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버그는 자칼과 기린을 이용해 ‘비폭력 대화’를 설명한다. 자칼은 땅 위를 낮게 달리고 시야가 좁은 동물이다. 그래서 ‘자칼 언어’는 쉽게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단정 짓는 습관적인 대화법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어떤 행동이 해가 되는 일이라고 판단하면, 그 행동을 한 사람을 ‘나쁜 사람’이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생각은 분노, 죄책감, 수치심, 우울 등과 같은 감정으로 이어지며 대개 갈등, 공격, 방어, 사과 등의 행위를 낳는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과의 이해나 소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기린은 목이 길어 주위를 두루 내려다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기린 언어’는 자신의 욕구나 느낌과 소통하며, 다른 사람의 욕구와 느낌을 파악해 그 사람과 소통하는 대화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 기린의 언어, 즉 비폭력 대화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째, ‘관찰’로 시작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평가와 관찰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를 내리지 않고 관찰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다. 관찰에 평가를 섞으면 듣는 사람은 이것을 비판으로 듣게 되고, 우리가 하는 말에 저항감을 느끼기 쉽다.
둘째, 관찰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한다. 그 행동을 보았을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한다. 이때 나의 느낌은 충족되지 않은 나의 욕구 때문에 생기는 것이지 결코 다른 사람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한다. “나는 ~하다. 왜냐하면 당신이 ~하기 때문이다.”가 아니라 “나는 ~하다. 왜냐하면 나는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가 중요한 것이다.
셋째, 느낌의 근원, 즉 ‘필요/욕구’를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이 포착한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는지를 말한다. 특히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와 희망, 기대, 가치관이나 생각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느낌에 대해 책임을 진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자신을 희생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다.
이렇게 상황을 관찰하고, 그에 대한 느낌과 자신의 욕구에 대해 표현했다면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부탁/요청’하면 된다. 막연하고 모호한 말 대신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대가 기꺼이 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의 부탁을 들어달라는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이것이 강요가 아니라 부탁임을 상대에게 전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비폭력 대화의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과 공감에 기반을 둔 인간관계를 구축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욕구를 충족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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