜻한’, ‘좋은’, ‘내가 태어난’, ‘우리가 돌아온’,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착한’ 등이다. 이 중 앞의 세 관형절과 맨 마지막 관형절은 ‘마음이 따뜻하다’, ‘차가 좋다’, ‘내가 1950년에 태어났다’, ‘사람이 착하다’에서 뒤에 오는 체언과 관형절 내의 성분 (‘마음이’, ‘차가’, ‘1950년에’, ‘사람이’)이 동일하여서 그 성분이 탈락된 것이다. 이에 비하여 ‘우리가 돌아왔다’, ‘그가 착한 사람이다’라는 안긴 문장은 그 자체가 뒤의 ‘사실’, ‘생각’이라는 체언과 동일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생략되는 성분이 없다.

 

 

이처럼, 관형절을 안은문장을 다시 성분의 쓰임에 따라, 관계 관형절과 동격 관형절로 나누기도 한다.

 

 

㉠ 관계 관형절 :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체언이 관형절의 한 성분이 되는 경우로, 성분 생략이 가능하다. 어떤 명사 앞에서든 쓰일 수 있다.

 

예) 극장에 가는 영수를 보았니?(→영수가 극장에 갔다: 주어 역할)

영수가 그린 그림이 좋다(→영수가 그림을 그렸다: 목적어 역할)

 

 

㉡ 동격 관형절 : 관형절의 피수식어(체언)가 관형절의 한 성분이 아니라 관형절 전체의 내용을 받아 주는 관형절로, 성분 생략이 불가능한 관형절이다. 특수한 명사 앞에서만 쓰인다.

 

예) 순이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금방 들었다(→소식 + 순이가 합격했다)

영진이가 합격한 사실을 너는 모르니?(→사실 + 영진이가 합격했다)

 

 

또 관형사 ‘다른, 헌’ 등의 품사는 서술어의 유무로 구분한다. 표면상 주어가 있으면 서술성이 있는 것으로 관형절이며, 표면상 주어가 없으면 서술성이 없어서 관형사로 본다. 이 구분은 후자의 경우 홑문장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예) 성격이 다른 사람과는 사귀기가 힘들다.(주어가 있음 ∴ 관형절 ∴ 형용사)

다른 사람에게 가(주어가 표면상 없음 ∴ 관형사)

저 헌 옷은 마음에 들지 않아(주어가 없음 ∴ 관형사)

우리가 방금 헌 그 집은 헐기가 아까웠어(주어가 있음 ∴ 관형절 ∴ 동사)

 

 

③ 부사절을 안은문장

‘부사절을 안은문장’은: 절 전체가 문장에서 부사어의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부사절은 서술어를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부사 파생 접사 ‘이’, 부사형 전성 어미 ‘게, 도록, 아서/어서, 듯이’, 연결 어미 등으로 실현된다.

 

 

예) 그들은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이 입고 있다./ 그는 아는 것도 없이 잘난 척을 한다./ 그곳은 그림이 아름답게 장식되었다./철수는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길이 비가 와서 질다.

 

 

위 문장들에는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다’, ‘아는 것도 없다’, ‘그림이 아름답다’, ‘비가 오다’, ‘발에 땀이 나다’ 같은 문장들이 안겨 있는데, ‘-이’, ‘-게’, ‘-도록’, ‘-(아)서’에 의하여 부사절로 된 것이다. ‘길이 비가 와서 질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국어에서 ‘-(아)서’와 같은 종속적 연결 어미로 된 절들은 부사절로도 볼 수 있는 면이 있다.

 

 

[참고]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과 부사절을 안은문장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바깥이 잘 보이게 창문을 열어라.’와 같은 문장을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부사사절을 가진 안은문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문장의 종류는 어미의 종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문장을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보게 되면 ‘-게’를 연결어미로 보게 되고, 부사절을 가진 안은문장으로 보게 되면 ‘-게’를 부사형 어미로 보게 된다.

 

 

 

 

 

④ 서술절을 안은문장

‘서술절을 안은문장’이란 절이 문장 전체의 서술어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이 때는 서술어 1개에 주어가 2개 이상 나타난다. 서술절은 절 표지가 따로 없다는 점에서 다른 안긴문장과 차이가 있다.

 

 

예) 영수는 키가 크다: 이중 주어문 →‘키가 크다’가 절임 →그 명칭이 서술절

정아가 얼굴이 예쁘다: ‘얼굴이’의 서술어는 ‘예쁘다’이고, ‘정아가’의 서술어는 ‘얼굴이 예쁘다’이다.

 

 

⑤ 인용절을 안은문장

 

‘인용절을 안은문장’은 화자의 생각․느낌, 다른 사람의 말의 인용, 의성어․의태어를 인용의 부사격 조사와 결합하여 표현한 문장을 말한다. 통사적으로 서술어를 수식하므로 부사절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직접인용절을 안은문장과 간접인용절을 안은문장으로 나뉜다.

 

 

<직접 인용절>

주어진 문장을 그대로 직접 인용하는 것으로, ‘라고, 하고’가 붙어서 실현된다. 따옴표를 붙여 직접 인용한다.

예) 철수가 “선생님, 어디 가세요?”라고 물었다.

 

 

<간접 인용절>

말하는 사람의 표현으로 바꾸어서 간접 인용한 것으로 ‘고’가 붙어서 실현된다. 서술격 조사 ‘이다’로 끝난 간접 인용절의 경우에는 ‘이다고’가 아니라 ‘이라고’로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 형은 철수가 학원에 간다고 말하였다./ 그는 자기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직접 인용문을 간접 인용문으로 바꿀 때, 유의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직접 인용

간접 인용

그는 어제 “내일 비가 오겠소.”라고 했다.

그는 어제 오늘 비가 오겠다고 했다.

순희는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순희는 자기가 가겠다고 했다.

그는 “여기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라고 했다.

그는 거기가 그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했다.

“빨리 떠납시다.”라고 재촉했다.

빨리 떠나자고 재촉했다.

그는 “너무 덥구나!”하고 소리쳤다.

그는 너무 덥다고 소리쳤다.

“물 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물 좀 달라고 말했다.

① 간접 인용에서는 시제 표시가 조정된다. 발화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② 대명사가 조정된다. 직접 인용의 ‘저’가 간접 인용에서 ‘자기’로 바뀐다.

③ 지시성을 띤 단어의 조정이 화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여기’가 화자 중심으로 ‘저기’로 바뀐다.

④ 높임과 낮춤의 등급이 조정된다. ‘합쇼체’가 ‘해라체’로 변경됨.

⑤ 감탄문은 간접 인용에서 평서문으로 바뀐다.

⑥ 요청을 의미하는 ‘주다’는 간접 인용에서 ‘달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