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한문

유쾌 상쾌 통쾌-한자어의 이해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1. 15. 02:09

 

 

소명이라는 트로트 가수가 부른 노래 제목이죠. 그런데 이를 모두 한자로 적을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한 번 써 보시죠.

 

다음과 같습니다.

 

 

유쾌(愉快)

 

상쾌(爽快)

 

통쾌(痛快)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 셋의 차이입니다.

 

우선 ‘쾌’는 다음 해설이 도움이 됩니다.

 

“음(音)을 나타내는 夬(결ㆍ쾌)와 마음에(心) 걸림이 없고 밝고 상쾌한 느낌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즐겁다'를 뜻함. 제방의 일부분(一部分)이 깎여 떨어져 나가 물이 흘러나감을 決(결)이라고 함과 같이 마음에 걸림이 없이 밝고 상쾌한 모양이 快(쾌)임, 快(쾌)와 決(결)은 옛날 음이 비슷하고, 의미(意味)도 관계(關係)가 있었음”

 

막힘과 걸림이 없는 느낌이 ‘쾌’인 셈입니다.

 

그런데 다음 단계를 해명하는 일에 우리나라 국어사전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하나마나한 소리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각 단어의 의미 변별에 도움이 안됩니다. 차분히 따져보고 성의있게 해설해 주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해 볼까요?

우선 ‘상쾌’는 의외로 쉽습니다. 답답하게 집에만 있다가 공기 좋은 산이나 호수에 가면 ‘상쾌’합니다. 즉 ‘상쾌’는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관계가 깊습니다. 즉 밝고, 맑고, 시원하고, 약간 서늘할 때 상쾌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청량음료는 상쾌함을 주죠.

 

 

옥편의 다음 설명도 이 해석을 지지해 줍니다.

창살의 모양을 본뜬 리(爽에서 大를 제외(除外)한 부분=밝다)와 大(대=크다)로 이루어짐. 창살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크게 '밝다'의 뜻. 전(轉)하여, '상쾌하다'의 뜻”

 

 

그 다음 ‘통쾌(痛快)’도 의외로 쉽습니다. ‘통’이 ‘통이 크다’의 ‘통’이 아닙니다. 아픔, 고통, 번민, 고민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통쾌한 것입니다. 따라서 산이나 강에 갔더니 통쾌할 수는 없습니다. 복수를 했더니, (특히 전에 지는 경우가 많았던 상대에게)승부에서 이겼더니 통쾌하다. 이 정도가 적절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쾌’는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부드러운 것, 평안한 것과 관련되는 즐거움입니다. 일이 잘 풀린다든지, 걱정 없이 기분이 좋다든가, 그런 경우에 쓰는 것입니다. 즉 상대로부터 좋은 말을 들으면 유쾌한 것입니다. 불친절하면 불쾌한 것이고.

 

제 설명이 일리가 있어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