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15. 06:55

 

(1) 동사와 형용사의 종류

 

 

① 자동사, 타동사, 자타양용동사

 

동사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나뉜다. 자동사(自動詞)는 움직임이 주어에만 미치는 동사를 말한다. 자동사에는 원래부터 자동사였던 것이 있고, 타동사였던 것이 자동사로 변한 것이 있다.

 

㉠ 앉다, 서다, 돌다, 남다, 웃다, 울다, 눕다, 가다

㉡ 먹히다, 보이다, 쫓기다, 꽂히다

 

 

㉠은 원래부터 자동사였던 것이고, ㉡은 타동사에 피동 접미사가 붙어서 피동사가 된 것인데, 피동사는 모두 자동사에 속한다.

 

 

타동사는 움직임이 목적어에도 미치는 동사를 말한다. 타동사에는 원래부터 타동사였던 것이 있고, 자동사였던 것이 타동사로 변한 것이 있다.

 

㉠ 먹다, 밟다, 줍다, 넣다, 주다.

㉡ 앉히다, 눕히다, 남기다, 웃기다, 울리다

 

 

㉠은 원래부터 타동사였던 것이고, ㉡은 자동사에 사동 접미사가 붙어서 사동사가 된 것인데, 사동사는 모두 타동사에 속한다.

 

 

그런데 동사 중에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것이 있다. 이런 유형의 동사로는 ‘그치다, 멈추다, 다치다, 휘다, 불다, 움직이다’ 등이 있는데, 이를 흔히 자타양용동사,는 능격동사, 중립동사라 한다.

 

 

예)

자동사 : 따뜻한 바람이 불다./ 비가 그치다./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타동사 : 유리창에 입김을 불다/ 하던 말을 그치다./짐을 들다가 허리를 다쳤다.

 

 

 

② 성상형용사와 지시형용사

 

성상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를 말한다. 성상형용사는 다시 주로 화자의 심리 상태를 서술하는 주관성 형용사와 주로 대상의 속성을 서술하는 객관성 형용사로 나뉜다.

 

 

㉠ 좋다, 싫다, 싶다, 고프다, 아프다

㉡ 희다, 달다, 시끄럽다, 거칠다, 같다, 다르다, 낫다, 있다, 없다, 계시다, 아니다

 

 

㉠은 주관성 형용사인데, 주어가 경험 주체인 경우가 많으며, ‘-어 하다’와의 결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은 객관성 형용사인데, 주어가 대상이나 처소인 경우가 많은데, ‘-어 하다’와의 결합이 불가능하다. 또 ㉠은 ‘지금’이라는 단어와 같이 쓰일 수 있지만, ㉡은 그렇지 아니하다. 특히 기억해 둘 것은 ‘아니다’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부정형인데, 학교 문법에서 형용사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시형용사는 지시성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말한다. ‘이러하다, 그러하다, 저러하다’ 등이 그 예이다.

 

 

③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이 개념적으로는 쉽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어, “그녀는 젊어서 남편을 잃었다.”에서 ‘젊다’는 형용사인데, “그녀는 늙어서 남편을 잃었다.”에서 ‘늙다’는 동사이다. 또 “내가 갈 테니 너는 학교에 있어라.”에서 ‘있다’는 동사인데, “나는 그와 만난 적이 있다.”에서 ‘있다’는 형용사이다. 이처럼 그 구별이 쉽지 않은데, 다음과 같은 기준이 그 구별에 도움이 된다.

 

 

① 동사는 주어의 동작이나 작용(과정)을,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예)

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유정 명사의 동작) / 피가 솟는다.(무정 명사의 과정)

사과는 대부분 맛이 시다.(성질)/ 집이 매우 아름답다(상태)

 

 

② 기본형에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ㄴ-’이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유정 명사의 동작)

꽃이 매우 아름답다./*아름답는다. (상태)

 

 

③ 기본형에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전성 어미 ‘-는’이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예) 강을 {보는 / 본} 나 {솟는 / 솟은} 피

맛이 {*달는 / 단} 과일 매우 {*아름답는 /아름다운} 꽃

 

 

④ ‘의도’을 뜻하는 ‘-려’나 ‘목적’을 뜻하는 어미 ‘-러’와 함께 쓰일 수 있으면 동사, 그렇지 못하면 형용사이다.

 

예) 권 씨는 책을 사러 나갔다. 철수는 영희를 때리려 한다.

*영희는 아름다우려 화장을 한다. *영희는 예쁘러 화장을 한다.

 

 

⑤ 동사는 명령형 어미 ‘-어라’와 청유형 어미 ‘-자’와 결합할 수 있는 데 반하여, 형용사는 결합할 수 없다.

 

예) 철수야 일어나라. 우리 심심한데 수수께끼 놀이나 하자.

영자야, 오늘부터 착해라. 말자야, 우리 오늘부터 성실하자.

 

 

⑥ 동사는 감탄형 어미로 ‘-는구나’를, 형용사는 ‘-구나’를 취한다.

예) 가는구나(동사) 예쁘구나(형용사)

 

 

⑦ 동사는 보조적 연결 어미 ‘-아/어’를 쓸 수 있지만, 형용사는 쓸 수 없다.

예) 먹어 보다(동사) * 예뻐 보다(형용사)

 

 

 

예쁜 걸까? 예쁘려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