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주로 체언 뒤에 붙어서 다양한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거나 의미를 추가하는 의존 형태소를 조사(助詞)라 한다. 의존 형태소라 한 것은 조사가 자립성을 지니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조사는 늘 앞말에 붙여 쓰는 것에서 보듯, 홀로 쓰이는 법이 없다. 이 점에서 용언의 어미(語尾)와 비슷하다. 그래서 하나의 독립된 품사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어미와 달리 자립성을 가진 말과 쉽게 분리될 수 있는 성격을 인정하여 단어로 취급하는 것이다.
조사의 주된 기능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조사는 그 앞에 오는 체언이 서술어에 대해 가지는 관계를 나타내 준다. 이를 가리키는 문범 범주를 ‘격(格)’이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하는 조사를 격조사(格助詞)라 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학교에 간다.”에서 조사 ‘가’는 ‘철수’라는 체언이 서술어 ‘간다’와 ‘주체(主體)’라는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며, 그래서 주격 조사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조사는 앞말에 특별한 뜻을 보태주는 기능을 한다. 단순히 “너를 사랑한다.”라고 하지 않고, “너만 사랑한다.”라고 하면, 유일성(唯一性)이라는 의미가 추가된다. 이에 해당하는 조사가 대단히 많은데, ‘은/는, 만/도, /조차/마저/까지, 이나/이나마/이라도’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것들을 보조사(補助詞)라 한다.
셋째, 조사는 두 단어를 같은 자격으로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문어에서 많이 쓰이는 ‘와/과’, 구어에 많아 쓰는 ‘랑, 하고’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를 접속조사(接續助詞)라 한다.
(1) 격조사
앞에 오는 체언이 문장 안에서 일정한 자격(문장의 성분)을 가지도록 하여 주는 조사가 격조사이다. 격조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주격 조사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사용된 주격 조사는 ‘이’이다. 그러다가 ‘가’가 16세기 무렵에 생겨나고, 그 후에는 ‘이’는 자음 받침 뒤에서 쓰이고, ‘가’는 모음 뒤에 쓰이게 되었다. 따라서 현대국어에서 둘은 음운론적 이형태(異形態)에 해당한다. 이 외에 특별한 경우에 쓰이는 주격 조사로는 선행 체언이 높임 대상 일 때 쓰이는 ‘께서’, 선행 체언(유정명사는 제외)이 단체일 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에서, 특별한 경우에 쓰이는 ’서‘ 등이 있다.
㉠ 동생이 책을 읽고 있다. / 물이 얼음이 된다. / 언니가 책을 읽고 있다./오늘은 날씨가 덥다./제가 반장입니다./평소 인사도 않다가 갑자기 말을 걸기가 쉬울까./우리가 이기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어떻게 이기느냐가 문제다./아버지도 저 종소리가 들리세요?/토끼 네가 가장 귀가 크구나./오늘은 10번에서 15번까지가 청소 당번이다.
㉡ 아버님께서 신문을 보신다./선생님께서 숙제를 내 주셨다.
㉢ 이번 대회는 우리 학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정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 아이가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아이 둘과 나, 이렇게 셋이서 길을 나섰다.
주격 조사와 관련하여 알아 둘 점은 하나의 문장에 주어가 두 번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철수가 발이 제일 크다.”나 “토끼가 꼬리가 길다.” 등이 그러하다. 보통 이중 주어문 또는 주격 중출문이라 한다. 이들 문장에 등장하는 주어를 보통 대주어와 소주어로 구별하기도 하고, 간접 주어와 직접 주어로 구별하기도 한다. 주격 중출은 수량을 나타내는 문장에서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학생이 다섯이 찾아왔다.”나 “꽃병에 장미가 세 송이가 꽂혀 있다.”가 그런 예이다.
② 보격 조사
보통 서술어 ‘되다, 아니다’ 앞에 오는 문장 성분을 보어(補語)라고 한다. 이때 보어에 붙는 조사 ‘이/가’를 보격 조사라 한다. 다음과 같은 예들이 있다.
㉠ 얼음이 물이 되다./저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일이 엉망진창이 되었다./그런 행동은 우리에게 해가 된다./입에 쓴 것이 몸에는 약이 된다.
㉡ 그는 군인이 아니다./그 말은 사실이 아니어서 곧 탄로 나고 말았다./그 문제의 정답은 2번이 아니고 4번이다./나는 그의 보호자가 아니오./나는 청소 당번이 아니야./나의 성미가 남달리 괴팍하여 사람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갈대는 나무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주의할 것은 ‘피동’의 뜻을 더하며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되다’이다. 예를 들면 ‘가결되다, 사용되다, 형성되다.’와 같은 경우이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사용되는데, 이때의 ‘이/가’는 보격이 아니라 주격이다.
안건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수익금 전액이 문화 사업에 사용되었다./공감대가 형성되었다.
③ 목적격 조사
서술어가 나타내는 어떤 행위가 미치는 대상을 나타내는 조사가 목적격 조사이며, 대격(對格) 조사라고도 한다. 자음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 다음에는 ‘을’이 오고,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다음에는 ‘를’이 온다. 따라서 둘은 음운론적 이형태에 해당한다.
㉠ 동생이 책을 읽었다./ 이 편지 형을 보일까요?/ 이 시계는 동생을 주어라./이 푸른 천을 치마로 만들자.
㉡ 그는 나무를 심었다./이 시계는 친구를 주려고 산 것이다./ 남은 음식을 이용해 찌개를 만들었다.
대격 조사와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해 둘 만하다.
첫째, ‘가다’, ‘걷다’, ‘뛰다’, ‘다니다’ 따위의 이동을 표시하는 동사와 ‘을/를’이 어울릴 경우, 자동사를 타동사인 것처럼 쓰이게 한다.
예) 한 시간 동안 산길을 걸었다./어제는 하루 종일 백화점을 돌아다녔다./가게를 돌아다니며 선물을 샀다.
둘째, 대격 조사는 동족목적어 자리에도 쓰인다. 동족목적어란 ‘꿈을 꾸다’, ‘잠을 자다’, ‘웃음을 웃다’, ‘춤을 추다’처럼 해당 동사와 같은 계열을 의미를 지닌 목적어를 말한다.
예) 물론 그 전에도 악몽을 자주 꾸고는 했다./ 잠시 단잠을 잤다./ 그는 씁쓸한 웃음을 웃었다./그는 덩실덩실 춤을 췄다.
셋째, 한 문장 안에서 대격 조사가 중출하기도 한다. 이 경우 둘은 전체와 부분의 관계에 있는 것들이 많다.
예) 사람들이 나무를 밑동을 잘랐다./철수가 강아지를 엉덩이를 걷어찼다.
④ 관형격 조사
‘의’ 하나밖에 없다. 관형격 조사는 선행하는 체언으로 하여금 후행 체언에 대해 관형어가 되게 하는 기능을 가진다. 관형격 조사는 다른 조사와는 달리 체언과 체언을 이어주는 기능만을 가지는데, 이 때 선․후행 체언은 주어-서술어, 목적어-서술어, 전체-부분, 소유자-대상 관계 등의 다양한 의미 관계를 가진다.
예) 이것은 나의 사진이다 →내가 가진 사진(소유), 내가 찍은 사진(행위의 주체), 나를 찍은 사진(행위의 객체)
관형격 조사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책(의) 주인→ 책 주인’과 같은 식이다. 그러나 관형격 ‘의’가 주격의 기능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때 ‘의’는 생략하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다.
예) 자식의 부모 생각하는 마음
④ 부사격 조사
체언 뒤에 붙어서 부사어를 형성하는 조사가 부사격 조사이다. 부사격 조사를 다시 처격(處格), 여격(與格), 구격(具格), 자격격(資格格), 공동격(共同格), 호격(呼格) 등으로 하위분류하기도 한다. 그런데 부사격 조사의 하위분류는 형태에 따른 분류이기도 하지만, 문장의 의미에 따른 분류이기도 하다. 즉 동일 형태 조사가 여러 기능을 하거나, 여러 형태 조사가 단일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는 광주에서 왔다.”와 “그는 광주에서 산다.”의 경우처럼 ‘에서’가 형태는 같으나 ‘출발점’의 의미와 ‘낙착점’의 의미 기능을 함께 하고 있다. 이는 부사격 조사가 본질적으로 서술어의 의미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문장 안에서 어떤 서술어와 함께 나타나느냐 또 어떤 위치에서 나타나느냐에 따라 일정한 형태의 조사가 다양한 의미 기능을 하는 것이다.
㉠ 처격조사 : 처소를 나타내는 것이 주된 역할인 조사.
예) 부모님은 집에 계신다.[공간적 위치] / 진달래는 이른 봄에 핀다. [시간적 범위]/동생은 방금 집에 갔다.[방향]/그는 생각에 잠겼다.[작용이 미치는 대상]/기쁨에 넘치는 나날이었다.[조건이나 상태]
㉡ 여격조사 : 유정명사 아래에 쓰여, 그 명사(또는 체언)로 하여금 무엇을 받는 자리에 서게 하는 조사.
예) 친구들에게 합격 사실을 알리다./돼지에게 먹이를 주다./이 기쁜 소식을 부모님께 제일 먼저 알려 드리고 싶어요./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이것은 언니한테 보낼 물건이다. / 이것은 너한테 주는 선물이다. /형이 동생더러 금덩이를 가지라고 말했습니다./그 여자가 나더러 누구냐고 묻더군.
㉢ 구격조사 : 무엇을 만들 때 쓰이는 도구나 재료 및 어떤 일을 하는 수단을 나타내 주는 조사.
예) 나무로 집을 짓는다.[재료]/이 안경은 유리로 만들어서 무겁다.[원료]/과일을 칼로 자르다[도구]/꿀로 단맛을 낸다.[수단]
㉣ 자격격조사 :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조사.
예) 회원으로 가입하다./회장으로 뽑히다./인간으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의장으로서 한마디 하겠습니다./형으로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하는 말이다.
[주의] ‘으로서’와 ‘으로써’의 구별
- 자식으로서 아니, 사람으로서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자격격조사]
- 그가 하는 말이라면 콩으로써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재료를 나타내는 구격조사 ‘으로’의 강한 표현]
- 그는 진실해야 한다는 이념으로써 나라를 다스렸다./그들은 엄격한 매로써 아이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었다.[이상 수단 도구를 나타내는 구격 조사 ‘으로’의 강한 표현]
㉤ 호격조사 : 주로 사람을 가리키는 체언에 연결되어 호칭의 대상이 되게 하는 조사. ‘아/어, 여, 이시여’ 등이 있다.
예) 철수야, 어디 가니?/새야 새야 파랑새야./왕이시여,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하늘이시여, 우리를 지켜 주소서.
㉦ 서술격 조사: ‘이다’ 하나뿐이다. 서술격 조사는 조사와 용언의 두 가지 속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다’가 조사와 같은 점은 격조사는 앞에 오는 체언이 문장 안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도록 하는데, ‘이다’도 다른 격조사와 마찬가지로 앞의 체언이 서술어로서의 자격을 갖도록 하여 준다는 점이다. ‘이다’가 다른 조사와 구별되는 점은 격조사는 체언에 붙어 문장 안에서의 관계를 나타내는 조사로 알려져 있는데 서술격 조사는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격조사들은 그 형태가 고정되어 있으나, 서술격 조사는 ‘이다. 이면, 이니’처럼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 접속 조사
① 개념 : 두 단어를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구실을 하는 조사를 접속조사라 한다. ‘-와/과(문어에서 잘 쓰임), -(에)다, -(이)며, -(이)랑, -하고(구어에서 잘 쓰임), -나’ 등이 있다.
예) 봄이 되면 개나리 (와, 랑, 하고) 진달래가 가장 먼저 핀다. / 건강을 위해 담배나 술을 끊어야 한다./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소설가나 시인일 것이다.
② 접속조사와 공동격조사, 비교격조사의 구별 문제
공동격조사는 명칭에서 보듯 격조사이다. 두 명사가 서로 짝이 되어 어떤 일에 관여할 때, 그 두 명사를 묶어 주는 역할을 하는 조사가 공동격조사이다. 조사 ‘와/과, 하고’ 등이 이에 속한다. 결국 접속조사와 형태가 같다. 이 둘의 구별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하지만 이 두 조사의 구별은 중요하므로, 잘 알아 두어야 한다.
㉠ 큰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많이 닮았다./소인과 군자는 다르다./한국인하고 중국인이 비슷하다.[공동격조사]
㉡ 형과 동생이 서로 돕고 지냈다./영희와 철수는 이상하게도 서로 미워한다.[공동격조사]
㉢ 철수와 영희는 장학생이다./철수는 자장면과 라면을 좋아한다. [접속조사]
㉣ 개는 늑대와 비슷하게 생겼다./빠르기가 달리는 말과 같다./나는 그와 다르니까 조심해.[비교격조사]
먼저 ㉠과 ㉢의 차이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은 홑문장이고, ㉡은 겹문장이다. 쉽게 말하면, ㉠은 “큰아버지가 많이 닮았다.”와 “할아버지가 많이 닮았다.”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문장으로 볼 수 없다. 반면 ㉡은 “철수는 장학생이다.+영희는 장학생이다.”와 “철수는 자장면을 좋아한다.+철수는 라면을 좋아한다.”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의 서술어로 등장하는 동사나 형용사가 갖는 특성 때문이다.
동사나 형용사 중에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 표현하는 것이 있으며, 그것을 보통 대칭동사(對稱動詞)라 한다. 즉 혼자 닮을 수는 없고, 혼자 다를 수도 없으며, 혼자 친할 수도 없다. 이러한 서술어가 사용된 문장에 쓰인 ‘와/과, 하고’는 공동격조사인 것이다. 대칭동사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만나다/헤어지다/어긋나다/사귀다/결혼하다/싸우다/다투다/부딪치다/바뀌다/교환하다/구별하다/구별되다/구분하다/구분되다/닮다/같다/비슷하다/다르다/친하다/가깝다/어울리다/조화되다
물론 대칭동사나 형용사가가 아닌 일반 동사도 공동격 조사를 취할 수 있다. ㉡의 경우가 그러한데, 이런 경우는 ‘서로’라는 부사가 일반동사를 대칭동사처럼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볼 수 있다.
㉣은 대칭동사로 보기도 어렵고, 겹문장으로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처럼’이나 ‘-같이’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므로 비교격 조사라 한다.
(3) 보조사(=특수조사)
격 표시나 접속의 역할을 하지 않고, 앞 말에 특별한 뜻을 더하여 주는 조사를 보조사 또는 특수조사라 한다. 다음의 예를 보면 격조사와 보조사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만’은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유일하게 그것이 선택됨을 나타내 주는데, 격과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너를 사랑한다. / 그만 너를 사랑한다. / 그가 너만 사랑한다.
보조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형태 |
의미 |
예문 |
은/는 |
대조(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냄)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만은 꼭 와야 한다./그 녀석이 공부는 잘하는데, 그림에는 아주 손방이다./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보통은 한다./사과는 먹어도 배는 먹지 마라. |
화제(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타냄) |
오늘은 날씨가 좋다./기선은 증기의 힘으로 달린다./이 책은 내 동생이 빌려 왔다./내가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작년 여름이었다./편지는 “형님 보십시오”로 시작하였다./나는 거칠 것 없는 바다의 사나이다. | |
강조(강조의 뜻을 나타냄) |
공부만 하지 말고 가끔은 쉬기도 해라./너에게도 잘못은 있다./무엇이든 열심히 하면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는 해야지./놀러 가더라도 멀리는 가지 마라. | |
구정보(old information, 이미 알려진 정보) |
옛날 옛적에 착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농부는 마음이 아주 착했습니다. | |
만 |
제한, 한정 |
아내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다./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
강조 |
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어머니는 할아버님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 | |
도 |
포함, 더함 |
나도 이제 늙었나 보다./밥만 먹지 말고 반찬도 먹어라./내년에도 또 놀러 오렴./옷감을 만져도 보았니? |
양보, 허용 |
찬밥도 좋으니 빨리만 먹게 해 주세요./오늘까지 어려우시면 내일까지도 괜찮습니다. | |
뿐 |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오직 그렇게 함 |
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가진 것은 이것뿐이다./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그는 가족들에게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
까지 |
극단 |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봅시다./아이가 모형 비행기를 저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어. |
마저 |
하나 남은 마지막임 |
너마저 나를 떠나는구나./막내마저 출가를 시키니 허전하다. |
마다 |
낱낱이 모두 |
날마다 책을 읽는다./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영희는 웃을 때마다 보조개가 팬다./고향을 떠난 뒤로 밤마다 눈물로 지샌다./집집마다 웃음꽃이 피었다./올해는 고을마다 풍년이다. |
부터 |
시작 |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썽이다./너부터 먼저 먹어라./그 약을 먹고부터는 몸이 좋아졌다. |
조차 |
극단의 경우까지 양보 |
그는 편지는커녕 제 이름조차 못 쓴다./그렇게 공부만 하던 철수조차 시험에 떨어졌다./한자는 쓰기도 어려운 데다 읽기조차 힘들다./너조차 가지 않겠다는 거냐? |
보조사 중에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나’, ‘나마/이나마’, ‘라도/이라도’, ‘야/이야’, ‘라야/이라야’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이 아니라, 독자적인 하나의 보조사로 분류한다.
‘나/이나’ |
마음에 차지 않는 선택 |
심심한데 영화나 보러 가자./아이 이야기나 들어 보고 야단을 치든 말든 하세요./나더러는 밥이나 짓고 청소나 하면서 살란 말이지?/그것이나 가져라./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
수량이 크거나 많음 |
어떻게 앉은 자리에서 달걀을 다섯 개나 먹었느냐?/선생님은 시를 백 수나 외우신다더라./식구가 그렇게나 많아요? | |
빈정거리는 태도나 가벼운 불만 |
그래도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나 뭐 그러던데./그 사람, 자기는 모르고 한 일이라나 뭐라나 그러던데요./자기는 나를 잘 안다나요./그 사람 말이,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나 어쨌다나. | |
‘나마/이나마’ |
부족한 조건이지만 아쉬운 대로 인정됨 |
너나마 와 주어서 다행이다./먼발치로나마 보게 되어 기뻤다./네 덕에 늦게나마 일을 마칠 수 있었다./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가진 게 없으면 몸이나마 건강해야지. |
‘라도/이라도’ |
최선의 것이 아니라 차선의 것임 |
국수라도 좀 먹으렴./냄새라도 맡아 보았으면 좋겠다. /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렴./밥이 없으면 라면이라도 주세요./조그마한 관심이라도 외로운 이들에겐 큰 위로가 된다. |
‘야/이야’ |
강조의 뜻 |
그야 그렇지./자네야 자식이 공부를 잘하니 무슨 걱정인가?/영어야 철수가 도사지. |
‘라야/이라야’ |
꼭 필요함 |
이 일은 자네라야 감당할 수 있을 걸세./이 일은 그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 |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
재산이라야 집 한 채가 전부다./짐이라야 뭐 있나. |
이 지게의 명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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