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주체 높임법 깊이 알기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23. 11:23

 

주체 높임법

 

화자보다 서술어의 주체가 연령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서 상위자일 때, 서술어의 주체를 예우(禮遇)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으)시’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부수적(附隨的)으로 주격조사 ‘이/가’ 대신 ‘께서’가 쓰이기도 하고, 주어 명사에 접사 ‘-님’이 덧붙기도 한다. 그리고 몇 개의 특수한 어휘 ‘계시다, 잡수시다, 주무시다, 드시다, 돌아가시다’ 등으로 실현되기도 한다.

 

 

예) 아버님께서 오시었다./선생님은 키가 크시다./충무공은 훌륭한 장군이셨다./아버지는 손을 꼭 잡으시었다./선생님의 덕은 하늘처럼 높으시다./삼촌은 형님이 있으시다./아버지는 놀러 가는 것이 싫으신가 봐./선생님은 언제까지 살고 싶으십니까?/아버지께서는 주무시는 중이십니다./스님(←승+님)이 오셨다./사모님이 기쁘게 웃으셨다./*장인님(왕님, 언니님, 손자님)이 입장하십니다./아드님을 몇이나 두셨습니까?

 

 

① 간접 높임법

주체높임법은 일반적으로 주체에 부속된 것에까지 확대된다. 직접적인 주어가 높임의 대상은 아니더라도, 문장 전체의 주어가 높임의 대상이면 ‘-(으)시-’를 사용하여 간접적으로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생활의 필수적 조건, 개인적인 소유물 등을 높이고, 주어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표현하여 주체에 대한 높임을 나타낸다.

 

 

예) 그분은 아직도 귀가 밝으십니다.(신체 부분에 의한 간접 높임) / 아버지께서 감기가 드셨다.(사물에 의함)/그분은 시계가 없으시다.(사물에 의한 간접 높임) / 작은 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시다(사물에 의함)/선생님 하시는 일이 잘 풀리셔야 하겠습니다.

 

 

② 특이한 높임 표현

 

 

㉠ 자, 식기 전에 빨리 드셔.

㉡ 자, 안으로 들어가시게.

㉢ 할머니, 아침은 잡수셨어?

㉣ 김 선생, 인사 좀 하시지.

㉤ 들어올 테면, 어디 한번 들어와 보시지.

㉥ 자신 있으면 어디 덤벼 보시지.

 

 

위의 예문에는 모두 주체 높임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 높임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님에 유의해야 하다.

㉠-㉢의 경우, 높임 선어말 어미 ‘(으)시-’가 사용되어 주체를 높이고 있으면서, ‘해체’ 종결 어미가 사용되고 있어 부자연스럽다. 이러한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가끔씩 사용되는 것으로 일단 높임의 의미는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 경우는 동료나 친구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친근함의 표현이다. ㉡의 경우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높임 표지를 사용한 것으로 아랫사람을 어느 정도 존중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의 경우는 할머니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잡수시다’라는 특수 어휘를 사용하여 조금이나마 높임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 경우는 모두 높임 선어말 어미 ‘-(으)시-’가 사용되었으나 종결 어미로 낮춤 표현이 사용되었다. 의미상으로는 높임의 뜻보다 낮춤의 뜻이 강하다. 구체적으로 첫째 문장은 아랫사람인 김 선생이 인사를 하지 않음에 대한 섭섭함과 꾸짖음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며, 둘째 문장은 상대를 얕보고 비꼬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문장도 둘째 문장과 마찬가지로 ‘-(으)시-’를 통하여 상대방을 높이는 척하면서 오히려 얕보는 의미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③ ‘있다’의 높임 표현

한편, ‘있다’의 높임 표현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있다’는 동사 ‘있다’와 형용사 ‘있다’가 있다. 우선 다음은 ‘있다’가 동사로 사용된 경우다.

 

 

예) 너는 학교에 있어라./그는 내일 집에 있는다고 했다./딴 데로 옮기지 말고 그 직장에 그냥 있어라./그냥 가만히 있어라./모두 손을 든 상태로 있어라.

 

 

이 경우의 높임 표현은 ‘계시다’로 실현된다. 예를 들면, “아버지는 학교에 계십시오.”나 ‘그냥 가만히 계세요.’와 같은 식이다.

 

 

다음은 ‘있다’가 형용사로 사용된 경우다.

 

 

예) 그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체한다./그는 오늘 회식이 있어서 오지 못했다./그는 한동안 이 집에 있었다./그는 지금 난처한 처지에 있다.

 

 

이 경우의 높임 표현은 ‘있으시다’로 실현된다. 예를 들면, “형님은 아무것도 없으시면서 있으신 체하신다.”나 “선생님은 지금 난처한 처지에 있으시다.”와 같은 식이다.

 

 

그 결과 ‘있으시다’는 ‘있으십시오’와 같은 명령형이 안 되고(왜? 형용사이니까.), 부정 표현도 ‘없으시다’가 된다. 반면 ‘계시다’는 ‘계십시오’가 되고, 부정 표현도 ‘안 계신다’가 된다.

 

 

유채밭이 아릅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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