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일들

(인터뷰)"스터디그룹 만들어 토론하며 공부하라"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1. 18. 21:04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 서울 지하철 1ㆍ9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을 나서자 공무원 수험준비서를 든 젊은이들이 적지않게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노량진은 대입학원가가 아니라 고시생들의 천지로 변해있었다. 이른바 '공시족(族)'들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 상경하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남부행정고시학원(www.nambugosi.com)에서 올해부터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강의에 나선 하희정(사진) 선생님을 만나 공무원시험 합격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남부행정고시학원 하희정 강사


-9급 공무원 국어과목은 어떻게 출제되나?

▲ 국어생활, 비문학, 문학의 세 분야로 나눠 출제된다. 국어생활은 국가직은 물론 지방직에서도 50~60%에 이를만큼 높은 출제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무원 국어 시험이 갈수록 실용적인 규범, 어휘능력 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문을 통한 이해, 논리, 추리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비문학은 국가직에서 강세다. 반면에 주로 현대시와 소설, 고전 시가 중심으로 출제되는 문학은 서울시에서만 높은 출제율을 보여왔다.

-어떻게 공부하면 되나?

▲ 국어생활, 비문학, 문학의 세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면 아주 편리하다. 국어생활은 어문 규정, 어법에 맞는 문장, 순 우리말, 한자어, 한자성어 등 어휘 중심으로 하루에 30분씩 시간을 내어 암기하는 것이 좋다. 비문학은 대부분 지문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독해의 유형을 파악하여 그 원리를 익혀야만 생소한 지문을 접할 때도 당황하는 일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 문학은 현대시가 가장 많이 출제되므로 작품의 주제와 표현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지방직에서는 고전문학도 많이 출제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국가직 시험에서 국어는 긴 지문과 종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암기 문제의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따라서 혼자서 공부하기 보다는 스터디를 구성해 토론하며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원에서는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여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날 배운 내용은 스터디 조원들끼리 정해진 분량만큼 공부를 한 뒤 간단한 쪽지시험과 채점을 서로 진행하는 방식이면 좋다. 요즘 공무원 시험은 면접도 중시한다. 면접시험장에서는 공무원의 특성상 봉사활동 질문이 자주 나오므로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수학의 정석'이나 '한샘 국어'와 견줄만한 고품격 공무원 교재를 곧 출간할 계획이라는 하희정 선생님의 눈가에서 대학 졸업후에도 취업경쟁에 나선 젊은이들에 대한 안스러움과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황석연 기자 sky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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