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음운상의 특질(두음법칙)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1. 3. 16:03

*국어의 음운상의 특징에 대한 강의인데, 특히 두음 법칙에 대한 것입니다. 교재의 설명 중 수험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 교재가 고등학교 교과서 <국어의 특질>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친절하지 못 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교과서 해당 부분을 제시하고 강의를 시작합니다.

 

 

 

“두음 법칙이란,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 녀, 뇨, 뉴, 니’ 등의 소리가 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두음 법칙의 존재는 알타이어의 공통 특질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 중자음은 ‘[時], [隙], [米], [女兒]’ 등과 같이 중세 국어에서는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본래 중자음이 아니라 단어의 모음이 탈락함으로써 생겨난 일시적 현상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는 계림유사(鷄林類事)의 ‘보달(寶妲)’이 ‘’, ‘보살(菩薩)’이 ‘’로 변한 예 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중자음은 임진란을 전후하여 모두 단자음으로 바뀌어 지금은 사라졌다. 따라서, 외국어에서는 ‘student, sketch, spring' 등과 같이 여러 개의 자음이 첫소리에 올 수 있지만, 국어에서는 두세 음절로 나누어 발음하고 표기한다.

중세 국어에서는 ‘러울, 라귀, 락시’ 등과 같이 /ㄹ/소리도 첫소리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수는 많지 않다. 현대 국어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져서 본래 어두에 /ㄹ/음을 가졌던 한자어의 어두 /ㄹ/음까지 모두 /ㄴ/음으로 바꾸어 발음한다. 구개음화된 /ㄴ/이 어두에 쓰이지 않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부터이다. 구개음화된 /ㄴ/소리는 ‘녀름, 니, 녜, 녜다’와 같이 근대 국어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흔히 쓰였던 것이다.”

 

 

 

제2강 국어의 음운상의 특질(두음법칙)

 

 

 

 

제1단계(개념 탐색) :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 녀, 뇨, 뉴, 니’ 등의 소리가 오지 않는 현상.

 

상위개념 : 국어의 음운상의 특질

왜? : 음운 변동에 대한 설명이 아니고, 국어의 특질에 대한 설명 중의 일부입니다. 이 말은 두음법칙은 일반적인 의미의 음운의 변동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좀 어렵다면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락원/(樂園)[나권]의 경우나 /녀자/(女子)[여자]가 대표적인 두음법칙인데, 이를 두고 ‘ㄹ탈락’이나 ‘ㄴ탈락’이라고 설명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음운의 변동이란 공시적인 현상을 두고 이르는 말인데, 이는 공시적인 음운의 변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이 공시적인 음운 변동의 규칙이었다면, /라디오/는 [라디오]가 아니라 [나지오]로, /뉴질랜드/는 [유질랜드]가 되었겠지요. 대개의 교재에서 두음법칙을 음운의 변동과 관련하여 언급하지만, 학교 문법에서 음운의 변동으로 다루지 않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만 위에서 보듯 국어의 음운상의 특질로 다루는 것입니다. 즉 영어 등과는 다른 알타이 계통의 한국어가 같는 특질 중의 일부인 것입니다.

 

 

 

제2단계(하위 개념 탐색) (개념 설명은 2006 강원도 기출 참고 했음)

① 어두 중자음 회피 : 단어의 첫소리에 자음이 두 개 이상 쓰일 수 없는 구조.

② 어두 유음, 구개음화된 ‘ㄴ’ 회피 : 음절의 첫소리에 ‘ㄹ,ㄴ’ 등이 오지 못함 .

 

기준 : 단어의 첫소리에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제3단계(하위 개념의 예와 의문)

① 영어 spring이 되는 반면, 현대 국어에서 ‘ㅄ대’(고어 입력이 안되네요)와 같은 것은 없음. 

② 중세 국어에는 소수지만 ‘라귀, 락시’가 있었으나, 현대어 고유어는 없고. 한자어의 경우마저 ‘록음/(綠陰)[녹음]으로 발음함.(첫소리 유음 회피) 또 근대국어에서는 ’녀름‘이 쓰였으나 현대 국어에서는 안 쓰이고 ’여름‘이라고 함.(구개음화된 ㄴ 첫소리 회피)

 

 

 

의문 : 음절의 첫소리에 ‘ㄴ,ㄹ’ 등이 오지 못한다고 했는데, ‘노인’이나 ‘녀석’이나 ‘니은’ 등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또 ‘롱런’이나 ‘라이온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즉 교재의 “첫소리에 ‘ㄹ’이나 ‘ㄴ’이 오지 못하기 때문에 ‘로인’을 [노인]으로, ‘녀성’을 [여성]으로 발음한다.”와 같은 설명, 또 “두음법칙 :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 녀, 뇨, 뉴, 니’ 등의 소리가 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와 같은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 원천은 고교 국어 교과서에 있습니다. “두음 법칙이란,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 녀, 뇨, 뉴, 니’ 등의 소리가 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가 그것입니다. “유음 ‘ㄹ’과 ‘ㄴ’음”이라는 표현이 문제인데, 우선 우리말에는 유음이 ‘ㄹ’ 하나밖에 없고, ‘ㄴ’은 비음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조음 위치상으로는 윗잇몸, 혀끝입소리이고, 조음 방법 상으로는 울림 소리 비음입니다. (참고 ‘ㄹ’은 조음 위치상으로는 윗잇몸, 혀끝입소리이고, 조음 방법 상으로는 울림 소리 유음입니다.) 따라서 ‘놀다. 노름’에서 보듯 단순히 첫소리에 ‘ㄴ’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즉 첫소리에서 회피되는 것은 ‘ㄴ’이 아니고 ‘구개음화한 ㄴ’입니다. 국어 교과서에서도 이어지는 설명에서 “구개음화된 /ㄴ/이 어두에 쓰이지 않게 된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어 교과서의 두음법칙 정의는 “두음 법칙이란,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구개음화한 ) ‘ㄴ’음, ‘냐, 녀, 뇨, 뉴, 니’ 등의 소리가 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라고 해야 오해의 여지를 없앨 수 있습니다.

 

 

* 참고 : /ㄴ/은 설단 또는 치조음인데, ‘ㅣ’ 모음이나 ‘ㅣ’ 계열 모음을 만나면 혀끝이 입천장을 때리는 구개음이 됩니다.

 

 

 

 

 

 

 

제4단계(문제에 적용하기)

 

(1) 다음 중 국어의 음운적 특질이 아닌 것은?(2006 강원도)

① 국어의 자음은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로 독특한 음운 대립 현상이 발생한다

② 단어의 첫소리에 자음이 두 개 이상 쓰일 수 없는 구조이다. 

③ 국어의 자음 중 마찰음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④ 음절의 첫소리에 ‘ㄴ,ㄹ’ 등이 오지 못한다.

정답 : ③

④ 가 논란이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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