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대명사의 분류와 특징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15. 02:03

 

대명사

 

명사를 대신하는 말이 대명사다. 다시 말하면,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가리켜야 할 때, 그 대상의 이름을 대신하여 그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는 체언이 대명사(代名詞)이다. 따라서 대명사는 대개 대체될 수 있는 명사가 있음을 전제로 한다. 대명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와 비인칭대명사로 나뉜다.

 

 

① 1인칭 대명사

 

화자(話者)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1인칭 대명사이다. ‘나’와 ‘우리’는 평칭(平稱)이고, ‘저’와 ‘저희’는 겸양칭(謙讓稱)이다. 겸양칭이란 청자에게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어 말하는 형태를 말한다. 겸양칭에는 ‘소생, 소인, 소자, 과인(寡人)’ 등이 더 있다.

 

이 중 복수형 1인칭 대명사 ‘우리’는 독특한 용법을 가지고 있다. 영어라면 ‘나의(my)’라고 해야 할 상황에서도, 국어에서는 ‘우리’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우리 남편’, ‘우리 마누라’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지만, 이 경우 남편이나 마누라가 복수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② 2인칭 대명사

 

1인칭 대명사와 달리 2인칭 대명사에는 겸양칭이 없고, 경칭(敬稱)만 존재한다. ‘너, 너희’는 평칭이고, ‘자네, 당신, 그대, 댁, 귀하’ 등은 경칭이다. ‘어른, 어르신, 선생님’ 등이 극존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중 ‘당신’은 그 용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 듣는 이를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 하오할 자리에 쓴다.

예) 당신은 누구십니까?

 

㉡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예) 당신, 요즘 직장에서 피곤하시죠?

 

㉢ 맞서 싸울 때 상대편을 낮잡아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예) 뭐? 당신? 누구한테 당신이야.

 

 

③ 3인칭 대명사

 

3인칭 대명사는 대부분 관형사 ‘이, 그, 저’에 명사 따위가 결합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 결과 3인칭 대명사는 근칭(近稱), 중칭(中稱), 원칭(遠稱)으로 나뉜다. 대체로 ‘얘, 이이, 이분, 이놈’ 등은 근칭이고, ‘걔, 그이, 그분, 그놈’ 등은 중칭이며, ‘쟤, 저이, 저분, 저놈’ 등은 원칭이다.

 

이는 다시 평칭(平稱), 경칭(敬稱), 극경칭(極敬稱)으로 나뉜다. 대체로 ‘얘, 걔, 쟤’는 평칭이고, ‘이이, 그이, 저이’는 경칭이며, ‘이분, 그분, 저분’과 ‘당신’은 극경칭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놈, 그놈, 저놈’은 비칭(卑稱)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자기’를 아주 높여 이르는 극경칭 3인칭 대명사 ‘당신’은 다음과 같은 용법으로 사용된다.

 

 

예)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당신의 장서를 소중히 다루셨다. / 아버지는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도 강자가 약자를 능멸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신다. / 할머니는 뭐든지 당신 고집대로 하셨다.

 

 

④ 미지칭, 부정칭, 재귀칭 대명사

 

미지칭(未知稱) 대명사란 대상의 이름이나 신분을 모를 때 쓰는 인칭 대명사로, 주로 의문문에 쓰인다.

 

예) 누구의 얼굴이 먼저 생각나느냐?

 

 

 

부정칭(不定稱) 대명사란 특정 인물을 가리키지 않는 인칭 대명사로, ‘누구, 아무’ 등이 있다.

 

예) 아무라도 응시할 수 있다. 누구든지 할 수 있으면 해라!

 

 

 

재귀칭(再歸稱) 대명사는 한 문장 안에서 앞에 나온 주어를 도로 가리키는 대명사로, ‘자기, 자신, 저, 제, 저희’ 등이 있다.

 

예) 길동이도 자기 잘못을 알고 있다. / 그분은 당신 딸만 자랑한다./누구든지 제(저의) 자식은 귀여워한다. / 사람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⑤ 지시대명사

 

인칭 대명사와 달리, 지시 대명사는 비교적 단순하다. ‘이것, 그것, 저것’은 사물을 지시하는 사물 대명사이며, ‘여기, 거기, 저기’는 공간을 가리키는 처소 대명사이며, ‘입때, 접때’는 시간을 가리키는 시간 대명사이다.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자체(自體)’는 명사로 분류되나, 아래의 예에서 보듯 재귀칭 대명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예) 살아 있는 육체 그 자체의 아름다움 / ‘죽음’이란 말 자체도 우습게 여겨졌다. / 그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굴렁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