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국어어휘력

한자어의 올바른 사용(기본편4)-100제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6. 3. 06:11

 

올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쓰려면 무엇보다 먼저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흔히 “고소(告訴)와 고발(告發)은 틀려.”라고 한다. 그러나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정도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답이 틀리다, 계산이 틀리다’는 적절하지만, ‘고소와 고발은 틀려.’는 적절하지 않다. ‘고소와 고발은 달라.’ 정도가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이 경우는 고유어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이해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또 “풍부한 예화와 교과서 영역을 넘어서는 포괄적인 강의는 선생님의 해박한 지식을 반증(反證)하기에 충분했다.”는 문장은 ‘반증’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반증’은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하는 근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방증(傍證)’이라고 해야 옳다. ‘방증’이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주는 증거’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한자어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이해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1) 올바른 한자어의 사용

(1) 그는 그 사건을 [방조(幇助)/협조(協助)]한 혐의로 수배 중이다.

 

- 방조(幇助) : 형법에서, 남의 범죄 수행에 편의를 주는 모든 행위를 하다. 정범(正犯)의 범죄 행위에 대해 조언하는 일, 격려하는 일, 범행 도구를 대여하는 일, 범행 장소 및 범행 자금을 제공하는 일 따위가 있다. 幇 도울 방/ 助 도울 조

예) 뒤탈을 걱정하는 부하들의 요구에 못 이겨 부하들이 그를 사살하는 것을 방조했소. *

 

- 협조(協助) : 힘을 보태어 도움.

예) 수사에 협조하다. /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앞으로 힘들어질 테니 명심하시오.

* ‘방조’는 범행 등 부정적인 일과 관련해서만 쓰이고, ‘-을 방조하다’처럼 쓰이는 특징이 있다.

 

(2) 저는 그토록 정확을 기하려는 그의 성실한 자세를 작가의 [귀감(龜鑑),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겨 언제나 존중하고 있지요.

- 귀감(龜鑑) :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龜 거북 귀 / 鑑 거울 감

예) 귀감이 되다. / 귀감으로 삼다. / 신사임당은 한국 여성의 귀감이다.

- 타산지석(他山之石) :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그처럼 종술이를 심하게 욕하는 이유도 실상은 타산지석으로 들으라고 막내 놈을 은근히 겁주기 위함이었다.

 

(3) 그의 서랑(壻郞)은 [재원(才媛), 재사(才士), 재자(才子), 재자가인(才子佳人), 재녀(才女)](으)로 이름난 선비였다.

- 재원(才媛) :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 * 才 재주 재 / 媛 계집 원

예) 그 처녀는 이 지방에서 이름난 재원이다. / 그녀는 미모와 폭넓은 교양을 갖춘 재원이다.

- 재사(才士) : 재주가 뛰어난 남자.

예) 그는 당대의 재사로 이름을 떨쳤다.

- 재자(才子) : 재주가 뛰어난 젊은 남자.

- 재녀(才女) : 재주가 있는 여자. ≒재온(才媼)

- 재자가인[才子佳人] : 재주 있는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서랑(壻郞) : 남의 사위를 높여 이르는 말.

 

(4) 그 사건은 아직 수사 중이다. 그래서 그 [경위(涇渭), 경위(經緯), 경우(境遇)]는 알 수 없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우리에게 아주 유리하다.

- 경위(涇渭) : 사리의 옳고 그름이나 이러하고 저러함에 대한 분별. 중국의 징수이(涇水) 강의 강물은 흐리고 웨이수이(渭水) 강의 강물은 맑아 뚜렷이 구별된다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예) 경위가 밝다. / 경위가 분명하다. / 경위가 바르다.

- 경위(經緯) : 일이 진행되어 온 과정.

예) 사건의 경위를 밝히다. / 이 먼 곳까지 오게 된 경위를 말해 보시오.

- 경우(境遇) :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예) 만일의 경우 / 대개의 경우 / 어려운 경우에 처하다.

* ‘경우(境遇)’에 ‘사리나 도리’라는 뜻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예) 경우가 아니다. / 경우가 옳다. / 경우가 서다. / 경우에 닿다. / 경우에 마땅하다. / 경우에 맞다. / 경우에 틀리다. /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마라. / 사람의 경우를 몰라도 분수가 있는 법이지….

 

(5) 정부에서 심각한 빈부 격차를 [해소(解消), 회복(回復)]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해소(解消) : 어려운 일이나 문제가 되는 상태를 해결하여 없애 버림. * 解 풀 해 消 사라질 소

예) 교통난 해소 / 실업 문제의 해소 / 지역감정의 해소 대책을 세우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겠습니까?

- 회복(回復/恢復) :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

예) 명예 회복/경기 회복/원기 회복.

* ‘피로 회복’은 적절한 표현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6) 우리 회사에서는 6월 말 완공을 [목표(目標), 목적(目的)](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목표(目標) :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예) 목표를 달성하다/목표를 세우다/목표를 정하다/종합 우승을 목표로 하다/6월 말 완공을 목표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목적(目的) :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예) 목적을 달성하다/목적을 이루다/목적을 향해 나아가다/목적에 도달하다/뚜렷한 목적을 세우다/이 시험의 목적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 목적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의 관념(觀念)을 뜻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7) 회사에서 생산성을 [제고(提高), 재고(再考)]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았다.

-제고(提高): 쳐들어 높임. * 提끌 제, 高 높을 고 예) 경쟁력 제고/능률의 제고/이미지 제고/이번 일로 군대의 사기가 제고되었다./ 근로자의 근무 의욕을 제고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다

-재고(再考) : 어떤 일이나 문제 따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함. 예) 그 일의 결과는 너무나 뻔해서 재고의 여지도 없다.

- 재고(在庫) : 창고 따위에 쌓여 있음. 예) 재고 물량.

 

(8) 그는 조카의 결혼식에 좀 비싼 [화환(花環), 조화(弔花)](을/를) 보냈다.

- 조화(弔花) : 조의(弔意)를 표하는 데 쓰는 꽃.

- 화환(花環) : 생화나 조화(造花)를 모아 고리같이 둥글게 만든 물건.

- 조화(造花) : 종이, 천, 비닐 따위를 재료로 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꽃.

* ‘화환(花環)’은 축하나 애도의 뜻으로 다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조화(弔花)’는 애도의 뜻으로만 보낼 수 있다.

 

(9) 인격이 그리 뛰어나거나 학식이 [도저(到底), 저조(低調)]한 인물은 못 되나 시국에 대하여서 불평을 품고 무슨 일이나 하여 보자는 결심은 있어 보였다.

- 도저(到底)하다 : 학식이나 생각, 기술 따위가 아주 깊다.

예) 학문이 도저하다/의술이 도저하다/정성이 도저하다

-저조(低調)하다 : 능률이나 성적이 낮다.

예) 저조한 득표율/실적이 저조하다/오늘 회의는 출석률이 저조했다.

 

(10) 병원에 가니 조직 검사를 해 보자는 것이다. 그 방면에 [문외한(門外漢), 무뢰한(無賴漢)]인 나는 조직 검사가 어떤 것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었다.

-문외한(門外漢) : 어떤 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

예) 문외한 눈에는 똑같은 것 같아도 전문가들 보기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지.

-무뢰한(無賴漢) :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

예) 사병들은 어느 틈에 온순하던 부하에서 폭도들이나 다름없는 일단의 광포한 무뢰한들로 변해 버렸다.

* ‘문외한’과 비슷한 말로 ‘손방’이 있음을 기억해 두자.

 

(11)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애는 어린것이 여간 [잔망(孱妄), 경망(輕妄), 요망(妖妄)]스럽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 잔망(孱妄)스럽다 : ① 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 ②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자질구레하고 가벼운 데가 있다. *孱 잔약할 잔 / 妄 망령될 망

예) 그는 사사건건 잔망스레 참견하고 다니면서 욕만 먹는다.

- 경망(輕妄)스럽다 : 행동이나 말이 가볍고 조심성 없는 데가 있다.

예) 경망스러운 태도/경망스럽게 웃다/경망스럽게 행동하지 마라./참견하고 나서기도 경망스러워 다급한 마음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 요망(妖妄)스럽다 : 요사스럽고 망령된 태도가 있다.

예) “계집이 늙으면 여우가 된다.”라고 하더니, 정말 여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요망스러워지는 것 같다.

 

(12) 지금 정치판에서는 심지어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 [표변(豹變), 응변(應變)]하는 살벌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표변(豹變)하다 : 마음, 행동 따위가 갑작스럽게 달라지다. 또는 마음, 행동 따위를 갑작스럽게 바꾸다.

예) 아버지의 불행한 사고를 계기로 그녀의 태도는 표변했다. / 그가 침묵을 지키자 이 사나이도 용서 없이 태도를 표변하여 세찬 고함을 내질렀다.

-응변(應變)하다 : 그때그때 처한 사태에 맞추어 즉각 그 자리에서 결정하거나 처리하다. ≒임기응변(臨機應變)하다.

예) 그는 상황에 맞추어 임기응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머리가 밝고 맑아서 일을 판단하는 데 비뚤어지지 않았고, 임기응변하는 수단이 민첩하니, 친구들은 그의 높은 식견과 넓은 궁량에 의뢰하는 바가 많았다.

 

(13) 투표는 투표권자인 [본인(本人), 당사자(當事者)]이/가 직접 해야만 한다. 대리인에 의한 투표는 허용하지 않는다.

-본인(本人) : ①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해당되는 사람. 예) 본인의 의사를 묻다/환자 본인을 위해 병실에서는 절대 금연입니다./본인이 싫다면 억지로 권할 수야 없지. ②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 예) 여러분께서도 본인의 의견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당사자(當事者) :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 사람. 예) 당사자 이외 출입 금지/당사자가 처리할 문제/당사자에게 직접 문의하다/피해 당사자가 진술하다/사건 당사자끼리 해결하다/그 문제는 당사자들 간의 합의하에 조용히 해결되었다.

* ‘본인’과 ‘당사자’는 비슷한 말이다. 그러나 ‘본인’은 ‘대리인(代理人)’의 상대 개념이고, ‘당사자’는 ‘제3자’의 상대 개념이다. 또 ‘장본인(張本人)’은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란 뜻으로 부정적인 어감의 말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 사달을 일으킨 장본인은 김강보였다.”와 같이 쓰인다.

 

(14) 시공을 초월해 사람들이 [사숙(私淑), 사사(師事)]하는 사상의 공통점은 인류에게 보편 타당한 가치를 일깨운다는 점이다.

- 사숙(私淑)하다 :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다.

- 사사(師事)하다 :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 ‘사사(師事)’는 누구를 스승[師]으로 섬긴다[事]는 뜻이다. 곧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그는 당대 최고 시인을 사사했다.”, “소월은 김억에게(서) 시를 사사했다.”와 같이 쓰인다. ‘사숙(私淑)’은 누구를 마음속으로 본받아 그의 저서, 작품 등을 통해 배운다는 뜻이다. 사사는 직접적으로, 사숙은 간접적으로 배운다는 차이가 있다. 간혹 ‘누구에게 사사받았다’와 같이 쓰는 이들이 있지만, 이것은 ‘누구를 사사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

 

(15) 이 친구와 나는 아주 [막역(莫逆)한, 막연(漠然)한] 사이라서 특별히 말을 가려서 하지 않아도 된다.

- 막역(莫逆)하다 : [ (…과)」(‘…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 허물이 없이 아주 친하다. 예) 막역한 관계, 막역한 친구

- 막연(漠然)하다 : ①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다. 예)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 /막연하고 어려운 문제 / 그 구슬은 찾을 길이 막연하다. ②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 예) 막연한 기대, 막연한 생각, 나는 막연하나마 이모를 이해할 것 같았다.

 

(16) 난 문학을 할 작정이오. 어느 정도 객관성을 지탱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불편부당(不偏不黨), 무편무당(無偏無黨), 편벽고루(偏僻孤陋)]한 입장을 견지하는 문학을 할 작정이오.

-불편부당(不偏不黨) : 아주 공평하여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음. =무편무당(無偏無黨)

-편벽고루(偏僻孤陋) : 견문이 좁고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음.

*‘공정함’, ‘편들지 않음’의 뜻인 ‘불편부당(不偏不黨)’은 ‘아주 공평하여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에, ‘불편부당한 대우를 받도록’이라고 쓸 수 있다. 또 ‘이치에 맞지 아니하다.'라는 뜻의 ‘부당(不當)하다’나, ‘공평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불공정(不公正)하다’를 써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과 같이 쓸 수 있다.

 

(17) 중국 당국으로부터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賃貸), 임차(賃借)]해 한국 전용[전용(專用), 전용(轉用)] 공단을 만들기로 했다.

-임대(賃貸)하다 :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주다. 예) 국가에서 토지를 농가에 임대하다/건물주는 건물 전체를 은행에 임대하였다./그는 그가 소유한 모든 물건들을 임시로 그들에게 임대해 주고 있는 셈이었다.

-임차(賃借)하다 :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쓰다. 예) 은행 돈을 빌려 사무실을 임차하였다.

 

-전용(專用)하다 : 남과 공동으로 쓰지 아니하고 혼자서만 쓰다. 예) 이 두 기와집 한중간에 이 두 집에서만 전용하는 방앗간이 하나 있었다.

-전용(轉用)하다 : 예정되어 있는 곳에 쓰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돌려서 쓰다. 예) 공공 예산을 사적인 운영비로 전용하다/농지를 택지로 전용하다.

 

(18) 그가 과로로 쓰러져 [유명(幽明), 운명(殞命)]을 달리했다. [운명(運命), 운명(殞命)]하신 분을 위한 [영결식(永訣式), 전별식(餞別式)]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유명(幽明) :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

*‘유명을 달리하다’는 ‘죽다’의 완곡어이다.

- 운명(運命) :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 운명(殞命) :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 예) 형은 오랜 객지 생활로 아버지의 운명을 보지 못했다.

- 전별식(餞別式) : 보내는 쪽에서 예를 차려 작별할 때에 행하는 의식.

* ‘전별식(餞別式)’은 잔치를 베풀어 작별한다는 뜻으로, 보내는 쪽에서 예를 차려 작별함을 이르는 말이므로 영결식이나 장례식처럼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한 의식(儀式)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19) 이제는 어느 누구도 자유와 방종을 [혼동(混同), 혼돈(混沌)]하는 경우가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 혼동(混同)하다(동사) :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생각하다.

예) 그녀가 실연의 아픔이 가시지 않았는지 아직도 나를 자신의 남자 친구로 혼동하는 일이 있다. / 그의 작품은 모두 비슷해서 어떤 경우에는 작품명을 혼동할 때도 있었다.

- 혼돈(混沌)하다(형용사):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이다.

예) 혼돈한 정치 상황, 세상이 혼돈하다고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20) 외국에서 돌아가신 분이라, 그의 고향에 마련한 [빈소(殯所), 분향소(焚香所)]에만 들렀다.

- 빈소(殯所) :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 *殯 빈소 빈/ 所 바 소

예) 빈소를 지키다/빈소를 차리다/선생님의 빈소가 마련된 병원 영안실에 문상을 갔었다./그는 마루 한구석에 차려진 준의 빈소에 향을 피워 절하고 건이와 맞절했다. / 시체는 발상 안 한 대로 침대차에 옮겨서 집으로 모셔다가 빈소를 아랫방으로 정하고 안치하였다.

- 분향소(焚香所) :향을 피우면서 제사나 예불 의식 따위를 행하는 장소.

예) 분향소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1)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窮塞), 군색(窘塞)]한 살림을 꾸려 나가셨다.

- 군색(窘塞)하다 : ①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 예) 군색한 집안 형편/집은 비교적 오뚝한 얌전한 기와집이라 전등을 환히 켠 마루 안을 들여다보아도 살림이 군색하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②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 예) 군색한 표현/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 * 窘 군색할 군 / 塞 막힐 색

- 궁색(窮塞)하다 : ① 아주 가난하다. 예) 궁색한 집안/서울 문밖에서 궁색하기 짝이 없이 사는 주제에 시골 가면 어떡하든 뻐길 궁리부터 했다. ② 말이나 태도, 행동의 이유나 근거 따위가 부족하다. 예) 궁색한 변명/대답이 궁색하다/잠깐 말이 없던 김현숙이 다시 까닭 없이 허둥대며 무어라고 궁색한 이유를 댔다./그들은 이번 사태를 일으킴으로써 판문점 정전 회담에서 우리 측의 입장을 여지없이 궁색하게 만들었소. 窮 궁할 궁 / 塞 막힐 색

* ‘궁색하다’와 ‘군색하다’가 동의어로 처리되지는 않지만, ‘변명’ 앞에 수식어로 ‘궁색한’을 쓴 ‘궁색한 변명’과, ‘군색한’을 쓴 ‘군색한 변명’은 나타내려는 뜻에서 별 차이가 없다.

 

(22) 홑몸이 아닌 [임산부(姙産婦), 임신부(姙娠婦)]를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 임신부(妊娠婦) : 임부[妊婦, 아이를 밴 여자).

예) 임신부는 태교를 위해 말과 행동, 마음가짐, 음식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는 배가 불러 거동이 불편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 노약자나 임신부는 이 영화를 관람하실 수 없습니다.

- 임산부(姙産婦) : 임부와 산부[産婦, '아이를 갓 낳은 여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예) 임산부로 북적이는 산부인과.

* ‘임산부’와 ‘임신부’는 구별해서 써야 할 말이다. ‘임산부’는 산부와 임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임신부’는 아이를 밴 여자를 말이다.

 

(23) 단재 신채호 선생! '일편단심'으로 조국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던 선생은 일제하였던 1936년 감옥에서 순국했다. 1880년에 출생했으니 [향년(享年), 방년(芳年), 당년(當年)] 57세였다.

- 향년(享年) :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씀. 예) 향년 83세를 일기(一期)로 별세하다.

-방년(芳年) :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 ≒ 방령(芳齡) 예) 방년 십팔 세/방년 스물의 꽃다운 나이

- 당년(當年) : ① 일이 있는 바로 그 해. 예) 그는 졸업하는 당년에 사법 고시에 합격하였다. ② 올해. 예) 당년 신수/그는 당년 오십일 세이다.

 

(24)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니, [성패(成敗), 승패(勝敗)]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 성패(成敗) : 성공과 실패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예) 성패 여부/성패를 가름하다/성패를 좌우하다/회사의 성패가 달려 있는 이번 사건에 전 직원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승패(勝敗) : 승리와 패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예) 승패를 가르다/승패를 결정하다/선수들의 정신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성공(成功)한 것이라는 문맥이니, 승패(勝敗)가 맞다.

 

(25) 도둑놈이 밤새 감쪽같이 줄행랑을 쳤으니 경찰은 [대경실색(大驚失色), 대경질색(大驚窒塞)할 노릇이었다.

- 대경실색(大驚失色)하다 :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리다.

- 질색(窒塞)하다 : 몹시 싫어하거나 꺼리다. 예) 아이가 한 번 주사를 맞더니 그 뒤로는 병원이라면 질색하고 운다.

* ‘대경질색하다’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으나, 국어에 그런 표현은 없다.

 

(26) 고국에 계신 [동포(同胞), 교포(僑胞)] 여러분. 한국 야구 결국 올림픽에서 우승했습니다.

-동포(同胞) : 같은 나라 또는 같은 민족의 사람을 다정하게 이르는 말.

예) 재외 동포/재일 동포/칠천만 국내외 동포/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해방이 되면 곧바로 독립해서 우리끼리 잘살 줄 알았지. 동포가 서로 치고받고 싸울 줄은 꿈에도 몰랐구먼.

-교포(僑胞) : 다른 나라에 아예 정착하여 그 나라 국민으로 살고 있는 동포. *僑 더부살이 교/ 胞 세포 포

예) 교포 이세/재일 교포/해외 교포/물론 절로 피신해 온 사람은 서희 일행만은 아니었지만, 용정촌의 교포 이재민의 대부분은 천주교 성당으로 혹은 일본 영사관으로 몰려갔다는 것이다.

 

(27) 여귀산 일대의 동백나무 [군락(群落), 서식지(棲息地)]은/는 후박나무 등 다른 난대수종과 섞여 있다.

- 서식(棲息) : 동물이 깃들여 삶. ≒ 서숙. * 棲 깃들일 서 息 쉴 식

- 군락(群落) : 같은 생육 조건에서 떼를 지어 자라는 식물 집단.

* 생태 용어 중 서식지는 동물에, 군락과 자생지는 식물에, 군집은 동식물 모두에 사용한다.

* 깃들이다 : ①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살다. 예) 까마귀가 버드나무에 깃들였다. ② 사람이나 건물 따위가 어디에 살거나 그곳에 자리 잡다. 예) 이 마을에는 김씨 성의 사람들만 몇 대째 깃들여 산다.

 

(28) 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천생(天生), 천상(天常)] 선생님이다.

-천생(天生) : [명사]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 예) 정순의 아버지 김 초시는 천생이 얌전하고 수줍은 품이 여인과 비슷하였다. [부사] ① 타고난 것처럼 아주. 예) 천생 여자처럼 생겼다. / 계집이라고 천생 말상을 해 가지고 소박 안 맞으면 거짓말이지. ②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예)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

-천상(天上) : 하늘 위. 예) 모든 선지자들이 떠나 버린 지금 천상의 소리는 더 이상 우리의 영감을 자극하지 못한다.

-천상(天常) : ‘천생’의 잘못.

* ‘천생’의 의미로 ‘천상’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천생’만 표준어로 삼는다.

 

(29) 그는 아예 염치 [불고(不顧), 불구(不拘)]하고 이 판서 옆에 비집고 누웠다.

- 불고(不顧)하다 : 돌아보지 아니하다. 예) 체면을 불고하다./ 그는 죽음을 불고하고 다시 이 법정에 들어온 것이다.

-불구(不拘)하다 : (‘…에, -음에, -에도, -음에도 불구하고’ 등의 구성으로 쓰여)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 ≒ 물구하다. 예) 몸살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다./ 우리 삶의 이상도 끝내는 도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무지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또 속는 것이나 아닐까? / 일정 기간 동안 간기를 빼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질펀하게 펼쳐진 땅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불러하고 넉넉해했다.

 

(30) 그 회사는 어음을 [결제(決濟), 결재(決裁)]하지 못해 부도 처리가 됐다.

-결재(決裁) :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재가(裁可)’로 순화. 예) 결재 서류/결재가 나다/결재를 받다/결재를 올리다.

-결제(決濟) :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예) 숙박비를 카드로 결제하다

 

(31) 가을이 되자 온 산이 [울창(鬱蒼),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 울창(鬱蒼)하다 :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지고 푸르다. ≒창울하다. *鬱 울창할 울 / 蒼 푸를 창 예) 산에 나무가 울창하다./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지다.

- 울긋불긋 :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 예)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신작로 아래 개울 건너 마을의 집들도 울긋불긋 꼬까옷을 입은 것처럼 변했다.

 

(32) 형편이 어려워 지난달 [보험료(保險料), 보험금(保險金)]을/를 연체(延滯)했다.

-보험료(保險料) :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보험자에게 내는 일정한 돈. ≒보험 부금. 예) 보험료를 내다.

-보험금(保險金) : 보험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 회사에서 손해 보험의 피보험자나 생명 보험의 보험금 수취인에게 실제로 지급하는 돈. ≒보험 금액ㆍ보험액. 예) 보험금을 지급하다/보험금을 타다/보험 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다.

 

(33) 현재 시행되는 임용[고시(考試), 고사(考査)]에서는 매년 초·중등 교사를 신규 채용할 때 임용시험 20일 전에 채용 정원을 시도 교육청이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

-고사(考査) :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 예) 기말고사 / 학기마다 두 번씩 고사를 치른다.

- 고시(考試) : 어떤 자격이나 면허를 주기 위하여 시행하는 여러 가지 시험. 주로 공무원의 임용 자격을 결정하는 시험을 말함.

* ‘고시’는 자격시험이고, ‘고사’는 평가시험이다.

 

(34) [삼수갑산(三水甲山), 산수갑산(山水甲山)]에 가는 한이 있어도 그 짓은 못 한다.

-삼수갑산(三水甲山) :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한 산골이라 이르던 삼수와 갑산. 조선 시대에 귀양지의 하나였음. ‘산수갑산’은 ‘삼수갑산’의 잘못.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어도 : 자신에게 닥쳐올 어떤 위험도 무릅쓰고라도 어떤 일을 단행할 때 하는 말.

 

(35) 업무는 뒷전이다. 기자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협박을 하고 이런 저런 꼬투리를 잡아 괴롭히니 살 수가 없다. 이런 [사이비(似而非), 공갈(恐喝)] 기자들이 각다귀처럼 설쳐대니 견뎌낼 재간이 없다.

 

- 사이비(似而非) :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또는 그런 것. 예) 사이비 기자/사이비 종교 /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가 되고 만다.

- 공갈(恐喝) : 재산상의 불법적인 이익을 얻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일.

* ‘사이비 기자’는 기자가 아니면서 기자인 척하는 사람에 쓸 때 잘 어울리는 말이다.

 

(36) 원자로 내부는 [칠흑(漆黑), 칠흙]같은 어둠의 미로(迷路)다. 이들은 그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수소폭발음(音)을 쫓고 있다.

-칠흑(漆黑) :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 또는 그런 빛깔. 예) 칠흑 같은 머리/ 칠흑 같은 밤

* 어원에 가까운 ‘칠흑’과 어원에서 멀어진 ‘칠흙’이 모두 쓰이고 있으나 어원에 가까운 ‘칠흑’이 아직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칠흑’을 표준어로 삼는다. 비슷한 예로, ‘철석(鐵石)같이/*철썩같이, 부항(附缸)단지/*부황단지’가 있다. 모두 발음이 유사하여 헷갈리는 경우이다.

 

(37) 나는 그 쌍둥이 자매를 [구별(區別), 구분(區分)]하지 못해서 언니에게 동생의 이름을 부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구분(區分)하다 : (…을 …으로, …을 …과,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누다. 예) 열차의 좌석을 흡연석과 금연석으로 구분해 놓았다./ 읽을 책을 읽은 책과 구분하다 / 우리는 옳고 그른 일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구별(區別)하다 : (…을 …과, …을 …으로, ‘…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 :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놓다. 예) 공과 사를 구별하다/날이 어두워지면서부터는 입장들이 뒤바뀌어 위로하는 사람과 위로받는 사람을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선악을 구별하다/그들의 주장을 주제별로 나눠 보면 대략 3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어떤 학자들은 사람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38) 우리의 혼이 [면면(綿綿)히, 면면(面面)이] 흐르는 전통무용 속에서 그녀는 참다운 무용의 형태를 발견했다.

- 면면(面面)이 : 저마다 따로따로. 또는 여러 면에 있어서. 예) 그는 모인 사람 모두에게 면면이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였다.

-면면(綿綿)히 : 끊어지지 않고 죽 잇따라. 예) 혁명가였던 체 게바라의 “한 사람의 목숨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의 전 재산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는 의료철학은 면면히 전승되고 있다. *綿 솜 면/이어질 면 / 綿 솜 면/이어질 면

 

(39) 길거리에는 짝을 이룬 젊은 남녀들이 [간간(間間)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간간(間間)이 : ① 시간적인 사이를 두고서 가끔씩. ‘이따금’으로 순화. 예) 간간이 들려오는 기적 소리 ② 공간적인 거리를 두고 듬성듬성. 예) 바다 위에 간간이 떠 있는 고깃배들/그네도 이제 흰 머리카락이 간간이 섞여 있었다./산골짜기에 농가가 간간이 눈에 띈다.

-간간히 : 입맛 당기게 약간 짠 듯이. 에) 간간히 조리다 / 음식은 간간히 조리해야 맛이 난다.

 

(40) 서울중앙지검과 광주지검에서 그를 동시에 쫓고 있지만, [번번(番番)이, 번번히] 체포에 실패하고 있다.

- 번번히 : 구김살이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이 펀펀하고 번듯하게. 예) 농지 정리를 하여 밭 전체를 번번히 골랐다.

- 번번(番番)이 : 매 때마다. 예) 약속을 번번이 어기다./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다/좋은 기회를 번번이 놓치다.

 

(41) 속초시가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차선(車線), 차로(車路)] 도색을 실시한다.

- 차로(車路) : ① 기차나 전철 따위가 다니는 길. 예)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찻길(=차로)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② 사람이 다니는 길 따위와 구분하여 자동차만 다니게 한 길. ≒차도(車道)ㆍ찻길. 예) 나는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조심스레 좌우를 살피며 찻길(=차로)을 건넜다.

-차선(車線) : ① 자동차 도로에 주행 방향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 놓은 선. 예) 차선을 지키다/차선을 긋다/차선을 침범하다/차선을 바꾸다. ②((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도로에 그어 놓은 선을 세는 단위. 예) 왕복 사 차선 도로/도로 보수를 위하여 한 차선을 막고 있다.

 

(42) 나는 부(富)의 [편재(偏在), 편재(遍在)]보다는 기회의 편재가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해.

-편재(遍在)하다 : 널리 퍼져 있다. ≒겅성드뭇하다 예) 전국에 편재하는 사탑(寺塔)

-편재(偏在)하다 : 한곳에 치우쳐 있다. 예) 문화 시설 대부분이 서울에 편재해 있다./부가 일부 계층에 편재되어 있다.

 

(43) 국방부에서 기존 육군본부 산하에 설치됐던 군 유해 발굴 조직을 국방부로 [편제(編制), 편재(騙財)]하고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편제(編制)하다 : 어떤 조직이나 기구를 편성하여 체제를 조직하다. 예) 우리 회사는 조직 체계를 새로이 편제하였다.

-편재(騙財)하다 : 남의 재물을 속여서 빼앗다. 예) 강도(强盜), 간통(姦通), 편재(騙財) 등의 범죄를 범한 죄인은 엄벌하도록 했다.

 

(44) 정부가 2003년 ‘구제역 백서’를 발간하면서 다양한 대응방안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후속책 마련 없이 지난 8년을 [허송세월(虛送歲月), 허숭세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송세월(虛送歲月) : 하는 일 없이 세월만 헛되이 보냄. ≒허도세월. 예) 허송세월을 보내다

* ‘허숭세월’이라는 말은 없다.

 

(45) 노사가 마지막 교섭에 들어갔다. 이날 교섭의 진전 [여하(如何), 여부(與否)]에 따라 타결이냐, 파국이냐는 결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여부(與否) : ①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 예)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생사 여부를 묻다./② (주로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틀리거나 의심할 여지. 예) 아, 그래요. 그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여하(如何) : 그 형편이나 정도가 어떠한가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성공은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반성 여하에 따라 형량을 조절할 수 있다.

 

* “진위 여부를 밝히다.”라고 하지만 ‘진위 여부’는 어법에 맞지 않다. ‘진위’에 이미 ‘여부’란 의미가 있으므로 “진위를 밝히다.”로 써서 충분하다. 비슷한 논리로 “성패 여부를 떠나”는 “성패를 떠나”나 “성공 여부를 떠나”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여부’ 앞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이뤄진 단어가 오지 않을 경우라야 자연스러운 것이다.

 

 

(46) 노조는 협상의 [추이(推移), 추세(趨勢)]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추세(趨勢) : 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 예) 세계적 추세/일반적 추세/증가 추세/추세를 따르다/감소 추세를 보이다/시대적 추세에 맞추다/땅값 하락 추세가 2년째 계속되고 있다. * 趨 달아날 추, 재촉할 촉 勢 형세 세

- 추이(推移) : 일이나 형편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하여 나감. 또는 그런 경향. 예) 사건의 추이를 살피다/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47) 이 글은 마지막 [부분(部分), 부문(部門)]에 요지가 들어 있다

- 부분(部分) :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 예)썩은 부분을 잘라내다/행사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하다

-부문(部門) :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 예)중공업 부문 /사회 과학 부문/자연 과학은 여러 부문으로 나뉜다.

 

(48) 우리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圖謀), 모색(摸索)]하기 위하여 계를 하나 만듭시다.

- 도모(圖謀)하다 :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우다. 예) 일을 도모하다/단결을 도모하다/위기를 피할 길을 도모했다.

- 모색(摸索)하다 : 일이나 사건 따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실마리를 더듬어 찾다. 예) 외국 진출을 모색하다/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다/지금 정부는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중이다./이제부터 우리가 살길을 모색해 보자.

 

(49) 한국 조선업은 요즘 [유례(類例), 유래(由來)]를 찾아볼 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래(由來) : 사물이나 일이 생겨남. 또는 그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바. 예) 한식의 유래/유래가 깊다/유래를 찾기 힘들다/이 민속 행사의 유래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전설 중에는 특정한 풍속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 많다.

유례(類例) : ((주로 없거나 적다는 뜻의 서술어와 함께 쓰여)) ① 같거나 비슷한 예. 예) 그들의 잔혹한 통치 정책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다./독재자 개인을 숭배하는 그들의 모습은 이 세상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②전례(前例).예)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변.

 

(50)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출퇴근 시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권장(勸獎), 조장(助長)]하였다.

-조장(助長)하다 :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다. 예) 지역 감정을 조장하다/과소비를 조장하다/허례허식을 조장하다.

-권장(勸獎)하다 : 권하여 장려하다. 예)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다/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농민들에게 양봉, 양잠을 권장하고 있다. *勸 권할 권 奬 장려할 장

 

(51) 언니는 그 남자의 얼굴을 동물로 [묘사(描寫), 모사(模寫)]했다.

-모사(模寫)하다 : ①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리다. ② 원본을 베끼어 쓰다. ③ 어떤 그림의 본을 떠서 똑같이 그리다.

-묘사(描寫)하다 :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다. 예) 성격을 잘 묘사한 작품/사람의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다/사건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다.

 

(52) 친구 사이에 반감이 생기면서 마침내 [충돌(衝突), 추돌(追突)]을 일으켰다.

- 충돌(衝突) :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섬. 예) 자동차 충돌/의견 충돌/무력 충돌/온건파와 개혁파의 충돌/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쓸데없는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자세를 누그러뜨렸다.

-추돌(追突) :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들이받음. 예)추돌 사고/버스와 자동차 두 대가 부딪치는 삼중 추돌이 일어났다./앞차와 추돌하다/우회전하던 차가 직진하던 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3) 많은 시가(詩歌)에서 동명왕을 고구려 건국의 영웅으로 [칭송(稱頌), 칭찬(稱讚)]하고 있다.

-칭찬(稱讚)하다 :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하다. 예) 음식 솜씨를 예술이라고 칭찬하다/선생님은 아이가 한 선행을 침이 마르게 칭찬하였다./그 집은 자식을 잘 두었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많다./그런 행동을 누가 훌륭하다고 칭찬하겠어?

-칭송(稱頌)하다 : 칭찬하여 일컫다. 예) 서로들 손을 맞붙들어 노국 공주의 덕을 칭송하는 눈물을 뿌려 성스러운 어진 정사에 감격해 한다./그녀는 사람들이 그녀 자신을 미인이라고 칭송하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내가 나의 어머님을 훌륭하다고 말하기 전에 남이 앞서서 훌륭한 어머니라고 칭송할 것이다.

 

(54) '전통의 야구 명문고교들이 일반고에서 자율고로 전환하면서 [사단(事端), 사달]이 났다. '

- 사단(事端) :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 예) 그 회사는 무분별한 사업영역 확대가 사단이 되어 부도가 났다.

- 사달 : 사고나 탈. 예) 일이 꺼림칙하게 되어 가더니만 결국 사달이 났다.

 

(55) 이번 대회에서 마라톤 기록이 여러 번 [경신(更新), 갱신(更新)]되었다.

- 경신(更新) : ①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고침’으로 순화. 종묘 개량 경신/노사 간에 단체 협상 경신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그의 이론은 논리학과 철학에 경신을 일으켰다. ② 기록 경기 따위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 예) 마라톤 세계 기록 경신. ③ 어떤 분야의 종전 최고치나 최저치를 깨뜨림. 예) 무더위로 최대 전력 수요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갱신(更新) : ①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예) 자기 갱신/환경 갱신/동맹 갱신/단체 협상 갱신이 무산되었다. ②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 계약으로 기간을 연장하는 명시적 갱신과 계약 없이도 인정되는 묵시적 갱신이 있다. 예) 계약 갱신/비자 갱신/어업권의 갱신/면허 갱신을 거부하다/여권 갱신을 받다. ③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ㆍ추가ㆍ삭제하는 일. ‘다시 고침’으로 순화. 예) 시스템의 갱신.

*‘옷 갈아입는 곳’을 뜻하는 ‘경의실(更衣室)’도 ‘갱의실(更衣室)’이 아님을 기억해 두자.

 

(56) 머지않아 고향에 돌아가 그리운 부모와 [상봉(相逢), 조우(遭遇), 해후(邂逅)]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우(遭遇) : 우연히 서로 만나다. 예) 사병들은 전선을 이탈한 채 곳곳에서 어둠을 통해 적이라고 믿어지는 정체불명의 집단들과 조우했다./사람은 한 번도 조우해 본 적이 없다./길을 가다가 옛 친구를 조우했다. *遭 만날 조 遇 만날 우

- 해후(邂逅) :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나다. 예) 헤어졌던 친구와 십여 년 만에 해후했다./부모 자식이 20년 만에 해후했으니 할 말이 오죽 많겠니? *邂 만날 해 逅 만날 후

- 상봉(相逢) : 서로 만나다. 예) 옛 친구와 상봉하다/이산가족이 상봉하다/타향에서 고향 친구를 상봉했다.

 

(57) 그 화가의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의 작품까지 함부로 [포폄(褒貶), 폄하(貶下)]할 수는 없다.

-포폄(褒貶) :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 *褒 기릴 포, 모을 부 貶 낮출 폄

- 폄훼(貶毁) : 남을 깎아내려 헐뜯음. * 貶 낮출 폄 毁 헐 훼

- 폄하(貶下) : 가치를 깎아내림.

 

(58) 회사를 부실하게 [운영(運營), 운용(運用)]한 책임은 결국 경영진에 있다.

-운영(運營)하다 : ① 조직이나 기구, 사업체 따위를 운용하고 경영하다. 예) 기업을 운영하다/언니는 학원을 운영하여 나온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을 도왔다./가난한 과부 아들로 간신히 서점 하나를 운영하게 됐을 때 종혁의 형이 일본 아이를 팬 것이었다. ② 어떤 대상을 관리하고 운용하여 나가다. 예) 동생은 화물차 석 대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운용(運用)하다 :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어 쓰다. 예) 법을 운용하다/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다/그는 적은 사업 자금이지만 잘 운용하여 갑부가 되었다.

 

(59) ‘[실제(實際), 실재(實在)]로 존재하는 인물’을 ‘실재[실제(實際), 실재(實在)]의 인물’이라 달리 표현할 수 있다.

-실제(實際) : 사실의 경우나 형편. 예) 실제 모습/실제 상황/실제 생활/실제와 이론/그는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

-실재(實在) : 실제로 존재함. 예) 실재의 인물.

 

(60) 그러나 우리의 이런 [애통(哀痛), 애환(哀歡)]이 어찌 유가족들의 하늘에 사무치는 비통함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 애환(哀歡) : 슬픔과 기쁨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비환(悲歡). 예)삶의 애환/이산가족의 애환과 염원/뿌옇고 떫고 심심한 그 막걸리에는 한국인의 소박한 애환이, 김삿갓의 그 웃음 같은 것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哀 슬플 애 歡 기쁠 환

- 애통(哀痛) : 슬퍼하고 가슴 아파함. 예) 애통에 빠지다/유족들의 애통이 어떠한지 어찌 모르리오. /그는 아무에게도 그 애통을 호소하려 하지 않았다.

 

(61) 흡족한 비에 마을 사람들은 풍년이라도 만난 듯 [수렴(收斂), 추렴]을 하여 술과 안줏거리를 마련하였다.

-수렴(收斂) : ①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두어들임. 예) 모 군 군수 강 모는 수렴이 심하여 민심이 동요되옵고, 그대로 방치하였다가는 불상사가 생길 줄로 아뢰옵니다. ② 의견이나 사상 따위가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정리함. 예) 여론 수렴/의견 수렴에 들어가다. ③ 방탕한 사람이 몸과 마음을 단속함. ④ 오그라들게 함. ⑤ 조세 따위를 거두어들임.

-추렴 : 모임이나 놀이 또는 잔치 따위의 비용으로 여럿이 각각 얼마씩의 돈을 내어 거둠.

예) 추렴을 내다/추렴을 거두다/그들은 일이 끝나면 막걸리 추렴을 자주 벌이었다.

- 갹출(醵出)하다 :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내다. ≒거출하다. 예) 마을에서는 마을 앞 도로를 포장하기 위하여 천만 원을 갹출(=거출)하였다. *醵 추렴할 갹, 추렴할 거 出 날 출

 

(62) 그것은 구차스러운 변명이요, 약자의 [궤변(詭辯), 눌변(訥辯), 능변(能辯)]일 뿐이다.

-눌변(訥辯) : 더듬거리는 서툰 말솜씨. 예) 우리 선생님은 비록 눌변이시지만 열성적인 강의로 우리를 감동시키곤 하셨다.

-궤변(詭辯) : 상대편을 이론으로 이기기 위하여 상대편의 사고(思考)를 혼란시키거나 감정을 격앙시켜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며 대는 논법. 예) 궤변을 늘어놓다

-달변(達辯) : 능숙하여 막힘이 없는 말. 예) 그는 달변으로 나를 설득하였다.

-능변(能辯) : ① 말을 능숙하게 잘함. 또는 그 말. 예) 유창한 능변/박도선은 사회과 선생답게 그 특유의 능변으로 손짓을 해 가며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②=능변가. 예) 그는 그리 능변이 못 된다./김태준은 능변은 아니었으나 능변 이상의 화술을 가진 사람이었다.

 

(63) 그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터졌다. 뜻하지 않게 교도관이 된 김 씨의 우화 같은 실화다. 그는 고교 시절 지역의 백일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열혈 문학 소년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공무원 시험을 칠 때 지원한 분야가 그래서 교정[교정(校定), 교정(矯正)]·보도직이었다. 정부 간행물을 [교정(校訂), 교정(矯正)]해서 보도(報道)하는 직으로 생각했던 그는 면접시험장에서 옆 사람이 쓴 한자를 보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교도관에 지원할 사실을 알았다.

- 교정(矯正) : ①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 예) 말더듬이 교정/척추 교정. ②교도소나 소년원 따위에서 재소자의 잘못된 품성이나 행동을 바로잡음. 예) 갱생을 위한 교정 프로그램.

- 교정(校訂) : 남의 문장 또는 출판물의 잘못된 글자나 글귀 따위를 바르게 고침.

- 교정(校定) : 교정쇄와 원고를 대조하여 오자, 오식, 배열, 색 따위를 바르게 고침.

- 고정(固定) : ① 한번 정한 대로 변경하지 아니함. ② 한곳에 꼭 붙어 있거나 붙어 있게 함.

 

(64) 자기가 만나러 오겠다고 [자청(自請), 자처(自處)]했으니 우리가 미안해할 것은 없다.

-자청(自請)하다 : 어떤 일에 나서기를 스스로 청하다. 예) 기자 회견을 자청하다/그는 골치 아픈 문제를 자청해서 떠맡았다.

-자처(自處)하다 : 자기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하다. 예) 애국자를 자처하다/아시아 최강임을 자처하다/우리 한민족은 농사를 짓는 농경민족임을 자처하고 살아왔다./그는 자신을 지성인으로 자처했다./그는 자신을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구세주라고 자처하고 다녔다.

 

(65) 현행 헌법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성공에 따른 소중한 결실이다. 처음 헌법을 만든 이래 39년 만에, 9번째 개헌으로 우리는 비로소 제대로 된 국민의 헌법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이전까지 개헌은 절대권력자의 [농단(壟斷), 농락(籠絡)]에 불과했다.

 

-농단(壟斷/隴斷): ① 깎아 세운 듯한 높은 언덕. ②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 어떤 사람이 시장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고 물건을 사 모아 비싸게 팔아 상업상의 이익을 독점하였다는 데서 유래. 예) 검찰은 이번 기회에 권력에 기생하는 악덕 상인의 농단을 뿌리 뽑겠다고 다짐하였다. *壟 밭두둑 농(롱) 斷 끊을 단

-농락(籠絡) : 새장과 고삐라는 뜻으로, 남을 교묘한 꾀로 휘잡아서 제 마음대로 놀리거나 이용함. 예) 농락에 놀아나다/농락을 부리다/하여간 주의를 하란 말이야. 이번만 하더라도 감옥까지 가게 한 것은 그놈의 농락이니. *籠 대바구니 농(롱) 絡 이을 락(낙)/얽을 락(낙)

 

(66) 탈선한 전동차를 [견인(牽引), 인양(引揚)]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인양(引揚)하다 : 끌어서 높은 곳으로 옮기다. 예) 침몰한 유조선을 부두로 인양하다.

- 견인(牽引)하다 : 끌어서 당기다. 예)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한 차량을 견인하였다.

 

(67) 그의 발언은 정가에 미묘한 [파장(波長), 영향(影響)]을 불러일으켰다.

- 영향(影響) :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 예) 부정적 영향/영향을 받다/지대한 영향을 끼치다/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지나친 흡연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기압골의 영향으로 한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유년 시절의 여러 가지 기억 중에서 그 후 내 삶의 행동 양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장면이 하나 있다.

-파장(波長) : ① 파동에서, 같은 위상을 가진 서로 이웃한 두 점 사이의 거리. ② 충격적인 일이 끼치는 영향 또는 그 영향이 미치는 정도나 동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 신문 기사의 파장은 매우 컸다./이번 사건은 사회적ㆍ경제적ㆍ정치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68) 사고를 줄이려면 일관성이 없는 교통 신호 [체계(體系), 체제(體制)]를 정비해야만 한다.

-체제(體制):① 생기거나 이루어진 틀. 또는 그런 됨됨이. =체재(體裁) 예) 작품의 구성과 체재(=체제)/체재(=체제)를 개편하다/체재(=체제)를 갖추다/체재(=체제)에 구애되지 않다 ②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에, 그 조직이나 양식, 또는 그 상태를 이르는 말. 예) 냉전 체제/체제 개편/중앙 집권 체제/새로운 지도 체제가 들어서다/그는 국왕이 명실상부하게 정치를 주도하는 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였다.

- 체계(體系) :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 예) 명령 체계/사상 체계/이론 체계/전달 체계/지휘 체계/수미일관한 체계의 수립/체계가 잡히다/체계를 세우다/체계를 갖추다/정보 통신 체계를 마련하다/우리 회사는 이미 아래에서 위에까지 질서 있게 체계가 잡혀 있으므로 그는 자기 업무에만 충실하면 될 것입니다.

 

(69) 그는 김치의 발효 원리를 [구명(究明), 규명(糾明)]하는 데에 평생을 바쳤다.

-구명(究明)하다 : 사물의 본질, 원인 따위를 깊이 연구하여 밝히다. 예)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구명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규명(糾明)하다 : 어떤 사실을 자세히 따져서 바로 밝히다. 예) 진상을 규명하다/사고 원인을 규명하다.

 

(70)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필수 의료 서비스의 범위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다면 무상의료 논쟁은 의미 없는 [탁상공론(卓上空論), 난상공론(爛商公論)]일 뿐이다.

 

- 공리공론(空理空論) : 실천이 따르지 아니하는, 헛된 이론이나 논의.

- 난상공론(爛商公論) : 여러 사람이 모여서 충분히 의논함. 또는 그런 의논.

- 숙덕공론(--公論) : 여러 사람이 모여 저희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낮은 목소리로 의견을 나눔. 또는 그런 의논.

- 초벌공론(初-公論) : 애벌로 하는 대략적인 공론.

- 탁상공론(卓上空論) : 현실성이 없는 허황한 이론이나 논의. ≒궤상공론

- 헛공론(-公論) : 아무 보람도 없이 떠들어 대며 공론함. 또는 그런 공론.

 

 

(71) 유언비어(流言蜚語)를 [날조(捏造), 위조(僞造)]하여 상대 회사를 모함했다.

- 날조(捏造)하다 :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다. 예) 과거의 역사를 날조하다

- 위조(僞造)하다 : 어떤 물건을 속일 목적으로 꾸며 진짜처럼 만들다. 예) 문서를 위조하다 / 그는 족보를 위조하여 양반 행세를 한다.

 

* 위조와 날조는 비슷하나, 좀 다르다. 위조는 이미 있는 것을 똑같이 또는 비슷하게 가짜를 만들어내는 것을, 날조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거짓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 위조는 물건이나 문서 등 형태가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72) 공과금을 기한 내에 은행 등 지정 기관에 [납부(納付), 수납(收納)]하지 않으면 연체료를 내야 한다.

 

-납부(納付/納附)하다 : (…을 …에)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관계 기관에 내다. 예) 예전에는 세금을 돈 대신 현물로 납부하기도 하였다.

-수납(收納)하다 : 돈이나 물품 따위를 받아 거두어들이다. 예) 세금을 수납하다.

-수납(受納)하다 : 받아서 넣어 두다. 예) 잡동사니들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다.

 

(73) 그는 아직도 이상을 [지향(志向), 지양(止揚)]하는 이상주의자이다.

-지양(止揚)하다 :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하다. 예) 상업주의를 지양하다/남북 사이의 이질화를 지양하다/모든 사람들이 이 참된 자기에 살고 술책과 이기적 타산을 지양하고 사랑으로 맺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향(志向)하다 :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하다. 예) 평화를 지향하다/안정을 지향하다/복지 국가를 지향하다/열아홉 살이니까 막연하나마 자기의 장래에 대해서 지향하는 바가 있었다.

 

(74) 창극과 신파극은 고전극에서 현대극으로 [이행(移行), 이행(履行)]하는 연극이다.

-이행(履行)하다 : 실제로 행하다. ≒이천하다. 예) 약속을 이행하다/후보자들은 당선된 뒤에도 선거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이행(移行)하다 : 다른 상태로 옮아가다. 예)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75) 한국 민속 [사전(事典), 사전(辭典)]이 한 권 필요하다.

- 사전(辭典) :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말광ㆍ사림(辭林)ㆍ사서(辭書)ㆍ어전(語典) 예) 영어 사전/사전 두 권/사전을 편찬하다/학생들은 모르는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았다.

- 사전(事典) : 여러 가지 사항을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그 각각에 해설을 붙인 책. 최근에는 CD나 인터넷 사이트 따위와 같이 종이가 아닌 저장 매체에 내용을 담아서 만들기도 함. 예) 관혼상제 사전/대동회전이란 책은 명나라 임금의 어명을 받아서 국가의 권위로서 편찬한 정중한 사전의 하나이다.

-자전(字典) : 한자를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늘어놓고 글자 하나하나의 뜻과 음을 풀이한 책. ≒옥편(玉篇) 예) 요즘은 자전 한 권으로 홀로 한자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76) [사실(事實), 사실(寫實), 사실(史實)] 그 사건은 비참한 것이었지만 한편 매우 희극적인 것이기도 했다.

- 사실(事實) :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예) 사실을 밝히다/사실로 나타나다/이 작품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다./그는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그는 어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 사실(寫實) :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 예) 사실 묘사.

- 사실(史實) : 역사에 실제로 있는 사실(事實). 예) 지석은 무덤 속에 부장된 어떤 값진 금은보화나 유물보다도 귀중한 사실의 단서가 되어 줄 수 있었다.

 

(77) 헌법의 [개정(改正), 개정(改定)]이란 성문헌법에 규정된 개정절차에 의하여 헌법의 일부 조항을 변경하는 것, 즉 수정하거나 삭제하거나 증보하는 것을 말한다.

-개정(改正)하다 : 주로 문서의 내용 따위를 고쳐 바르게 하다. 예) 법률을 개정하다.

-개정(改定)하다 : 이미 정하였던 것을 고쳐 다시 정하다. 예) 택시 요금을 10% 인상된 요금으로 개정하다.

-개정(改訂)하다 : 글자나 글의 틀린 곳을 고쳐 바로잡다. 예) 일부 내용을 개정하여 출간하다.

-개정(開廷)하다 : 법정을 열어 재판을 시작하다.

 

* 헌법 ‘개정’의 한자어는 개정(改定)이 아니라 개정(改正)이다. 항상 ‘옳은 결정’이어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의미가 내포된 개념이다.

 

(78) /주말이 되면 이 도로는 교외로 나들이 가는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正體), 정체(停滯)]를 이룬다.

-정체(正體) : 참된 본디의 형체. 예) 정체가 불명한 괴한들/정체가 탄로 나다/정체를 감추다/정체를 밝히다

-정체(政體) : 국가의 통치 형태. 예)입헌 정체와 전제 정체는 다르다.

- 정체(停滯) : 사물이 발전하거나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그침. 예) 경제의 정체로 불황이 지속된다.

 

(79) “속물이 왔으니 사람들의 기분이 나쁘겠구나!” 완적은 왕융의 사람됨이 [비루(鄙陋), 남루(襤褸)]하여 자기만 못하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무시했다.

-비루(鄙陋)하다 :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 예) 비루한 태도/비루하게 굴다

-남루(襤褸)하다 : 옷 따위가 낡아 해지고 차림새가 너저분하다. 예) 남루한 옷차림

 

* ‘루(陋)’는 좁다 또는 작다는 뜻과 천하다 또는 못생기거나 볼품이 없다는 뜻이 있다. ‘누견(陋見)’은 좁은 견해이니 자신의 소견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 된다. ‘누추(陋醜)’는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뜻이고, ‘비루(鄙陋)’는 행동이나 생각이 너절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80) 만일 세종이 [고루(固陋), 소루(疏漏)]한 보수주의적 유학자들에게 한글 창제의 뜻을 굽혔던들, 우리 민족 문화의 최대 걸작(傑作)이 햇빛을 못 보고 말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고루(固陋)하다 :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하다. 예) 고루한 인습/고루한 사고방식/고루한 선비.

-고루(孤陋)하다 : 보고 들은 것이 없어 마음가짐이나 하는 짓이 융통성이 없고 견문이 좁다. 예) 고루하고 편협한 생각.

- 소루(疏漏)하다 :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꼼꼼하지 않고 거칠다. 예) 귀한 손님이니 대접에 소루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게./추호라도 소루함이 없이 철저하게 일을 수행해라.

 

(81) 대부분의 식품은 가공하여 장기저장도 가능하게 만들고 운반이 간편하며 판매장에서 유통이 용이하도록 만든다. 그 식품이 주방에서 다시 가공되는 과정을 [조리(調理), 요리(料理)]라 한다.

- 요리(料理) : ① 여러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듦. 또는 그 음식. 주로 가열한 것을 이른다. 예) 요리 솜씨/요리를 먹다 /중국 요리를 주문하다/그는 먼저 입맛을 돋우는 요리를 시켰다. ② 어떤 대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

- 조리(調理) : ① 요리를 만듦. 또는 그 방법이나 과정. 예)위생적으로 조리를 하다/조리에 필요한 재료를 사다. ② 건강이 회복되도록 몸을 보살피고 병을 다스림. ≒ 조섭. 예)산후 조리/영감은 그 자리에서 며느리를 불러 친정에 가서 몸이 다 나을 때까지 조리를 잘하라고 일렀다.

 

(82) 법제처는 최근 공무원의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비) 등은 [보수(報酬), 봉급(俸給)]이/가 아니라 경비여서 건보료 산정 대상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보수(報酬) : ① 고맙게 해 준 데 대하여 보답을 함. 또는 그 보답. 예) 가난한 이에게 남몰래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보수가 따를 것이다. ② 일한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품. 예) 한 달 치 보수/보수가 박하다/높은 보수를 받다/보수를 지급하다/정당한 보수를 요구하다

-봉급(俸給) : 어떤 직장에서 계속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그 일의 대가로 정기적으로 받는 일정한 보수. 예) 한 달 치 봉급/봉급을 받다/열 달 동안 봉급이 밀렸다.

* ‘급(給’은 실을 자아 뽑을 때 솜이나 고치가 부족하면 이어 대주는 것에서 유래된 글자로, ‘보태다’, ‘넉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에서 파생되어 주거나 대는 것을 ‘급(給)’이라 하는데, 공급(供給), 급수(給水), 급유(給油) 등의 급(給)이 모두 그러하다.

 

(83) ‘3ㆍ11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시장에서 [이탈(離脫), 일탈(逸脫)]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이탈(離脫)하다 : 어떤 범위나 대열 따위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떨어져 나가다. 예) 무리에서 이탈하다./행군 도중에 대열을 이탈하다/부대를 이탈하다/근무지 이탈/범위 이탈/민심 이탈

- 일탈(逸脫)하다 : ① 정하여진 영역 또는 본디의 목적이나 길, 사상, 규범, 조직 따위로부터 빠져 벗어나다. 예) 포로 몇 명이 대열에서 일탈하여 달아났다./지금 하는 논의는 본래의 주제에서 많이 일탈한 것입니다./그는 그 모든 권위주의에서 어느 날 일탈해 버린다. ② 사회적인 규범으로부터 벗어나다. 청소년 비행, 약물 남용, 성적(性的) 탈선 따위를 한다. 예) 가정교육의 소홀로 말미암아 일탈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 공간적 개념과 추상적 개념의 차이로 기억해 두도록 하자.

 

(84) 이 약은 여드름 치료에 효과 [즉방, 직방(直放)]이다.

직방(直放) :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나는 일. 예) 약장수는 약을 팔면서 무슨 병이든 직방으로 낫는다고 선전했다./주택 철거를 해 버리겠다고 엄포하면 직방일 거라는 거였다.

* ‘즉방’이나 ‘직빵’이라는 말은 없다.

 

(85) 총각 선생이 밤중에 처녀 선생이 묵고 있는 집을 방문하면 남의 [구설(口舌), 회자(膾炙)]에 오르기 십상이다.

 

-회자(膾炙) :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 예) 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 구설(口舌) :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 예) 남의 구설에 오르다/

- 구설수(口舌數) :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 ≒구설복. 예) 구설수가 들다/구설수가 있다/구설수에 오르다/구설수에 휘말리다/이런 곳에서는 사소한 일 하나가 시빗거리로 되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다.

 

* ‘회자’는 좋은 일로, 다시 말해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쓰이는 말이다. 이와 달리 ‘구설’은 좋지 않은 일로, 즉 시비하거나 헐뜯는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사용된다.

(86) 경주에 2012년말 완공되는 방폐장은 작업복, 장갑, 각종 교체부품 등 상대적으로 [방사능(放射能), 방사성(放射性)] 오염 우려가 적은 중저준위 [방사성(放射性), 방사선(放射線) 폐기물만을 관리하는 시설이다. 폐연료봉을 비롯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아직 본격적인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방사능(放射能) : 우라늄·라듐 등과 같은 원소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입자를 방출하는 일. 또는 그런 능력

- 방사성(放射性) : 물질이 방사능을 가지고 있는, 또는 그 성질

- 방사선(放射線) : 방사능을 가진 원소가 내뿜는 입자들. 알파선·베타선·감마선이 있다.

*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처리장의 경우 폐기물이 방사능을 지니고 있어 오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격리해서 보관, 처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방사능을 가지고 있는 폐기물’이란 뜻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87)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1월8일)을 이틀 앞둔 6일 북한에는 아직 [특이(特異), 특기(特記)]할 만한 내부 동향이 감지된 게 없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 특기(特記)하다 : 특별히 다루어 기록하다. 예) 특기할 만한 사건이 벌어지다/세종의 문화 사업으로 가장 특기할 것은 그의 언어 정책과 이에 따르는 시책이라고 하겠다./초등학교 교육에는 아동들의 학비가 한 푼도 필요치 않다는 것도 특기하고 싶은 일이다.

- 특이(特異)하다 :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다르다. ‘훨씬 다르다’로 순화. 예) 특이한 성격/특이한 현상/특이한 점이 발견되다/문신을 한 그의 모습이 나에게는 특이해 보였다./보통의 손잡이는 나무나 뿔로 되어 있는데 이놈은 특이하게도 양쪽을 은판으로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 ‘특이(特異)한 내부 동향’으로 다듬어도 좋다.

 

(88) 어시장에서 개불을 처음 본 여성들은 생김새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망측(罔測), 망칙]한 이름에 놀란다고

-망측(罔測)하다 : 정상적인 상태에서 어그러져 어이가 없거나 차마 보기가 어렵다. 예) 요즘 젊은이들의 옷차림이 망측하다.

-해괴망측(駭怪罔測)하다 : 말할 수 없이 괴상하고 야릇하다. 예) 해괴망측한 사건/해괴망측한 생각/해괴망측한 일 * 駭 놀랄 해 怪 괴이할 괴 罔 그물 망/없을 망 測 헤아릴 측

-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 : 말할 수 없이 괴이하고 이상하다.

-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 : 몹시 흉악하다. =흉측(凶測)하다.

* ‘망칙하다’, ‘흉칙하다’는 말은 없다.

 

(89) 용왕의 병에 왜 토끼의 간이 [직효(直效), 즉효(卽效)]일까?

- 즉효(卽效) : ① 곧 반응을 보이는, 약 따위의 효험. 예) 병든 이에게는 산삼이 즉효를 보인다. ② 어떤 일에 바로 나타나는 좋은 반응. 예) 무서운 선생님의 말이 즉효를 나타낸다.

 

* ‘곧 즉(卽)’ 자(字)이므로 ‘직결 재판’은 ‘즉결 재판(卽決裁判)’으로 써야 옳다.

 

(90) 해적들은 [피랍(被拉), 납치(拉致)]에 실패한 배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치(拉致)하다 : 강제적인 수단으로 억지로 데리고 가다. 예) 유괴범이 어린이를 납치하여 몸값을 요구하였다./범인들이 중요한 증인을 납치하였다.

-피랍(被拉)되다 : 납치를 당하다. 예) 그는 피랍된 지 한 달 만에 풀려났다.

* ‘말레이시아 해군도 선박 피랍 직전 구출’, ‘청와대, 피랍 다음 날 무력진압 결정’ 등과 같이 써야한다. 이 경우 ‘피랍’을 ‘납치’로 쓰면 뜻이 이상해진다.

 

(91) 한 선배판사가 법원 내부통신망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린 후배판사에게 “공개적인 글에는 어떤 [금도(襟度), 금도((禁度)]가 있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금도(襟度) :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예)병사들은 장군의 장수다운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금도(禁度)’라는 말은 없다. ‘襟度’를 ‘禁度’로 착각한 것이다. ‘안 될 선을 넘는 것’, 즉 ‘step out of line’ 또는 ‘cross the line’이라는 뜻이라면, “공개적인 글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정도로 고쳐야 한다.

 

(92)  버스 운전기사들은 급정차와 급출발하지 않기, [운행(運行), 운항(運航)] 속도 준수, 친절의 일상화로 승객의 안전한 [운송(運送), 운반(運搬)]을 약속했다.

 

- 운반(運搬)하다 : ① 물건 따위를 옮겨 나르다. 예) 골재를 창고에 운반하다/그는 동료 여직원의 짐을 집에까지 운반해 주었다./보급품을 부대로 운반하다/볏짚을 헛간으로 운반하다. ② 강물이나 바람이 흙, 모래, 자갈 따위를 옮겨 나르다.

- 운송(運送)하다 : 사람을 태워 보내거나 물건 따위를 실어 보내다. 예) 군 식량을 부대로 운송하다/항공기를 이용하여 화물을 운송하다/주민들이 재배한 표고버섯을 농협으로 운송하다/농부는 쌀을 서울로 운송해 달라고 했다.

* 배나 비행기가 항로를 따라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은 ‘운항(運航)’이다. ‘운행(運行)’은 정해진 길을 따라 차량 등을 운전해 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운행은 도로나 선로(線路)를 달리는 모든 차량에 쓸 수 있는 반면 운항은 항로를 갖는 배·항공기·우주선 등에만 사용한다.

 

(93) 다행스럽게도 모든 일이 [착오(錯誤), 착각(錯覺)] 없이 잘 풀려 가고 있다.

-착각(錯覺) :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함. 예) 착각이 들다/착각에 빠지다/착각을 일으키다

-착오(錯誤) : 착각을 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잘못. 예) 착오가 생기다/착오를 저지르다/담당자의 착오로 문제가 발생하였다.

 

(94) 대다수 국민들의 [가열(加熱)찬, 가열(苛烈)한] 반대를 [야멸치게, 야멸차게]외면하고 정부가 일로매진하고 있는 사업이 많다.

-가열(苛烈)하다 :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 예)가열한 싸움/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더욱 가열한 양상을 띠었다.

-야멸치다 : ①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만 생각하다. ② 태도가 차고 야무지다. 예) 야멸치게 쏘아붙이다/어린 색시가 서방 흉을 보는 것처럼 말을 꺼내 놓고 은근슬쩍 자랑을 하는 게 어찌나 징그럽던지 너하고 말 안 할 거라고 야멸치게 쏘아 주곤 했었다.

 

(95) ‘[10만여, 10여만]’는 10만 1부터 10만 9999까지의 어느 수를, ‘[10만여, 10여만]’은 10만을 넘어 19만 9999 이하의 범위에 있음을 가리킨다.

-여(餘)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수를 넘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십여/이십여 년/백여 개/십오 년여의 세월/한 시간여를 기다리다/무수한 인간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 죽어 갔으나 삼 년여를 끈 이 전쟁에는 어느 쪽에도 승리가 없다.

* ‘10만여’와 ‘10여만’는 다르다. 접미사이기 때문에 그 앞말에 붙여 쓰는데, 그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수량이 달라진다. ‘10만여’는 10만을 넘지만 11만 미만, ‘10여만’은 10만 이상 20만 미만이다.

 

(96) 한국의 대통령제는 삼권분립 원칙으로 만든 미국의 대통령제를 [인용(引用), 원용(援用)]한 것이다.

-인용(引用)하다 :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 속에 끌어 쓰다. 예) 성경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다/이 부문은 그의 글에서 몇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 인용(認容)하다 : 인정하여 용납하다. 예)미필적 고의는 자기의 행위로 인해 어떤 범죄결과의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의 발생을 인용(認容)한 심리상태를 말한다

-원용(援用)하다 : 자기의 주장이나 학설을 세우기 위하여 문헌이나 관례 따위를 끌어다 쓰다. 예) 잡가에 나타나는 후렴구는 민요에서 흔히 활용된 것을 그대로 원용한 것이다.

 

(97) 홍 위원장과 박 여사는 생전의 문 목사를 회상하며 [환담(歡談), 한담(閑談)]을 나누다 "살다보니 일본인들 가운데 이런 악질과 만나기도 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잇따른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함께 규탄하기도 했다.

 

 

-환담(歡談) : 정답고 즐겁게 서로 이야기함. 또는 그런 이야기. 예) 환담을 나누다/환담을 가지다/환담을 즐기다/정상 회담에 앞서 잠시 환담이 오고 갔다.

-한담(閑談) : 심심하거나 한가할 때 나누는 이야기. 또는 별로 중요하지 아니한 이야기. 예) 한담을 나누다/한담을 즐기다/노인네들이 그늘 밑에서 한담을 하거나 장기를 두고 있었다.

 

(98) 금융감독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퇴(換骨脫退),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환골탈태(換骨奪胎) : ①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으로, 고인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는 말. ②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 예) 환골탈태라고 하지만 사람이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인지 놀라울 뿐이었다.

* 비슷하게 잘 틀리는 한자성어가 몇 개 있는데, 자칫하면 큰 망신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절대절명의 위기’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체절명의 위기’가 옳다. 몸[體]도 목숨[命]도 다 됐다는 의미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절체절명(絶體絶命)’이다. 또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을 뜻하는 ‘혈혈단신(孑孑單身)’도 ‘홀홀단신’으로 써서 틀리기 쉽다. ‘외로울 혈(孑)’ 자(字)를 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사불란한 움직임’도 비슷하다. ‘일사분란’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질서 정연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은 ‘일사불란(一絲不亂)’이다.

 

(99)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표절 시비로 [곤혹(困惑), 곤욕(困辱)]을 치렀다.

-곤욕(困辱) :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 예) 곤욕을 치르다/곤욕을 겪다/갑자기 배탈이 나 곤욕을 치렀다.

-곤혹(困惑) :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예) 예기치 못한 질문에 곤혹을 느꼈다./처음 당하는 일이라 매우 곤혹스러웠다.

* ‘곤욕’은 ‘치르다’와 어울려 ‘곤욕을 치렀다’ 형태로, ‘곤혹’은 ‘느꼈다’ 또는 ‘스럽다’와 짝을 이뤄 ‘곤혹을 느꼈다’ ‘곤혹스러웠다’ 형태로 주로 쓰인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100) 김 선생은 신문사에서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歷任), 부임(赴任)]하면서 많은 공을 세웠다.

-역임(歷任)하다 :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내다. 예) 정부 요직을 역임하다/그는 주요 관직을 역임한 매우 청렴한 사람이다.

-부임(赴任)하다 : 임명이나 발령을 받아 근무할 곳으로 가다. 예) 나는 김 선생보다 1년 먼저 이 학교에 부임하였다./새로 부임한 군수는 여러 가지 정책을 펴 나갔다./지방 수령으로 부임하다.

* 다만 “제가 발표하실 분은 지금 이 지역 국회의원을 역임(歷任)하고 있는 김홍길 의원이십니다.”와 같이 표현하면 안 된다. ‘역임(歷任)’은 과거에 맡았던 둘 이상의 자리를 나열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