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국어어휘력

고유어의 올바른 사용(제1편) 40제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6. 4. 03:37

 

(1) 고속도로에는 [이른,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많으니 조심해라.

 

- 이르다 : 대중이나 기준을 잡은 때보다 앞서거나 빠르다.

예) 그는 여느 때보다 이르게 학교에 도착했다./올해는 예년보다 첫눈이 이른 감이 있다./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 빠르다 : ①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예) 걸음이 빠르다./말이 빠르다. ②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짧다. 예) 두뇌 회전이 빠르다./ 세월이 빠르다./ 약효가 빠르다 ③ 어떤 것이 기준이나 비교 대상보다 시간 순서상으로 앞선 상태에 있다. 예) 그녀는 나보다 생일이 여섯 달이나 빠르다./ 그는 고시에 나보다 일 년 빠르게 합격했다. /이 시계는 5분 빠르다. ④ 어떤 일이 생기거나 어떤 일을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에 있다. 예) 겨울 낚시하기에는 아직 빠르다./ 날씨가 더워졌지만, 바다에서 수영하기에는 빠르다. / 네가 결혼하기에는 좀 빠른 것 아니니?

* '빠르다'는 절대적인 운동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르다'는 어느 정도 상대적인 순서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인장은 집 둘레에 울타리를 [내두르고, 두르고] 문밖출입마저 막아 버렸다.

- 두르다 : ① 띠나 수건, 치마 따위를 몸에 휘감다. 예)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다. ② 둘레에 선을 치거나 벽 따위를 쌓다. 예) 모자에 금테를 두르다./ 집 둘레에 담을 두르다. ③ 손이나 팔로 감싸다. 예) 허리에 팔을 두르다. ④ 겉면에 기름을 고르게 바르거나 얹다.

예)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다./ 그녀는 기름을 두른 철판에 전을 부쳤다.

- 내두르다 : ① 이리저리 휘휘 흔들다. 예) 고개를 설레설레 내두르다./칼을 내두르다./손을 홰홰 내두르며 사양하다./그는 주먹을 내둘러 상대를 치려고 했다. ②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다. 예) 사장이라고 해서 사원을 노예처럼 내둘러서는 안 된다.

- 내둘리다 : ‘내두르다(=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다)’의 피동사. 예) 더 이상 주인의 횡포에 내둘릴 수는 없었다.

 

 

 

(3) 정작 죄진 놈들은 도망친 다음이라 [애먼, 엄한] 사람들이 얻어맞고 나동그라졌다.

-애매하다 :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 예) 애매하게 누명을 쓰다/괜스레 엉뚱한 사람 꾀서 애매하게 만들지는 마라./그것 봐. 애매한 사람을 죽이려 드니까 마른하늘에 생벼락이 안 내릴까.

* ‘애매(曖昧)하다(=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는 한자어이고, ‘애매하다’는 고유어이다.

-애먼 : ①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다/애먼 징역을 살다. ②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엉뚱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짓 하지 마라./해야 할 일은 제쳐 놓고 애먼 일을 붙들고 있다.

-앰하다 : ‘애매하다’의 준말. 예) 야, 이놈, 똥줄이 타니까 이젠 되레 앰한 사람 잡으려고 날뛰네./녀석이 저지른 실수 탓에 앰한 사람까지 화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엄(嚴)하다 : 성격이나 행동이 철저하고 까다롭다. 예) 며느리에게 엄한 시어머니/사람이 매사에 너무 엄하면 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는 법이다.

 

 

 

(4) 그게 무슨 [산소리, 생소리]십니까? 이러시다가는 무고죄에 걸리십니다.

- 산소리 : 어려운 가운데서도 속은 살아서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 예) 그는 누가 뭐라고 해도 굽히지 않는 산소리를 잘하는 편이다.

- 선소리 :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예) 익은 밥 먹고 선소리하지 말고, 가서 네 할 일이나 해라.

-상소리(常-) : 거칠고 상스러운 말이나 소리. 예) 상소리를 내뱉다/상소리를 주고받다/상소리를 지껄이다

-생소리(生--) : 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엉뚱한 말. 예) 그런 생소리로 사람 잡지 마시오.

 

 

 

(5) 달 없는 어두운 하늘에 별만이 [드문드문, 드믄뜨믄] 빛나고 있었다.

-다문다문 : ① 시간적으로 잦지 아니하고 좀 드문 모양. 예) 서울 사는 아들도 어쩌다 한 번씩 다문다문 집을 찾아왔다. ② 공간적으로 배지 아니하고 사이가 좀 드문 모양. 예) 차가 산길에 접어들자 집들이 어쩌다 하나씩 다문다문 보일 뿐이었다

-드문드문 : ① 시간적으로 잦지 않고 드문 모양. 예) 드문드문 찾아드는 손님 ② 공간적으로 배지 않고 사이가 드문 모양. 예)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등성이를 넘어가니 드문드문 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 비슷한 뜻의 말로 ‘뜨문뜨문, 뜬문뜨문’이 있다. ‘드믄뜨믄’이라는 말은 없다.

 

 

 

(6) 그때 [쇠된, 새된] 목소리로 강호령이 떨어졌다.

-새되다 : 목소리가 높고 날카롭다. 예) 새된 소리를 지르다./애가 새되게 악을 쓰며 불이 붙는 듯이 운다./임이네의 새된 고함이 귀청을 찢듯 들려왔다.

* ‘새되다’의 의미로 ‘쇠되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새되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 ‘새청맞다’는 ‘목소리가 날카롭고 새되다’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예) 새청맞은 목소리

* 강호령(强號令) : 아주 강하게 꾸짖는 호령.

 

 

 

(7) 그 학교는 [걷잡을, 겉잡을] 수 없는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위기 상황을 극명하게 노정(露呈)하였다.

-겉잡다 :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예) 예산을 대충 겉잡아서 말하지 말고 잘 뽑아 보시오./겉잡아 이틀 걸릴 일

-걷잡다 : (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 ①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예)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②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 예)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

* ‘걷잡다’의 의미로 ‘것잡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걷잡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 노정(露呈)하다 : 겉으로 다 드러내어 보이다. 예) 그의 주장은 여러 가지 논리적 모순을 노정하고 있다.

 

 

 

(8) [갓장이, 갓쟁이] 헌 갓 쓰고 무당 남 빌려 굿하는 법이다.

-갓장이 : 갓을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

-갓쟁이 : 갓을 쓴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갓장이 헌 갓 쓰고 무당 남 빌려 굿하고 : 제가 제 것을 만들어 가지지 못하고 제가 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9) 실종자 가족은 [실날같은, 실낱같은] 희망 안 버리지 않고 있다.

-실낱 : 실의 올. 예) 바느질이 끝난 방 안에는 여기저기 실낱이 흩어져 있었다.

-실낱같다 : ① 아주 가늘다. 예)실낱같은 눈썹/저녁밥을 짓는지 굴뚝마다 실낱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② 목숨이나 희망 따위가 가는 실같이 미미하여 끊어지거나 사라질 듯하다. 예) 실낱같은 희망

 

 

 

(10) 굴 [껍데기, 껍질]를 빠개고 굴을 꺼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껍질: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 예) 귤의 껍질을 까다/양파의 껍질을 벗기다 /이 사과는 껍질이 너무 두껍다.

-껍데기: ①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예)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다/나는 굴 껍데기가 닥지닥지 달라붙은 바위를 짚고 내렸다./나는 첫사랑의 여인이 준 소라 껍데기 목걸이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놋이라면 숟가락까지 걷어 가 버려 홍합 껍데기로 밥 먹는 집이 있어. ②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 예)이불의 껍데기를 갈다/베개 껍데기를 벗겼다./속에 든 과자는 다 먹고 껍데기만 남았다.

 

 

 

(11) 미끄럼 재미에 팔려 풍차바지 대신 엄마가 사 준 신식 내복 [궁둥이, 엉덩이]가 해지는 줄도 몰랐다는 건 매 맞을 짓이라는 각오가 돼 있었다.

 

-궁둥이 : 볼기의 아랫부분. 앉으면 바닥에 닿는, 근육이 많은 부분이다. 예) 거짓말한 벌로 선생님께 궁둥이를 맞았다. ② 옷에서 엉덩이의 아래가 닿는 부분. 예) 바지 궁둥이가 해지다/흙이 묻은 궁둥이를 털다.

* 궁둥이에서 (비파) 소리가 난다 : 아주 바쁘게 싸대어 조금도 앉아 있을 겨를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엉덩이 : 볼기의 윗부분. 예) 엉덩이가 크고 펑퍼짐하다/나는 녀석의 엉덩이를 냅다 걷어찼다./대기하고 있던 간호사가 엉덩이에 주사를 놓았다.

* ‘엉뎅이’는 ‘엉덩이’의 잘못이다.

 

 

 

(12) 도대체 나는 그의 속마음을 [가늠, 갈음, 가름]할 수가 없다.

갈음하다 :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다. 예)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치사를 갈음합니다.

가늠하다 : ①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보다. 예) 그는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목표물을 가늠해 보았다. ②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리다. 예) 전봇대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겠니?/그는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이 경기는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름하다 : ①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 ②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다. 예)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투지가 승패를 가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 사람 될 싹수를 보인 게 스무 살이 다 되어서야. 그러니 자네 망나니 노릇해서 내 속 [썩인, 썩힌] 건 말도 말게나.

썩이다 :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이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다. 예) 이제 부모 속 좀 작작 썩여라./여태껏 부모 속을 썩이거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

썩히다 : ① 유기물이 부패 세균에 의하여 분해됨으로써 원래의 성질을 잃어 나쁜 냄새가 나고 형체가 뭉개지는 상태가 되도록 하다. 예)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② 물건이나 사람 또는 사람의 재능 따위가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에 있게 하다. 예) 그는 시골구석에서 재능을 썩히고 있다./ 기술자가 없어서 고가의 장비를 썩히고 있다. ③(속되게)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떤 곳에 얽매여 있게 하다 예) 그때는 예심법이란 것이 있어 철저한 조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몇 해이건 재판도 하지 않고 감옥에 넣어 썩힐 수가 있었다.

 

 

 

(14) 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했고, 의기도 투합하여 금방 [너나들이, 무릎맞춤]하는 옴살이 되고 말았다.

-무릎맞춤 : 두 사람의 말이 서로 어긋날 때, 제삼자를 앞에 두고 전에 한 말을 되풀이하여 옳고 그름을 따짐. 예) 이 일은 무릎맞춤을 해 보아야 진상이 밝혀지겠다./무릎맞춤을 해야 사실대로 불겠느냐?/그와 무릎맞춤해서 의심이 풀릴 일이라면 백 번이라도 하겠다./그들이 무릎맞춤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너나들이 :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예) 그 사람과는 너나들이하는 친한 사이다.

*옴살 :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15) 심한 가뭄에 샘물까지 [밭아, 밭쳐] 버렸다.

- 밭다 :[형용사] ① 시간이나 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예) 천장이 밭다./앉은 자리가 너무 밭다./약속 날짜를 너무 밭게 잡았다. ② 길이가 매우 짧다. 예)밭은 다리/목이 밭은 사람/바지가 밭아서 발목이 다 보인다. ③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 ‘바투’는 부사로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라는 뜻의 말이다. “그들은 바투 다가앉았다.”와 같이 쓴다.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게’라는 뜻도 있다. “결혼 날짜를 바투 잡았다.”나 “머리를 바투 깎았다.”와 같이 쓴다. ‘바투바투’는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가깝다는 것을 강조한다.

 

- 밭다 :[동사] ① 액체가 바싹 졸아서 말라붙다. 예) 그는 밭은 목에 침을 넘겼다./얼갈이해 놨던 논들이 허옇게 말라 풀썩풀썩 먼지가 나고 있었고, 못자리에 물을 퍼 올리는 웅덩이도 날마다 물이 밭아 들어가고 있었다. ② 몸에 살이 빠져서 여위다. 예) 환자는 살이 밭고 힘이 없어 보였다. ③ 근심, 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지다. 예) 아이가 이 시간까지 집에 안 들어오다니 애가 밭고 간이 타는 노릇이다.

 

- 밭다 : [동사] 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예)술을 밭다/젓국을 밭다. 이 경우 ‘밭다’의 강세어는 ‘밭치다’이다. 따라서 “술을 밭았다.”를 강하게 말할 때는 “술을 밭쳤다.”라고 한다.

 

 

 

 

 

 

(16) 요즘은 남성복도 윗도리의 허리 부분을 [밋밋하게, 끌밋하게] 하지 않고 조금 우긋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끌밋하다 : ①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헌칠하다. 예) 끌밋한 풍채/끌밋하게 넓은 이마/열네 살의 털북숭이 소녀가 이제는 스물두 살의 끌밋한 처녀가 돼 있었다. ② 손끝이 여물다. ≒깔밋하다

-밋밋하다 : ① 생김새가 미끈하게 곧고 길다. 예) 그 집 아들들은 모두가 밋밋하고 훤칠하여 보는 사람을 시원스럽게 해 준다. ② 경사나 굴곡이 심하지 않고 평평하고 비스듬하다. 예) 밋밋한 능선 ③ 생긴 모양 따위가 두드러진 특징이 없이 평범하다. 예) 모두 같은 옷에 같은 행동을 하니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안 될 만큼 그저 밋밋해 보인다.

 

 

 

(17) 헌칠한 키도 마음에 들었지만, [헌칠한, 훤칠한, 훤출한] 마음도 마음에 들었다.

-헌칠하다 : 키나 몸집 따위가 보기 좋게 어울리도록 크다. 예) 키가 헌칠하다/허우대가 헌칠하고 얼굴이 준수하기가 여간 귀골이 아니었다.

* 허우대 : 겉으로 드러난 체격. 주로 크거나 보기 좋은 체격을 말함. ‘허위대’는 ‘허우대’의 잘못.

-훤칠하다 : ① 길고 미끈하다. 예) 별빛에 비친 희끗한 그림자의 키가 훤칠하게 커 보였다. ② 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 예) 훤칠하게 펼쳐진 평야/마음이 훤칠하여 명리를 즐기지 않는다.

* ‘훤칠하다’의 의미로 ‘훤출하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훤칠하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18) 경제가 [결딴, 결단]이 날 지경인데도 정부는 그저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있다.

-결딴 : ①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게 된 상태. 예) 아이가 장난감을 집어 던져 결딴났다. ② 살림이 망하여 거덜 난 상태. 예) 이젠 집안을 아주 결딴을 내려고 하는군.

-결단(決斷) :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또는 그런 판단이나 단정. 예) 결단을 내리다./그 일은 대통령의 결단과 지시로 이루어졌다./그는 한번 결단을 내린 일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 /그는 마치 죽기를 결단한 사람처럼 비장해 보인다.

* “사생결딴으로 나서다.”란 국어 표현은 없고, “사생결단으로 나서다.”라고 해야 맞다.

 

 

 

(19) 우리는 보통 형편없이 잘못 쓴 글씨를 ‘[개발쇠발, 개발개발, 쇠발개발, 괴발개발]’이라고 한다. 눈 위에 찍혀 있는 개 [발자국, 발자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 나로서는 이 말에 수긍하기 어렵다.

 

-괴발개발 :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 예) 담벼락에는 괴발개발 아무렇게나 낙서가 되어 있었다.

* ‘괴발개발’의 의미로 ‘개발새발, 게발새발, 개발쇠발’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괴발개발’만 표준어로 삼는다.

-쇠발개발 : 소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아주 더러운 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쇠발개발로 방을 더럽혀 놓다.

* ‘발자국’의 의미로 ‘발자귀, 발자욱’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발자국’만 표준어로 삼는다.

 

 

 

(20)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 곁불]은 안 쬔다.

-곁불 : ① 얻어 쬐는 불. 예) 그는 정류장 옆에서 곁불을 쬐며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② 가까이하여 보는 덕. 예) 그들의 눈에는 나의 고시 합격이 권력의 곁불을 쬐러 들어가는 것쯤으로 비치었던 모양이다.

-겻불 : 겨(=벼, 보리, 조 등 곡식을 찧어 벗겨 낸 껍질)를 태우는 불. 불기운이 미미하다. 예) 질화로에 남은 겻불도 꺼졌다./ 금방까지 시퍼렜던 군중들의 서슬이 겻불 사그라지듯 사그라졌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짚불]은 안 쬔다 : 아무리 궁하거나 다급한 경우라도 체면을 깎는 짓은 하지 아니한다는 말.

 

 

 

 

(21) 그날 아침에 안집 식모는 식칼을 [벼려, 별러] 달라고 대장간으로 가지고 나왔다.

- 벼리다 : ①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예)대장간에서 낫과 호미를 벼리다 ②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예)투지를 벼리다.

- 벼르다 :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보다. 예) 결전을 벼르다/복수를 벼르다/일전을 벼르다/철수는 반드시 뺨 맞은 값을 하고야 말리라고 별렀다.

* ‘벼르다’의 의미로 ‘벼루다, 별르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벼르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22) ‘[넓이, 너비]’를 잴 땐 길이 단위(㎝·m)를, ‘[넓이, 너비]’를 잴 때는 면적 단위(㎠·㎡)를 쓴다.

 

- 너비 :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폭(幅). 예) 강의 너비/너비를 줄이다/도로의 너비를 재다

- 넓이 : 일정한 평면에 걸쳐 있는 공간이나 범위의 크기. 예) 한 평 넓이의 땅/책상 넓이만 한 지도/넓이가 넓다

- 나비 : 피륙, 종이 따위의 너비. 예) 그 종이는 길이가 아홉 자, 나비가 넉 자나 된다.

-어깨너비 : 양어깨 사이의 거리.

-가로나비 : 옷감 따위를 가로로 잰 길이. ≒횡폭(橫幅). 예) 베를 짤 때에는 가로나비가 좁아지지 않도록 가는 나무오리로 버틴다.

 

 

 

(23) 머릿속에 드는 망령(妄靈)을 애써 [쫓기, 좇기] 위해 텔레비전을 켰다.

좇다 : ①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예) 명예를 좇는 젊은이 ②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예) 부모님의 의견을 좇기로 했다. ③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예) 그런 관례를 좇고 있을 계제가 못 되었다. ④ 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 예) 시선은 서편 하늘로 멀어지는 까마귀 떼를 좇고 있었다.≪김원일, 어둠의 축제≫ ⑤ 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 예) 태영은 다시 자기의 생각을 좇고 있는 눈빛이 되었다. ⑥ 남의 이론 따위를 따르다. 예) 공자의 이론을 좇다/스승의 학설을 좇다

쫓다 : ①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 예)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다 ②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예) 새를 쫓다/귀신을 쫓다 ③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예) 혀를 깨물기도 하고 팔뚝을 꼬집기도 하면서 잠을 쫓았다.

 

 

 

(24) 요즘 와서 소설에 재미 [들인, 들린] 동생은 공부는 안중에도 없다.

 

-들리다 : ① 병이 걸리다. 예)그는 심한 폐렴에 들렸다./감기가 들리다/그녀는 건망증이 들린 사람처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② 귀신이나 넋 따위가 덮치다. 예) 귀신에 들린 사람/그녀는 신이 들렸다.

-들이다 : ‘들다(= 버릇이나 습관이 몸에 배다)’의 사동사. 예) 아이는 요즘 우표 수집에 취미를 들였다./아이에게 좋은 버릇을 들이려면 매도 필요하다.

 

 

 

(25)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되려, 되레] 매를 든다는 의미로 잘못한 이가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되레 : ‘도리어(=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르게)’의 준말. 예) 도와주려고 한 일이 되레 폐만 끼쳤다./잘못은 네가 해 놓고 되레 나한테 화를 내면 어떡해?

- 외려 : ‘오히려(①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 짐작, 기대와는 전혀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 ② 그럴 바에는 차라리)’의 준말. 예) 잘못한 놈이 외려 큰소리야./머리를 숙이느니 외려 죽는 게 나을 것이다.

* ‘도리어’의 ‘어’와 ‘오히려’의 ‘려’가 준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기억해 두자.

 

 

 

(26) [낟알, 낱알] 구경을 하지 못한 지 사흘이 되니 일어설 힘도 없다.

* ‘낟알’은 ‘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을 말하며 ‘낱알’은 ‘하나하나 따로따로인 알’을 말한다. 이 둘은 구별해서 써야 할 말이다.

* 낟알 구경을 하다 : (완곡하게) 오래간만에 밥을 먹어 보다.

 

 

 

(27) 들쭉날쭉 솟은 [봉우리 / 봉오리]가 마을 앞에 펼쳐져 있었다.

*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가리키며, ‘봉오리’는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을 가리킨다.

 

 

 

(28) 이 사진전은 공해로 [찌든, 찌들린, 쪼들린] 도시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쪼들리다 : 어떤 일이나 사람에 시달리거나 부대끼어 괴롭게 지내다. 예) 가난에 쪼들린 삶/빚쟁이에게 쪼들리다/군색한 살림에 쪼들려 꿈이고 뭐고 다 날아가 버렸다.

-찌들다 : ① 물건이나 공기 따위에 때나 기름이 들러붙어 몹시 더러워지다. 예) 먼지와 땀에 찌든 옷/작업복이 기름에 찌들어서 때가 잘 빠지지 않는다. ② 좋지 못한 상황에 오랫동안 처하여 그 상황에 몹시 익숙해지다. 예)가난에 찌들다/고생에 찌들다/나는 살결이 검고 거친 모습에서 술에 찌든 사람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동안에 더 찌들어 보이는 그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찼다.

* ‘찌들려서 사는’은 ‘찌들어서 사는’으로, ‘찌들린’은 ‘찌든’으로, ‘찌들려 가는’은 ‘찌들어 가는’으로 써야 한다. 좋지 못한 상황에 오랫동안 처해 거기에 몹시 익숙해져 있다는 뜻의 말은 ‘찌들리다’가 아니라 ‘찌들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생활난에 쪼들린’의 경우는 ‘쪼들리다’가 쓰인 것이므로, ‘쪼들은’이 아니라 ‘쪼들린’이라고 써야 한다.

 

 

 

(29) 그것은 흡사 거대한 흑룡이 승천하기 위해 [용틀임, 용트림]을 하는 것 같았다.

 

-트림하다 : 먹은 음식이 위에서 잘 소화되지 아니하여서 생긴 가스가 입으로 복받쳐 나오다. 예) 엄마는 아기가 트림하고 난 후에 침대에 눕혔다.

-틀다 : ① 방향이 꼬이게 돌리다. 예) 몸을 틀다/허리를 비비 틀다 ② 나사나 열쇠 따위를 돌리다. 예) 수도꼭지를 틀다 /열쇠를 구멍에 넣고 틀자 문이 열렸다.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흙탕물이 나왔다.

- 용틀임하다(龍----) :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이다. 예) 용틀임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허리에 새끼줄을 감고 길가에 엇비스듬히 서 있었다./손끝에서 차가운 것도 뜨거운 것도 아닌 이상스러운 전율이 그의 가슴으로 용틀임하듯이 번지어 왔다.

- 용트림하다(龍----) : 거드름을 피우며 일부러 크게 힘을 들여 트림하다. 예)미꾸라짓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으로 공연히 제 살만 베어 주고 헛바람 잡는 것도 용서해서는 안 된다.

* 헛바람 : 허황된 일에 공연하게 들뜬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0)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누는, 싸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 싸다 : ① 똥이나 오줌을 참지 못하고 함부로 누다. 예) 아이가 잠을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쌌다. /배가 아픈데도 참다가 바지에 똥을 싼 적이 있다. / 참새가 날아가다가 그의 머리에 똥을 쌌다. ② (속되게) 똥이나 오줌을 누다. 예) 눈을 비비며 요강 곁으로 가 철철 오줌을 쌌다.

- 누다 : 배설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 예) 오줌을 누다/똥을 누다.

* ‘싸다’는 의식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설물을 내보내는 경우나, 참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배설하게 되는 경우에 사용한다. 또 짐승에게 쓰기도 한다. 반면 ‘누다’는 자신의 의지로 용변을 볼 경우에 쓴다. “저기 가서 오줌 싸고 와.”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저속한 표현이 된다.

* ‘방에 누웠다’는 ‘눕다’의 뜻이고, ‘방에 눴다’는 ‘누다’의 뜻임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31) 사람의 이는 음식물을 잘게 [부셔, 부숴] 삼키기 좋게 하여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부시다 : ((주로 ‘눈’과 함께 쓰여)) 빛이나 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예) 햇빛에 눈이 부시다/어두운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자 눈이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다.

-부수다 :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예) 돌을 잘게 부수다/유리창을 부수다

-부시다 :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예) 솥을 부시다/그릇을 물로 부시다/밥 먹은 그릇은 깨끗이 부셔 놓아라.

 

 

 

(32) 엄마는 울고 있는 아이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얼러, 을러]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으르다 : 상대편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예) 강도가 칼을 들고 집주인을 으르자 집주인은 기절하였다.

* ‘으르다’는 ‘으르니, 으르고, 으르면, 을러’처럼 활용한다. 따라서 ‘을르는 짓’은 잘못이다.

-어르다 : ① 몸을 움직여 주거나 또는 무엇을 보여 주거나 들려주어서,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기쁘게 하여 주다. 예) 엄마가 아기를 어르고 있다. ② 사람이나 짐승을 놀리며 장난하다. 예) 고양이는 쥐 한 마리를 물어 와서 앞발로 어르고 있었다. ③ 어떤 일을 하도록 사람을 구슬리다. 예) 그는 대표직 자리를 내놓으라고 어르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했다./나는 싫다는 그녀를 회의에 참석하도록 어르고 달래 보았다.

 

 

 

(33) 그는 흙을 물과 잘 [이겨서, 으깨서] 벽에 발랐다.

-으깨다 : 굳은 물건이나 덩이로 된 물건을 눌러 부스러뜨리다. 예) 얼음을 으깨다/감자를 으깨어 요리를 하다.

-이기다 : ① 가루나 흙 따위에 물을 부어 반죽하다. 예) 진흙을 물에 이기다∥.∥여러 가지 색의 물감들을 잘 이겨서 새로운 색을 만들었다. ② 칼 따위로 잘게 썰어서 짓찧어 다지다. 예)고기를 이기다/마늘을 이겨 찌개에 넣었다.

 

 

 

(34) 그녀는 이야기를 [감칠맛, 감질맛] 나게 잘한다.

- ‘감칠맛’은 ‘음식물이 입에 당기는 맛’ 또는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란 뜻으로 쓰인다. ‘감치다’에서 온 말이다. 예) 감칠맛이 나다/술이 감칠맛이 있다./목소리가 감칠맛 있게 곱다.

-감질나다 : 바라는 정도에 아주 못 미쳐 애가 타다. 예) 감질나게 조금씩 주지 말고 듬뿍듬뿍 주어라./수돗물이 감질나게 나온다./비가 하도 찔끔거리니까 감질난다./감질나게 뜸 들이지 말고 속 시원하게 다 말해 보아라.

 

 

 

(35) 올해는 움츠러든 가슴을 활짝 [피고, 펴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펴다 : 굽은 것을 곧게 하다. 또는 움츠리거나 구부리거나 오므라든 것을 벌리다. 예) 주먹을 펴다/허리를 펴다/구부러진 못을 바르게 펴다/다리를 쭉 펴다/어깨를 활짝 펴다.

-피다 : 사람이 살이 오르고 혈색이 좋아지다. 예) 아이가 잘 먹어서 그런지 얼굴이 피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계집애도 꽃다운 나이가 되니 얼굴도 피고, 일도 단단히 한몫 해, 여기저기 혼처가 나서 시집을 가게 됐다.

 

 

 

(36) 다리미로 구김살을 [펴고, 피고] 나니 한결 낫다.

- 피다 : 가정이 수입이 늘어 형편이 나아지다. 예)사업이 잘되어 형편이 피었다.

- 펴다 : 구김이나 주름 따위를 없애어 반반하게 하다. 예) 얼굴의 주름살을 펴다.

 

 

 

(37) 원지 석창포 백복령 감초 각 5g에 물 300㎖을 넣고 반으로 [졸인, 조린] 것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한두 달 복용하면 기억력이 좋아진다.

-조리다 : 고기나 생선,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국물이 거의 없게 바짝 끓이다. 예) 생선을 조리다/멸치와 고추를 간장에 조렸다.

-졸이다 : ①‘졸다(=찌개, 국, 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다.)’의 사동사. 예) 찌개를 졸이다 ②((주로 ‘마음’, ‘가슴’ 따위와 함께 쓰여))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 예) 마음을 졸이다/가슴을 졸이다

* ‘콩졸임’ ‘멸치졸임’ 따위는 재료에 짭짤하게 양념이 배도록 하는 것이지, 물을 증발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므로 ‘콩조림’ ‘멸치조림’으로 쓰는 게 옳다.

 

 

 

(38) 벌에 쏘인 자리가 [붓기, 붇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오니 벌써 라면이 [불기, 붇기] 시작했다.

*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는 건 ‘붇다’,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는 건 ‘붓다’를 사용해야 한다.

 

 

 

(39) 동치미는 [이따가, 있다가] 입가심할 때나 먹고 곰국 물을 먼저 떠먹어야지.

* ‘있다’의 의미가 살아 있는 경우에는 ‘있다가’, ‘조금 지난 뒤에’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이따가’를 사용한다고 기억해 두자.

 

 

 

(40) 해수욕장에 갔는데, 모자를 안 썼더니 얼굴이 [그을렀다, 그을었다].

- 그을다 : 햇볕이나 불, 연기 따위를 오래 쬐어 검게 되다. 예) 햇볕에 얼굴이 검게 그을었다./탈 수 있는 것은 죄다 타 버리고 흙벽이나 돌담만 시꺼멓게 그은 채 무슨 형해(形骸)처럼 남아 있었다.

* ‘그을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어 ‘그은’이 된다. ‘그을은’은 잘못이다.

-그을리다 : ‘그을다’의 피동사. 예) 검게 그을린 얼굴

-그슬다 :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다. 예) 장작불에 털을 그슬다/새우를 불에 그슬어서 먹다.

-그슬리다 : ‘그슬다’의 사동사 예) 촛불에 머리카락이 그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