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항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곧이듣다[고지듣따] 굳이[구지] 미닫이[미다지]
땀받이[땀바지] 밭이[바치] 벼훑이[벼훌치]
[붙임]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은 [치]로 발음한다.
굳히다[구치다] 닫히다[다치다] 묻히다[무치다]
[해설]
① 제17항: 소위 구개음화에 대한 규정이다. 즉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만나면 연음하여 발음하되, ‘ㄷ, ㅌ’을 각각 [ㅈ,ㅊ]으로 바꾸어 발음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밭은[바튼], 밭을[바틀], 밭에[바테]”와 같이 모음 앞에서 본음대로 연음하여 발음하되, 다만 모음 ‘ㅣ’ 앞에서는 “밭이[바치], 밭이다[바치다], 밭입니다[바침니다]”와 같이 받침 ‘ㅌ’을 구개음 [ㅊ]으로 바꾸어 연음하여 발음한다는 것이다. “해돋이[해도지], 낱낱이[난ː나치], 훑이다[훌치다]” 등도 마찬가지다.
② 붙임 : 결과적으로 구개음화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표기상으로는 ‘ㄷ’과 ‘히’가 만나는 것이지만, 발음상으로는 먼저 ‘ㄷ’과 ‘ㅎ’이 만나 ‘ㅋ’이 되고, ‘ㅋ’이 ‘ㅣ’를 만나는 꼴이기 때문이다.
③ 조사나 접미사 : 결과적으로 조사나 접미사가 아니라면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일 수 있다. 그렇다. 예를 들면 ‘밭이랑’은 ‘밭’ 뒤에 ‘ㅣ’가 따라오는 구조의 단어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의 품사에 따라 두 가지로 달리 발음된다. 먼저 ‘이랑’이 조사일 경우는 [바치랑]으로 발음된다. 그러나 ‘이랑’이 명사일 경우는 [반니랑]으로 발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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