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예상 문제

서울시 7급 문제 중 해설이 까다로운 두 문제

국어의 시작과 끝 2014. 7. 3. 23:29


시중의 기출 문제집 해설이 부실한 두 문제의 정확한 해설을 올립니다. 당락을 좌우하는 까다로운 문제여서 중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13. 다음 중 두 문장의 의미 관계가 같은 것끼리 짝지어진 것은?

2014 서울시 7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갚았다. <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빌렸다.

우리 이제 디저트로 커피 한잔해요. < 우리 방금 밥 먹었잖아요.

그의 집을 산 사람은 바로 그의 원수다. < 그의 집은 팔렸다.

영희는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다. < 영희는 여자다.

나는 동생과 남매지간이다. < 동생은 여자다.

 

① ㉠ - ㉡ ② ㉠ - ㉢ ③ ㉡ -

④ ㉡ - ㉣ ⑤ ㉣ -

 

[해설]

7급 문제라 해도 다소 전문적이다. 언어 추론 문제로 흔히 출제되는 문제이긴 하다. 의미론에서 말하는 함의와 전제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이다. 먼저 의미론에서 함의(含意)’란 어떤 문장의 의미 속에 포함된 다른 의미를 말한다. 예컨대 길동이가 접시를 깨뜨렸다.’라는 문장은 접시가 깨졌다라는 문장을 함의한다. 한편 의미론에서 전제(前提)’란 하나의 문장이 의미적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 이미 참임이 보장된 다른 문장을 말한다. 예컨대 길동이의 여동생이 어제 결혼했다.’라는 문장은 길동이에게 여동생이 있다.’라는 문장을 전제로 한다. 두 개념을 엄밀히 구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제는 부정문에서도 전제가 취소되지 않는다. 그러나 함의를 가진 문장을 부정하면 함의가 달라진다. 환언하면, ‘전제가 부정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데 반하여, ‘함의는 부정하면 두 문장 사이의 함의 관계가 사라진다.

㉠,㉡은 함의에 해당한다. , 은 전제에 해당한다. , 은 부정문에서도 전제가 취소되지 않는다. 그의 그의 집을 산 사람은 바로 그의 원수가 아니다.’로 바꿔도 그의 집은 팔렸다.’가 취소되지 않는다. 영희는 이미 시집을 갔다.’로 바꿔도 영희는 여자다.’가 취소되지 않는다. ㉠,㉡은 사정이 다르다.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갚지 않았다.’로 바꾸면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빌렸다.’는 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디저트로 커피 한잔을 하지 않았다.’로 바꾸면 우리 방금 밥 먹었잖아요.’는 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은 논리적으로 함의도 아니고 전제도 아니다. ‘가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다른 것은?

2013 서울시 7

 

영이야, 이번에는 우리끼리 다녀올게.

우리 회사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합니다.

부장님, 우리 야유회는 안 가나요?

철수야, 우리끼리 영화 보러 갈까?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정답]

최근의 수능 국어 문제와 유형이 같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문제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화용론적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유효적절한 해설이 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 ‘단어의 의미가 아니라 단어의 쓰임이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중에는 이러한 점을 간과한 엉터리없는 교재가 적잖다. ‘우리듣는 이를 포함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 풀이의 핵심이다. 우리영이(듣는 이)’를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듣는 이를 포함하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