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형사
체언 앞에 놓여서 주로 체언을 꾸며 주는 단어가 관형사이다. 관형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주로 명사를 꾸며 주며, 수사와는 결합할 수 없다. 둘째, 문장 안에서 관형어만으로 쓰인다. 셋째, 관형사가 나란히 놓일 때는 뒤의 것을 꾸미는 것처럼 보이나, 궁극적으로는 뒤따르는 명사를 꾸민다. 넷째, 형태변화를 하지 않는 불변어이고, 조사와 결합할 수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 수효가 매우 적고, 용언의 관형사형 등과 구분이 쉽지 않음에도 독립된 품사로 취급하는 것이다.
[참고] 관형사와 용언의 관형사형의 구분
- 다른(=other)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관형사 -‘딴’의 뜻으로 쓰이면 관형사임.)
- 나와 생각이 다른(=different) 사람은 지금 여기를 떠나도 좋습니다. (형용사-서술성이 있음.)
① 관형사의 종류
관형사는 의미를 기준으로 하여 성상, 지시, 수 관형사로 나누어진다.
<성상관형사>
먼저 체언의 성질이나 상태를 ‘어떠한’의 방식으로 꾸며주는 구실을 하는 관형사를 성상관형사라 한다. 예를 들어 ‘새 목록’에서 ‘새’가 성상관형사인데, 이는 ‘새로운 목록’에서 ‘새로운’이라는 형용사의 관형사형이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
[성상관형사의 예]
의 미 |
용 례 |
상 태 |
고유어계: 온갖, 새, 헌, 헛, 윗, 뒷, 온, 뭇, 외딴, 참, 거짓 한자어계: 순(純) 주(主), 정(正), 준(準), 대(大), 소(小) … |
정 도 |
고유어계: 고작, 겨우, 진짜 / 한자어계: 단지(但只), 유독(惟獨), 무려(無慮), 약(若)… |
성상관형사 중에서 최근에 매우 생산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적(的)’ 형태의 관형사이다. 이 경우 ‘-적(的) + 체언’의 형태일 때는 관형사로 분류되고, ‘-적(的) + 조사’의 형태일 때는 명사로 분류되며, 용언이나 부사 앞에서 한정하는 ‘비교적, 가급적’ 등은 부사로 분류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관형사)
계획을 짜서 시간을 경제적으로 이용해라.(명사)
이것은 비교적 쉬운 문제이다.(부사)
<지시관형사>
다음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관형사를 지시 관형사라 한다. 지시관형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이, 그, 저, 저, 요, 고, 조 ; 이런, 그런, 저런, 다른
㉡ 어느, 무슨, 웬
㉢ 옛, 올, 현(現), 신(新), 구(舊), 전(前), 후(後), 래(來) …
㉠은 일반적인 지시관형사이고, ㉡은 의문이나 부정(否定)을 의미하는 지시관형사이다. ㉢은 시간 관련 관형사이다.
먼저 ‘이, 그, 저’는 동일한 형태가 지시관형사와 지시대명사로 쓰인다. 예를 들면, “이도 저도 다 싫다.”에서 ‘이, 저’는 대명사이고, “저 여자가 이 거리에서 빵을 판다.”에서 ‘저, 이’는 관형사이다. 이 경우 관형사는 형태 변화를 하거나 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 조사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준으로 둘을 판별하면 된다.
다음 ‘이런, 그런, 저런’은 지시형용사 ‘이렇다, 그렇다, 저렇다’의 활용형 ‘이러한, 그러한, 저러한’이 줄어든 형식이다. 관형사로 처리한다. 그러나 지시동사 ‘이러다, 그러다, 저러다’의 활용형 ‘이런, 그런, 저런’은 관형사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 관형사 : 이런 일 저런 일/이런 변이 있나./이런 경우엔 뭐라고 말해야 하나./행복이란 이런 거다.
동사 : 내가 이런다고 야속해하지 말게.[‘이런’은 ‘이리하다1’의 준말]
<수관형사>
수량을 나타내는 관형사사 수관형사이다. 양(量)을 나타내는 양수 관형사와 순서(順序)를 나타내는 서수 관형사로 나뉜다. 수 관형사는 대체로 단위를 나타내는 단위성 의존명사 앞에 오지만, 자립 명사 앞에도 온다.
예) 잣나무 열 그루를 심었다. / 모든 학생들이 즐거워했다.
또 수 관형사와 수사는 조사를 취할 수 있는가에 의하여 구별되는데, 조사를 취하면 수사이다.
예) 첫째 분이 나의 형이다(수 관형사) / 첫째로 남에게 친절하라(수사)
또 수사가 명사 앞에 놓여 수 관형사가 될 때에는 형태가 같은 것이 보통이지만, 기본적 수 관형사는 형태를 달리하는 일이 많다.
예) 수사: 하나, 둘, 셋, 넷, 다섯
수 관형사: 한, 두, 세, 네, 엿
* 수관형사의 예
의 미 |
용 례 | |
양 수 |
한, 두, 세(석, 서), 네(넉, 너), 다섯(닷), 엿, 일곱, 여뎗, 아홉, 열, 열한, 열두, 열세(석, 서),…스무, 스물한, 스물두…, 한두, 두세, 서너, 너댓… | |
서 수 |
정 수 |
첫, 첫째, 둘째, 셋째, …제일(第一), 제이(第二) … |
부정수 |
한두째, 주어째, 몇째, 여남은째 …, 몇몇, 여러 … |
② 관형사와 접두사의 차이, 관형사와 관형사형의 차이
관 형 사 |
접 두 사 |
① 독립된 단어로 체언과 띄어쓸 수 있다.(=자립성) 예) 새 학기를 맞이하다. / 서점에는 날마다 새 책이 쏟아져 나온다./새 옷을 꺼내 입다. ② 관형사와 다음에 오는 체언 사이에 다른 말이 올 수 있다.(=분리성) 예) 저 모든 새 집을 한 회사가 짓고 있다. 새(지시관형사), 모든(수관형사), 새(성상관형사) ③ 관형사는 체언 앞에서만 온다. ④ 관형사는 보통 명사 앞에 두루 쓰인다.(=제약 X) ⑤ 두 음절 이상의 말도 있다. |
① 형식 형태소로 어근에 붙어 쓴다. 예) 새까맣다/새빨갛다/새뽀얗다/새카맣다/새하얗다. ② 접두사와 어근 사이에 다른 말이 올 수 없다. 예) 들볶다 → 들 자주 볶다 (X) ③ 접두사는 용언에도 붙는다. ④ 일정한 몇 가지 말에만 붙어 쓰인다. ⑤ 한 음절로 된 것이 많다. |
【보충】 관형사와 관형사형의 차이
관 형 사 |
용언의 관형사형 |
① 어형이 고정되어 활용하지 않는다. ② 주기능이 수식 기능이다. ③ 관형어가 된다. ④ 품사 자체가 관형사이다. |
① 활용하여 어미 형태가 변화한다. ② 주기능이 서술 기능이다. ③ 관형어가 된다.(보통 관형절을 형성함.) ④ 품사 자체는 동사 또는 형용사이다. |
이런 풍경을 보면, 누군가와 같이 앉아 있어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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