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수사, 양수사, 서수사에 대하여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15. 04:38

 

수사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단어를 수사(數詞)라고 한다. 수사는 통사적 기능의 측면에서는 명사와 비슷하나, 사물의 실질적인 개념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어떤 명사의 수량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대명사와 비슷하다. 따라서 여러 품사 중 독립된 품사로서의 독자성이 대단히 취약하다.

 

그러나 수사만의 독자성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독으로 주어가 될 수 있다. 둘째, 조사를 덧붙여 격을 표시할 수 있다. 셋째, 복수 접미사 ‘-들, -네, -희’ 등에 의해 복수가 될 수 없다는 점이 명사나 대명사와 다르며, 반복 합성어를 통해서만 복수 표시가 가능하다. 넷째,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관형사와 형용사의 수식을 받을 수 없다.

 

수사는 우선 수량을 나타내는 양수사(量數詞, 기본수사)와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사(序數詞)로 나뉜다. 또 어휘적 측면에서 고유어계 수사와 한자어계 수사로 나뉜다. 국어 수사는 고유어 계열로는 ‘아흔아홉’까지만 있으며, ‘백’ 이상의 단위는 한자어로 되어 있다.

 

 

[참고] 옛 문헌에는 ‘백’과 ‘천’에 해당하는 고유어 수사 ‘온’과 ‘즈믄’이 쓰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생명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고유어계

수사

양수사

정수

하나, 둘, 셋, 스물, 아흔아홉

부정수

한둘, 두서넛, 대여섯, 예닐곱, 여남은(이상 복합수사)/몇(부정 수사) [참고] 여럿(명사), 여러(관형사)

서수사

정수

첫째, 둘째, 다섯째, 마흔째...

부정수

한두째, 서너째, 너덧째...

한자어계

수사

양수사

정수

일, 이, 삼, 이십, 백, 천...

부정수

일이, 이삼, 오륙, 팔구, 십여, 백여, 천여, 만여

서수사

정수

제일, 제이, 제삼, 일호, 이호...

부정수

없음

 

 

 

 

수사와 관련하여 특히 유의할 사항은 수사와 관형사, 수사와 명사의 판별이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관형사와 수사, 명사와 수사를 판별한다.

 

㉠ 조사를 취하면 수사이고, 조사를 취하지 않고 다음에 오는 명사를 수식하면 관형사이다.

예)

수사 : 필통에서 연필 하나를 꺼냈다./사과 두 개 중 하나만 먹어라./이 문제는 너희들 몇의 문제가 아니다.

 

관형사 :그는 한 달 월급을 모두 도박에 탕진했다./한 20분쯤 걸었다. / 친구 몇 명이 함께 어울려 지낸다.

 

 

㉡ 조사가 붙지 않아도 문장의 주 기능을 하면 수사이다.

 

예) 장비 하나 없이 등산 가니?

 

 

㉢ 차례를 나타내는 말이 사람을 지칭하면 명사이다.

 

예) 김 선생네는 첫째가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다.(명사) / 첫째, 부모와 형들의 말을 잘 들어라. 둘째, 공부를 열심히 해라.(수사) / 어머니는 맏이보다는 둘째 아이를 더 걱정하신다.(관형사)

 

 

㉣ ‘하루, 이틀, 사흘, 초승, 그믐’ 등은 날짜와 시간의 이름이므로 명사이다.

예) 시골 할머니 댁에서 하루를 보냈다./ 하루가 여삼추라. / 사흘 굶어 담 아니 넘을 놈 없다

 

 

㉤ 다음은 ‘관형사+의존명사’의 형태로 분석한다.

예) 두 번째, 세 번째, 십 원, 십 번 손님

 

 

 

아름다운 동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