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는 길, 아는만큼 넓어진다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 이애란 경장은 도봉경찰서 쌍문지구대에서 근무한다. 순찰을 도는 동료순경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 초등학교 때부터 군인이나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대학은 경찰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방송기술 분야를 전공했다. 졸업후 잠시 회사를 다니기도 했지만 그 곳이 경찰관의 길을 걷게해 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경찰청에 납품을 하고 장비교육을 하다가 우연히 제복을 입은 여자 경찰을 보고 어렸을 때 꿈을 다시 꾸게 되었기 때문이다.

멋진 제복만큼이나 그녀를 설레게 한 것은 누군가를 지도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보람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때부터 1년넘게 순경이 되기 위한 공부에 매달렸다.

"자격요건이 따로 있지 않아 좋았어요.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만 있으면 되고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지원동기는 이랬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해주는 이야기가 있었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이나 법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가산점이나 특혜는 없지만 시험과목과 비슷한 부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할 수는 있습니다."

한가지 더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경찰관이 되려면 운전면허 자격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경찰관은 24시간 항상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주간이나 야간에 상관없이 근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건강유지를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이 경장처럼 관련 전공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공무원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무원은 초ㆍ중ㆍ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래희망 조사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인기직종이 된지 이미 오래다.

행정안전부(장관 맹형규)가 발표한 2011년 국가공무원 채용예정 인원은 모두 2347명이다. 그 가운데 9급이 1529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65%가량을 차지한다. 2008년에 4868명에 이르던 채용인원은 2009년 3291명, 2010년 2527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에 공직 진출을 꿈꾸는 지원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9급 공채의 경우 2008년 49.9대 1, 2009년 58.7대 1, 2010년 82.2대1로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전체 모집인원은 1719명이었는데 14만1347명이 지원해 평균 8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무원 학원의 수강생도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 노량진 남부행정고시학원(원장 박용)의 경우, 지난해 9급 공무원 수강생 숫자가 2009년 대비 120% 가량 증가했다. 이 학원에만 백수탈출과 함께 공무원이 되려는 수강생이 7000여명을 넘어설 정도다.

경찰관이 되려면 순경채용 시험에 합격하여 경찰교육 관련 기관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에서 경찰학, 경찰행정학 등을 전공하여 준비하면 유리하다. 경찰간부는 경찰간부후보생시험에 합격하여 경찰종합학교에서 1년간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거나 경찰대학에 입학하여 4년간 교육을 이수하면 경위로 임용된다. 남녀 일반 순경채용 시험은 1종 보통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하며 남녀모두 18세~30세 이하, 남자 신장은 167cm이상, 체중 60kg이상, 여자 신장은 157cm이상, 체중 47kg이상이 되어야 하며 시력이 0.2(교정시력 0.8)이상 되어야 응시할 수 있다.'산업ㆍ직업별 고용구조조사'(2009)에 따르면 경찰관은 모두 12만142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은 6.9%를 차지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51.9%로 가장 많으며 고졸 30.5%, 전문대졸 14.2%의 순이다. 월평균 임금은 283만원으로 전체 직업 평균 191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취업은 주로 경찰청(www.police.go.kr), 중앙경찰학교(www.ncpa.go.kr), 경찰종합학교(www.pca.go.kr), 경찰대학교(wwww.police.ac.kr)를 통해 이뤄진다.


황석연 기자 sky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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