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공부에 꼭 필요한 개념 정리
1. 음보 : 시가에 있어서 시간적 등장성을 기준으로 나눈 운율을 이루는 기본 단위. 우리나라 시가의 경우 대체로 휴지(休止)의 주기라고 할 수 있는 3음절이나 4음절이 한 음보를 이룸.
① 3음보 : 3개의 휴지로 끊어 읽는 율격으로, 보통 동적인 느낌을 민요에 많음.
예) 우러라 우러라 새여, 나고 니러 우러라 새여
<청산별곡>
② 4음보 : 4개의 휴지로 끊어 읽는 율격으로, 보통 안정감을 주며, 시조가 전형적인 4음보임.
예) 말 업슨 청산이요, 태(態)업슨 유수(流水)ㅣ로다
2. aaba구조 : 의미상 반복과 변화를 조화시킨 우리 시가의 운율 형성 방식으로 하나. 고전시가에 많이 등장하나, 민요조 서정시에도 등장하는 경우가 많음.
예)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가시리>
A A B A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민요>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
-형님온다 형님온다 보고싶은 형님온다<시집살이 노래>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김소월의 산유화>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갗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의 해>
3. 대구법 : 비슷한 가락, 통사 구조를 병립시켜 대립의 흥미를 일으키는 표현 기교. 단순한 자수나 통사 구조의 대립만이 아니라, 앞뒤의 내용이 비슷한 성격으로서 나타내야 함. 고전시가 특히 한시에서 많이 볼 수 있음
예) 미 니 새 더욱 ㅣ오/뫼히 퍼러니 곳 비치 블 븓 도다<두보, 절구>
4. 월령체 :일년 12개월을 나열하는 구성으로 노래하는 방식. 매절은 흔히 그 달의 자연·기후상태·명절놀이·민속행사를 반영하면서 서정적으로 노래함. 고려가요 <동동>, 가사 <농가월령가>가 대표적임. 예) 二月(이월)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人블 다호라./萬人(만인) 비취실 즈샷다./아으 動動다리.
5.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시가(詩歌). 연군지정을 노래한 시가. 대체로 임금에 대한 충성스러운 마음을 드러낸 후,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끔으로 임금의 사랑을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의 형식을 취함.
예) 니미 나 마 니시니잇가./아소 님하,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정서, <정과정>)
6.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 남녀간이 사랑을 노래한 것 중 표현이 노골적인 시가. 조선조 유학자들이 고려가요 중 기록하여 두기에 적당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쓴 용어.
예)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닙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만뎡/정(情)둔 오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만전춘>
7. 탄로가 : 세월의 흐름으로 인해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는 내용의 노래. 유구한 자연과 달리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탄식하는 내용이 것이 대부분이나, 삶을 달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보통임. 예) 春山(춘산)에 눈 녹인 바 건듯 불고 간 듸 업다./져근 덧 비러다가 마리 우희 블니고져,/귀 밋 묵은 서리 녹여 볼가 노라.-<우탁>
8.우의적 표현 :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 특히 동물이나 식물 또는 사물 등에 인간의 감정을 부여하여 그 뜻을 넌지시 표현하는 방법. 크게 보면 풍유에 속함.
예) 풍상이 섯거친 날에 픠온 황국화를/금분에 득 담아 옥당에 ㅂㅣ오니/도리야, 곳이온 양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송순>
* 풍유: 속담, 경우 등을 이용하여 본뜻은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 드러내어 넌지시 표현하는 방법
9. 강호한정가 : 자연 속에서, 또는 자연에 귀의하여 유유자적하며 또는 풍류를 즐기며 지내는 심경을 노래한 시가. 자연친화적인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 것이 보통임.
예) 말 업슨 靑山(청산)이요, 態(태) 업슨 流水(유수)ㅣ로다./갑 업슨 淸風(청풍)이요, 님 업슨 明月(명월)이라./이 中(중)에 病(병) 업슨 이 몸이 分別(분별) 업시 늙으리라. <성혼>
10. 물아일체(物我一體) : 철학적으로는 외물(外物)과 자아,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하나가 됨을 말함. 고전시가의 경우는 시적 화자가 자연과 자신을 하나로 느끼는(즉, 주갞일체가 된 상태로 느끼는) 것을 말함.
예) 수풀에 우 새 春氣(춘기) 내 계워 소마다 嬌態(교태)로다. 物我一體(물아 일체)어니, 興(흥)이 다소냐. -송순, <상춘곡>
11. 중의적 표현 : 하나의 말을 가지고서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나타내는 방법. 이 때 두 가지 의미란 단어가 지니고 있는 파생적인 의미나 유사성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개념과 뜻을 재치 있게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함.
①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주려 죽을진들 채미도 하난 것가./비록애 푸새엣것인들 긔 뉘 따해 났다니.-성삼문- * ‘수양산’은 중국의 ‘수양산’과 조선 시대 ‘수양 대군’을 뜻하고, ‘채미’와 ‘푸새엣 것’은 ‘고사리’와 ‘수양대군의 녹’을 뜻함.
② 靑山裏(청산리) 碧溪水(벽계수)ㅣ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一到滄海(일도창해)면 도라오기 어려오니,/明月(명월)이 滿空山(만공산)니 수여 간들 엇더리.-황진이
* ‘벽계수’는 흐르는 물과 왕족인 벽계수(碧溪水)를, ‘명월’은 달과 황진이 자신을 동시에 의미함.
12. 풍자(諷刺) :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 특히 사설시조에서 강렬한 풍자를 볼 수 있는데, 양반의 허위의식, 허장성세, 양육강식의 세태, 탐관오리의 가렴주고 등이 주요 풍자 대상임.
예) 두터비 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라 안자/건넛 山(산) 라보니 白松骨(백송골)이 잇거 가슴이 금즉여 풀덕 여 내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모쳐라 낸 낼싀만졍 에헐질 번괘라.(←양반들의 허장성세 풍자)
13. 해학(諧謔) : 세상사의 다소 부정적 측면을 가볍고 악의 없는 웃음으로 그려내는 것. 대상에 대해 야유하거나 공격하는 풍자와 달리, 날카롭지 않은 너그럽고 가벼운 웃음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 그렇게 남을 웃기려는 태도를 익살이라고 함. 예)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치 얄믜오랴./뮈온 님 오며 리를 홰홰 치며 락 리 락 반겨셔 내고 고온 님 오며 뒷발을 버동버동 므르락 나으락 캉캉 즈져서 도라가게 다./쉰밥이 그릇그릇 난들 너 머길 줄이 이시랴.
14. 강호가도(江湖歌道) : 자연에 대한 예찬에 충의의 이념 또는 도학적인 이념을 가미한 노래.
예)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有信(유신) 江波(강파) 보내니 람이로다/이 몸이 서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맹사성, <강호사시가>
15. 안빈낙도(安貧樂道) :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또는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을 도를 즐김. ‘안분지족(安分知足)’, ‘빈이무원(貧而無怨)’, ‘안빈일념(安貧一念)’과 같은 뜻. 강호가도(江湖歌道)를 노래한 시조나 가사 등에 자주 등장하는 삶의 태도.
예)十年(십 년)을 經營(경영)여 草廬三間(초려 삼간) 지여내니/나 간 간에 淸風(청풍) 간 맛져 두고/江山(강산)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송순-
16. 조흥구 : 시가에서 흥을 돋우기 위하여 운율 조성의 보조 수법으로 넣는 구. 즉 악률에 맞추어 부르는 뜻 없는 소리. ‘여음구’라고도 함. 민요, 고려 가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음악적 선율을 말로 옮겨 놓음으로써 시의 가요적 성격을 뚜렷이 나타냄.
예) 져재 녀러신고요./어긔야 즌 드욜셰라.-행상인의 처, <정읍사>-
* 후렴구: 시가의 각 절 끝에 되풀이되는 같은 시구. 후렴이 여음구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지만, 후렴구가 바로 조흥구나 여음구가 되는 것은 아님.
17. 언어유희 : 언어가 지닌 본래적 의미와는 관계없이 발음, 의미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
예) 기심 매러 갈 적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기심 매고 올 적에는 올뽕을 따 가지고 - <베틀노래>
18. 만가(輓歌) : 사람이 죽었을 때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노래. 내용상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그가 이승에서 남긴 행적을 기리며, 저승에서 좋은 곳으로 가도록 한다는 취지의 노래.
예)삼천갑자 동방삭은/삼천갑자 살았는데/요네 나는 백 년도 못 살아/애 애 애 애 애애애 애애야/애 애 애 애 애애애 애애야-진도만가, <애소리>
19. 주술성(呪術性) : 인간의 자연적인 특수 능력에 호소하여 해결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는 성징. 주술성을 띤 시가로는 고대가요 <구지가>, <해가>, 향가 <처용가> 등을 들 수 있음.
예) 거북아 거북아/머리를 내어라/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구지가>
20. 행간 걸침 : 시인이 의도적으로 한 행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인 시행을 두 행에 걸치도록 표현하는 것. 참신한 표현 효과와 시구의 함축성 배가의 차원일 경우가 많음.
예)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냐,/이시라 더면 가랴마 제 구야,/보고 그리 정은 나도 몰라 노라.-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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