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성분 갖추기와 문장 성분 간의 호응>
[1] 문장 성분 갖추기
필요한 문장 성분이란 해당 문장에 사용된 서술어의 성격과 관련된다. 우선 주어는 모든 서술어는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이다. 목적어는 타동사가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이다. 보어는 ‘아니다, 되다’와 같은 서술어가 필요로 하는 성분이다. 서술어에 따라서는 부사어를 필요로 하기도 하는데, 이때의 부사어를 필수적 부사어라 한다.
한국어의 기본문형과 관련하여 주의할 점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한국어는 형용사가 직접 서술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어의 경우 형용사가 직접 서술어가 될 수 없다는 점과 대비된다.
㉠ The drape of her long dress is beautiful.
㉡ 그녀가 입은 긴 드레스의 늘어진 주름이 아름답다.
둘째, 한국어의 경우 명사가 서술어가 되려면 서술격 조사 ‘이다’가 덧붙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체로 영어의 계사(繫辭) ‘be’와 유사하다. 물론 ‘이다’는 조사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
㉢ Susan is a doctor.
㉣ 수잔은 의사이다.
한편 문장 성분 갖추기와 관련하여 오류를 범하는 것은 주로 겹문장을 쓸 때이다. 즉 서술어가 두 번 이상 등장하는 문장에서 꼭 필요한 문장 성분을 부당하게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홑문장에서도 서술어가 꼭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을 부당하게 빠뜨리기도 한다.
㉠ 큰아버지는 (할아버지와) 많이 닮았다. /그는 (성자의 인품을) 닮으려고 노력했다.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모든 것이 볼수록 들을수록 기가 막힐 뿐이다. / 신문기사를 볼수록 들을수록 기가 막힐 뿐이다.
㉣ 그는 (형과 달리) 말을 잘 한다. / 우리는 (그녀가)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 주었다.
㉠의 경우 ‘할아버지와’를 생략하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닮았다’가 두 자리 서술어이기 때문이다. ‘성자의 인품을’을 생략해도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은 겹문장 중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이다. 앞의 것은 나열적으로 이어진 문장이고, 뒤의 것은 대조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다. 앞의 것의 경우는 ‘남긴다’를 공통적인 것으로 보아 앞의 서술어를 생략할 수 있다. 그러나 뒤의 것은 ‘남기지만…남긴다’이기 때문에 ‘남기지만’을 생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 경우 겹문장 중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다. 앞의 것에서 ‘모든 것이 볼수록’과 ‘모든 것이 들을수록’에서 ‘모든 것이’가 공통적이므로 하나는 생략할 수 있다. 그러나 뒤의 것의 경우 ‘신문기사를 … 들을수록’일 수가 없다. ‘들을수록’의 목적어를 추가해 주어야 한다.
㉣은 겹문장이다. 모두 부사절을 안은 문장이다. 그런데 앞의 것의 경우 ‘형과 달리’를 빼버려도 문장이 성립한다. 하지만 ‘형과’만을 빼버리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뒤의 것의 경우도 ‘그녀가’를 빼버리면 불완전한 문장이 되어 버린다.
1. 필요한 성분을 모두 갖추고 있는가?
① 문학은 다양한 삶의 체험(體驗)을 보여주는 예술의 장르로서 문학을 즐기는 예술적 본능을 지닌다.
→ 문학은 다양한 삶의 체험(體驗)을 보여주는 예술의 장르로서 인간은 문학을 즐기는 예술적 본능을 지닌다.
- ‘문학은…장르이다’는 성립하지만, ‘문학은…본능을 지닌다’는 성립하지 않는다. ‘인간은’이라는 주어를 갖추지 못해 정확하지 못한 문장이 되었다.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겹문장에서 자주 범하는 오류이다.
② 본격적인 공사(工事)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개통될지 모른다.
→ 본격적인 공사(工事)가 언제 시작되고, 도로가 언제 개통될지 모른다.
- ‘공사가 … 시작되다’는 적절하지만, ‘공사가 … 개통되다’는 적절하지 않다. ‘개통되다’에 어울리는 주어가 필수적으로 보충되어만 한다. 이 역시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나타나는 겹문장에서 자주 범하는 오류이다.
③ 인간은 환경을 지배(支配)하기도 하고, 때로는 순응(順應)하기도 한다.
→ 인간은 환경을 지배(支配)하기도 하고, 때로는 순응(順應)하기도 한다.
- ‘지배하다’는 ‘-을 지배하다’의 형태로 쓰이고, ‘순응하다’는 ‘-에 순응하다’의 형태로 쓰인다. ‘환경을’로 ‘환경에’를 대신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에’를 생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서술어의 성격 다시 말하면 연어(連語) 규칙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에 생기는 오류이다.
④ 왜냐하면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왜냐하면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 ‘왜냐하면’이라는 부사가 사용된 문장에서는 “왜냐하면, 나는 강당 이쪽 구석에 파묻혀 앉아 있었으니까.”와 같은 형식의 문장이 아닌 이상 “… 때문이다.”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옳다. 부사어와 호응하는 서술어를 갖추지 못해 정확하지 않은 문장이 되어버린 예이다.
⑤ 공부와 우정,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공부도 하고 우정도 쌓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많이 하다’라는 서술어로는 ‘공부와 우정’을 받을 수가 없다. 즉 ‘공부와 우정’을 목적어로 삼는 서술어가 부당하게 생략된 것이다. 실은 둘을 동시에 목적어로 삼을 만한 서술어로 마땅한 것이 없기도 하다. 따라서 ‘공부도 하고 우정도 쌓으면서’ 정도로 바로잡는 것이 좋다. 이처럼 접속조사로 묶인 둘 이상의 명사를 주어나 목적어로 쓸 경우에는 서술어의 선택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 불필요한 성분은 없는가?
① 그 선수의 장점은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다른 선수에게 공을 잘 보내 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그 선수의 장점은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다른 선수에게 공을 잘 보내 준다는 것이다.
→ 그 선수는 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다른 선수에게 공을 잘 보내 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장점’이라는 단어가 주어부와 서술어부에서 반복되고 있어 간결하지 못한 문장이 되고 말았다. 주어부에서 생략하든가, 서술어부에서 생략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 간결한 문장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예)
㉠ 생활의 지혜 중 하나는 주변 정리를 언제나 철저히 하는 것이 지혜이다.
→ 생활의 지혜 중 하나는 주변 정리를 언제나 철저히 하는 것이다.
㉡ 문제는 아무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 문제는 아무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② 주식에 투자를 함에 있어 경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 주식에 투자할 때 경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 굳이 명사절 구성으로 표현하면서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되고 말았다. 간결하게 관형사절로 풀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예)
㉠ 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전체 회원의 찬성이 있을 때에 한하여 연임(連任)할 수 있다.
→ 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전체 회원이 찬성할 때에만 연임(連任)할 수 있다.
㉡ 미성년자가 법정대리인(法定代理人)의 동의(同意) 없이 행한 행위에 관하여는 그 행위를 취소할 수 있다.
→ 미성년자가 법정대리인(法定代理人)의 동의(同意) 없이 행한 행위는 취소할 수 있다.
㉢ 감독자로서 충분한 감독을 하지 아니함으로써 사고를 유발한 자.
→ 감독자로서 충분한 감독을 하지 않아서 사고를 유발한 자.
㉣ 이것은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 이것은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③ 이 중 몇 가지 대목에서 미심쩍은 돈 흐름을 찾아냈다.
→ 이 중 몇 대목에서 미심쩍은 돈 흐름을 찾아냈다.
- 내용 전달에 꼭 필요하지 않은 말을 사용하여 군더더기가 있는 표현이 되고 말았다. 문맥상 ‘몇 가지’와 ‘몇’은 의미 차이가 없다. 되도록 간결한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
예)
㉠ 방학 기간 동안 축구를 실컷 했다.
→ 방학 동안 축구를 실컷 했다.
㉡ 일부러 감량을 시도했다. 처음엔 음식을 안 먹는 방법이었다.
→ 일부러 감량을 시도했다. 처음엔 음식을 안 먹었다.
㉢ ‘구락부(俱樂部)’는 예전에 이들 지도자들이 많이 쓰던 말들이다.
→ ‘구락부(俱樂部)’는 예전에 이 지도자들이 많이 쓰던 말이다.
㉣ 그들은 의학․공학․농학 분야 등 다양한 분야애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그들은 의학․공학․농학 등 다양한 분야애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 문장 성분 간의 호응
(1)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① 한번 오염된 환경이 다시 깨끗하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 그리고 긴 시간이 소모된다.
→ 한번 오염된 환경이 다시 깨끗해지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여러 개의 주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각 주어에 호응하는 서술어의 유무를 살펴야 한다. ‘환경이…깨끗해진다’가 적절하고, ‘비용과 노력이…들다’가 적절하고, ‘시간이…걸린다’가 적절하다.
② 이 지역은 무단 입산자에 대하여는 자연 공원법 제60조에 의거 처벌받게 됩니다.
→ 이 지역을 무단으로 입산하는 자는 자연 공원법 제60조에 의거하여 처벌받게 됩니다.
→ 이 지역은 자연 공원법 제60조에 의거하여 무단 입산자를 처벌하는 곳입니다.
- ‘이 지역’이 ‘처벌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누가 처벌받는 것인지, 또는 누구를 처벌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문장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③ 이 사진은 학생들이 시험 성적표를 받고 자기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 이것은 학생들이 시험 성적표를 받고 자기 점수를 확인하고 있는 사진이다.
- ‘사진’이 ‘확인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러한 오류는 주어로 제시된 ‘사진’을 서술에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박 관념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어느 한 쪽을 대명사로 처리하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④ 문제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낯선 장소로 이동되었다.
→ 문제는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낯선 장소로 이동되었다는 점이다.
- ‘문제’가 ‘이동될’ 수는 없다. 주어를 ‘문제는’으로 하려면 ‘-점이다’ 정도를 서술어로 보충하여야 한다.
⑤ 잡음이나 화면이 멈칫거리는 일이 없다면 그 전자 제품은 별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 잡음이 나거나 화면이 멈칫거리는 일이 없다면 그 전자 제품은 별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 ‘화면이 … 멈칫거리다’는 자연스러운 주술 구성이지만, ‘잡음이 … 멈칫거리다’는 부적절한 주술 구성이다. ‘잡음’에 호응하는 적절한 서술어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2)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① 우리 동아리 친구들은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열심히 해왔다.
→ ‘열심히 하다’의 목적어가 없다. ‘대학 입학시험 준비를’ 또는 ‘무용 경연(競演) 대회를’ 정도를 넣어주어야 적절하다. 타동사가 서술어로 올 경우 목적어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② 그는 시간이 나면 바둑이나 책을 읽는다.
→ 그는 시간이 나면 바둑을 두거나 책을 읽는다.
- ‘바둑을 … 읽는다’가 적절하지 않다. 다시 말하면 ‘읽다’가 ‘바둑’을 목적어로 삼을 수 없다.
③ 환경 과학과 기술을 개발하면 지구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 환경 과학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개발하면 지구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 ‘기술을…개발하다’는 적절하지만, ‘환경 과학을… 개발하다’는 부자연스럽다. ‘과학을 …발전시키다’가 적절하다.
④ 산업과 인구를 적절히 배치하여 국토를 균형 있게 개발해야 한다.
→ 산업 시설과 인구를 적절히 배치하여 국토를 균형 있게 개발해야 한다.
‘산업’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시설’을 배치하는 것이다.
⑤ 각 가정이나 공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불편과 손실을 입게 될 것인가?
→ 각 가정이나 공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불편을 겪고 손실을 입게 될 것인가?
- ‘불편’을 ‘입을’ 수는 없다. 불편은 입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이다. ‘불편’은 ‘불편을 겪다/불편이 따르다/불편을 주다./불편을 해소하다/불편을 무릅쓰다/불편을 느끼다/불편을 견디다’처럼 쓰인다.
(3)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
① 우리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직접 그린 작품을 제출해야 합니다.
→ 우리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 그린 작품을 제출해야 합니다.
- ‘절대로’는 대체로 부정어와 호응하는 부사이다. 예를 들면, “세상에 절대로 공짜라는 것은 없다./절대로 나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나는 절대로 네 말에 동의할 수 없어./그는 절대로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다.”와 같이 사용된다. ‘반드시’로 바로잡아야 한다.
예) 그 사람은 네가 반드시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다.
→ 그 사람은 네가 절대로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다.
② 회사는 회사대로 여간 힘들었다.
→ 회사는 회사대로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 ‘여간(如干)’ 역시 주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이는 부사다. 예를 들면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뜰에 핀 꽃이 여간 탐스럽지 않았다./키는 작달막하나 가슴팍이 떡 벌어진 게 여간 다부진 몸매가 아니었다./구레나룻 사내는 생긴 것과는 달리 말투가 여간 상냥하지가 않다.”와 같이 쓰인다.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서술어로 끝맺도록 하는 것이 옳다.
③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적극(積極)’은 주로 다른 말 앞에 쓰여 대상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함을 나타내는 명사다. 명사가 ‘협조하다’라는 동사를 수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적극적으로’로 하여 부사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옳다.
④ 남에게 고통을 주고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올바른 일이라 할 수 없다.
→ 남에게 고통을 주고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올바른 일이라 할 수 없다.
- 그대로 놓아두면 ‘남에게 마음을 상하게 하다’의 형태가 되고 만다. ‘남의’를 삽입하여 문장이 호응을 이룰 수 있도록 바로잡아야 한다.
⑤ 마치 투기꾼들이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려는 인상을 받았다.
→ 마치 투기꾼들이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 부사 ‘마치’는 ‘처럼’, ‘듯’, ‘듯이’ 따위가 붙은 단어나 ‘같다’, ‘양하다’ 따위와 함께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예) 마치 선녀처럼 고운 얼굴/반장은 마치 자기가 담임 선생님인 듯이 아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했다./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천상에서 울리는 음악 소리 같다./전방에는 마치 사원 비슷한 높은 누각이 당당하게 막아서 있었다./창선은 마치 사막에 고개만 파묻은 타조 모양으로 혼자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4)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호응
①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많습니다.
→ 어려운 이웃을 한결같이 돕는 사람이 많습니다.
-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가 멀어지면 수식 관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중의적인 문장이 되기 쉽다.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문맥이 아닐 것이므로, 수식어의 위치를 옮겨주는 것이 좋다.
② 장마가 주춤한 사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6일 올 들어 최고 더위를 보였습니다.
→ 장마가 주춤한 사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6일 올해 들어 최고 더위를 보였습니다.
→ ‘올’은 ‘올해’의 준말이다. 품사는 명사이나 관형어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 올 삼월/올 농사’처럼 쓰인다. ‘들다’가 동사이므로 ‘올해 들어’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③ 공식 회담에서 첫 대면할 경우 주의할 점
→ 공식 회담에서 처음 대면할 경우 주의할 점
- ‘첫’은 관형사이다. 따라서 ‘첫 단추를 끼우다’나 ‘첫 삽을 뜨다’처럼 쓰는 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첫 대면하다’처럼 쓸 수는 없다. 이때는 ‘처음 대면하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처음’은 “처음과 나중/처음이라서 일이 서툴다/이런 일은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그는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다./그녀는 서울을 처음 가는 것이었다.”와 같이 쓰인다.
③ 작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 작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 ‘작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가 수식하는 것은 ‘조사 결과’가 아니라, ‘조사하다’라는 점을 고려하면, ‘ 작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로 바로잡아야 한다.
④ 삼십 년 만에 큰 가뭄이었다는 그해에는 봇물마저 깡그리 말라 버렸다.
→ 삼십 년 만의 큰 가뭄이었다는 그해에는 봇물마저 깡그리 말라 버렸다.
- ‘만의’를 ‘[만에]’로 발음하는 것은 허용된다. 그러나 체언을 수식하는 관형어가 와야 하는 경우이므로 ‘만에’로 표기해서는 안 된다.
⑤ 의약 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한 방책이 없을까요?
→ 의약 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할 방책이 없을까요?
- 관형사절 구성을 할 때는 시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내용을 묻는 문맥이므로 ‘해결한’이 아니라 ‘해결할’로 바로잡아야 한다.
[4] 문장 다듬기 연습
(1) 문장의 문제점 찾고, 수정한 문장의 타당성 확인하기
1. 다음은 부자연스럽거나 잘못된 문장을 주변에서 찾아 다듬은 결과이다. 원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장을 바르게 수정하였는지 살펴보자.
① 이 때문에 환자들도 무조건 기다리거나 하소연만 할 게 아니라 실종된 환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는…….
→환자의 실종된 권리
☞ 본래의 문장은 수식하는 말이 수식을 받는 말 바로 앞에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가지의 의미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실종된’이라는 수식어를 피수식어인 ‘권리’ 앞에 놓음으로써 중의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라는 말이 반복되었으므로 이를 ‘자신의 실종된 권리’로 바꾸면 보다 효율적인 문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② 속옷에서부터 카메라, 시계, 영양제 등이 가득합니다.
→ 등까지
☞ ‘에서부터’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므로 이와 호응되는 ‘까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여기에 ‘에’까지 붙여서‘등에까지’로 바꾸면 더 좋은 문장이 될 것이다.
③ 고인의 숭고한 삶과 뜻을 추모하였습니다.
→고인의 숭고한 삶과 뜻을 기렸습니다. /숭고한 삶을 살았던 고인을 추모하였습니다.
☞ ‘추모’라는 단어는 ‘죽은 사람을 사모함’의 뜻을 가진 말이다/ ‘고인을 추모하다’라는 표현은 가능하나 ‘삶을 추모하다, 뜻을 추모하다’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따라서 ‘추모하다’라는 서술어의 주어를 ‘고인’으로 하거나 ‘삶과 뜻’에 적합한 ‘기리다’라는 서술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④ 의료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보다는 국민 불편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입니다.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 ‘의료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보다는 국민 불편을 줄이는 것’이라는 주어에서 ‘해결책’과 ‘국민 불편을 줄이는 것’은 동일한 층위의 표현이 아니다. ‘보다’라는 조사를 사용하여 두 표현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양쪽의 층위를 동일하게 하여 주는 게 좋다. 따라서 ‘해결책’을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장 할아버지는 남북 가족이 모두 모여 묘소를 찾을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마지막 소망을 하여 봅니다.
→ 오기를 마지막으로 소망하여 봅니다.
☞ ‘올 수 있을지’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은 ‘의문이다’또는 ‘걱정이다’와 같은 표현과 어울리고, 기대하는 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긍정적 의미의 ‘소망한다’라는 표현과는 호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 수 있을지’를 ‘오기를’로 바꾼다.
(2) 부자연스럽거나 잘못된 문장을 바르게 고치기
2. 다음의 문장에서 부자연스럽거나 잘못된 점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자.
① 풍년 농사를 위한 저수지가 관리 소홀과 무관심으로 올 농사를 망쳐 버렸습니다.
→ 풍년 농사를 위하여 만들었던 저수지에 대한 관리 소홀과 무관심으로 올 농사를 망쳐 버렸습니다./ 풍년 농사를 위하여 만들었던 저수지에 대한 무관심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여 올 농사를 망쳐 버렸습니다.
◈ 농사를 망치게 된 원인은 저수지가 아니라 저수지에 대한 관리 소홀과 무관심이므로 이를 분명히 밝혀 주어야 한다. 그리고 ‘관리 소홀’은 ‘무관심’에 원인이 있으므로 동일한 층위의 언어 표현으로 취급하지 않고 인과 관계를 밝혀 주는 것도 좋다.
②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수입 닭.
→ 국내산으로 속여 팔리다 적발된 수입 닭./수입 닭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판매자.
◈ ‘수입 닭’은 팔리다 적발된 것이므로, ‘팔다’를 피동 표현인 ‘팔리다’로 고쳐 주어야 한다. 본래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의 주체는 ‘수입닭’이 아니라 ‘판매자’이다. 또 ‘팔다’라는 능동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직접 행동을 한 ‘판매자’를 주체로 하여야 한다.
③ 이 같은 국내 영어 캠프는 무분별한 학생들의 해외 연수를 줄일 수 있는 …….
→ 이 같은 국내 영어 캠프는 학생들의 무분별한 해외 연수를 줄일 수 있는 …….
◈ ‘무분별한’이 ‘학생들’과 ‘해외연수’ 둘 다 수식할 수 있어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무분별한’을 ‘해외연수’ 바로 앞으로 옮기면 중의성이 해소될 수 있다.
④ 내가 졸업식장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였다.
→ 내가 졸업식장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졸업식이 끝난 후였다.
◈ 앞뒤 문장의 시제 호응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모든것’이라는 부정확한 표현으로 모호한 문장이 되었다. ‘모든것’이라는 표현은 ‘졸업식’을 가리킬 수도 있고 ‘글쓴이의 인생 전체’를 가리킬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려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밝혀 주어야 한다.
⑤ 축구 경기에서 최후방 수비수를 골키퍼라고 하며,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 축구 경기에서 최후방 수비수 골키퍼라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 ‘-(으)며’는 나열이나 동시성을 보여 주는 경우에 사용하는 연결 어미이고, ‘-는데’는 뒤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기 위해 그 대상과 관련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이다. 주어진 문장에서 앞 절과 뒤 절은 모두 골키퍼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므로, 단순 나열보다는 연결어미 ‘-는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뒤 절에서 ‘판단력과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 주체는 ‘골키퍼’이므로, 뒤 절에 ‘골키퍼에게는’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두 절이 이어져 있고, 앞 절에 동일한 요소 (‘골키퍼’)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대명사로 바꾸어 주도록 한다.
⑥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겨울에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여야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겨울에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여야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 주어인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과 서술어로 제시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는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를 고쳐 주어야 한다.
⑦ 생선의 신선도는 눈보다 아가미를 보고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생선의 신선도는 눈보다는 아가미를 보고(면) 알 수 있다.
◈ ‘생선의 신선도’라는 주어에는 ‘신선도의 기준’을 설명하는 서술어가 적절하다. 그러나 이 문장은 ‘생선을 고르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생선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하여 설명하는 서술어를 제시하여야 한다.
⑧ 우리들의 의견은 앞으로 농촌 보건 문제에 관심을 갖자는 데 뜻을 모았다.
→우리들은 앞으로 농촌 보건 문제에 관심을 갖자는 데 뜻을 모았다. / 우리들의 의견은 앞으로 농촌 보건 문제에 관심을 {갖자/갖겠다}는 것이다.
◈ ‘우리들의 의견’이라는 주어는 명사형이므로 서술어 역시 명사형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은 형태로 제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위해서는 알맞은 형태의 주어와 서술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⑨ 향가의 쇠퇴는 고려 중엽으로 볼 수 있다.
→향가의 쇠퇴시기는 고려 중엽으로 볼 수 있다.
◈ '향가의 쇠퇴‘라는 표현은 하나의 ’현상‘이므로 ’고려중엽‘이라는 시기 개념과 호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어를 ’향가의 쇠퇴시기‘정도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⑩ 현대의 민주주의 복지 국가들은 헌법에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규정이 있다.
→현대의 민주주의 복지 국가들은 헌법에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을 이루지 않으므로, 서술어를 ‘……규정을 갖고 있다’ 정도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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