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국어어휘력

‘준말과 축약’ 관련 한글맞춤법 문제와 해설( 필수 10문항)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4. 15. 09:14

‘준말과 축약’ 관련 한글맞춤법 문제와 해설

 

 

 

1.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디디고 → 딛고  

② 디디었다 → 딛었다

 

 

 

2.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가지고 → 갖고    

② 가지어 → 갖어

 

 

 

(1-2) 해설 : “단어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32항)”에 따라 ‘디디고, 디디지’는 ‘딛고, 딛지’로 씁니다. 또 ‘가지고, 가지지’는 ‘갖고, 갖지’로 씁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갖고, 딛지’로 어간이 줄어지는 현상이 모든 어미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만 나타납니다. 따라서 ‘디디었다’는 ‘디뎠다’로, ‘가지어’는 ‘가져’로 써야 옳습니다. 참고로 ‘온가지→온갖’도 이 조항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온가지’ 자체를 비표준어로 규정하였으므로, ‘온갖’은 어원적으로는 준말이나, 이 조항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3.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무엇을 → 뭣을   

② 무엇을 → 뭐얼

 

 

4.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무엇이 → 뭣이   

② 무엇에 → 뭣에

 

 

 

(3-4) 해설 : “체언과 조사가 어울려 줄어지는 경우에는 준 대로 적는다.(한글맞춤법 제33항)”라는 규정에 따라 ‘그것은’은 ‘그건’으로, ‘그것으로’는 ‘그걸로’라고 적습니다. 또 ‘너는’은 ‘넌’으로, ‘너를’은 ‘널’로 적습니다. 그런데 ‘무엇을’의 경우는 ‘뭣을/무얼/뭘’로 적습니다. ‘뭐얼’은 틀린 표기입니다. 또 ‘무엇이’는 ‘뭣이/무에’로 적습니다. ‘뭣에’는 틀린 표기입니다.

 

 

 

 

 

5. 다음 중 올바른 용언 활용은? 

① 병이 낫다. → 병이 나았다.    

② 서울에서 태어났다. → 서울에서 나았다.

 

 

6.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생각이 났다. → 생각이 나.    

② 감기가 금방 나았다. → 감기가 금방 나.

 

 

 

(5-6) 해설 : ‘ㅅ’ 불규칙 용언의 준말 표기와 관련된 문항입니다. ‘나다[生]’의 활용형과 ‘낫다[治癒]’의 활용형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ㅅ’ 불규칙 용언의 경우 어간은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위에서 ‘ㅅ’이 줄어들어 모음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음운 축약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낫+아’는 ‘나’가 아니라 ‘나아’로, ‘낫+아서’는 ‘나서’가 아니라 ‘나아서’로 적어야 합니다. ‘나다[生]’는 ‘ㅅ’ 불규칙 용언이 아니므로 상황이 다릅니다. 이 경우는 “모음 ‘ㅏ, ㅓ’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한글맞춤법 제34항)”라는 규정에 따라야 합니다. 즉 ‘나+아’는 ‘나’로, ‘나+았다’는 ‘났다’로 적어야 하는 것입니다.

 

 

 

 

 

7. 다음 중 올바른 용언 활용은? 

① 한참 헤매다. → 헤매다 가버린 세월

② 날이 개다. → 어떤 개인 날    

 

 

8. 다음 중 올바른 용언 활용은? 

① 돈 많은 과부를 꾀다. → 과부가 꾐에 넘어갔다.    

② 구덩이를 파다. → 깊게 패인 구덩이

 

 

 

(7-8) 해설 : 많이 틀리는 맞춤법입니다. ‘개다’는 “흐렸던 날이 맑아지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따라서 ‘설레이는 마음’이 아니라 ‘설레는 마음’이라고 해야 하는 것처럼, ‘개인 날’이 아니라, ‘갠 날’로 해야 옳습니다. 마찬가지로 ‘헤매이다 가버린 세월’이 아니라, ‘헤매다 가버린 세월’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모두 ‘-이-’를 잘못 삽입하여 생긴 오류입니다.

또 ‘꾀다’는 ‘꼬이다(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의 준말입니다. 명사형은 ‘꾀임’이 아니라 ‘꾐’입니다. ‘패다’는 ‘파이다’의 피동형이며, 그 자체가 피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패다’를 ‘패이다’와 같이 쓰면 안 됩니다. ‘깊게 팬 구덩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당연히 명사형은 ‘팸’입니다.

 

 

 

 

 

 

9.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그리 섭섭하지는 않다. → 그리 섭섭지는 않다.    

② 생각하건대 네가 틀렸다. → 생각컨대 네가 틀렸다.

 

 

10. 다음 중 올바른 준말 표기는? 

① 감탄하게 한다. → 감탄케 한다.   

② 분발하도록 해라. → 분발도록 해라.

 

 

 

(9-10) 해설 : 상당히 까다로운 맞춤법입니다.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아둡시다. 모두 파생접미사 ‘-하다’가 붙어서 형성된 단어들입니다. ‘생각건대’가 맞는지 ‘생각컨대’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넉넉지’가 맞는지 ‘넉넉치’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그런가 하면 ‘감탄케’가 맞는지 ‘감탄게’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요청건대’가 맞는지 ‘요청컨대’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어기(語基)의 말음이 ‘ㄱ,ㅂ,ㅅ’(흔히 장애음이라고 합니다.)로 끝나면, ‘하’가 통째로 탈락합니다. 그래서 ‘생각건대/깨끗지/넉넉지/답답지’가 옳습니다. 반면 어기(語基)의 말음이 ‘ㄴ,ㄹ,ㅇ’(흔히 공명음이라고 합니다.)로 끝나면 ‘하’에서 ‘ㅏ’만 탈락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타부타/감탄케/분발토록/요청컨대’가 옳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가요입니다. 같이 감상하며 오류를 찾아 봅시다.

 

12792

 

그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짙은 어둠에서 서성거렸나
내마음을 닫아 둔채로 헤매이다 흘러간 시간
잊고 싶던 모든 일들은 때론 잊은듯이 생각됐지만
고개 저어도 떠오르는 건 나를 보던 젖은 그 얼굴
아무런 말없이 떠나버려도
때로는 모진 말로 멍들이며 울려도
내 깊은 방황을 변함없이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