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국어어휘력

(공개) 국어의 시작과 끝 내용의 일부입니다.

국어의 시작과 끝 2013. 11. 1. 08:38

교재를 직접 보기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교재의 원고 일부를 공개합니다.

전철 등에서 스마트 폰으로 읽으면 좋을 듯 하네요.

이런 자료 종종 올릴까요?



제2부 문장
제5장 어법에 맞는 문장

격조사의 올바른 사용


격(格), 즉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조사가 격조사다. 격조사에는 주격 조사, 보격 조사, 목적격 조사, 관형격 조사, 서술격 조사, 부사격 조사, 호격 조사 등이 있다. 이는 주로 조사가 사용된 성분과 그에 호응하는 서술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분류 체계다. 하지만 격조사를 주격 조사, 대격 조사, 처격 조사, 구격 조사, 속격 조사, 공동격 조사, 비교격 조사, 호격 조사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조사가 갖는 기능과 의미, 즉 형태를 중심으로 한 분류 체계다. 전자가 전통적인 분류 체계이며, 학교 문법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의 제1권 역시 이 체계를 따랐다. 그러나 문장의 오용 문제를 전자의 틀로 설명하다 보면 옹색할 때가 적잖다. 여기서는 문법 이론과 관련한 설명이 아니라 문장의 오용과 관련한 설명을 하려는 것이므로, 설명의 용이성을 따져 두 분류 체계를 넘나들면서 설명해 가기로 한다. 또 격조사의 오용은 거개가 격조사와 특수조사의 혼동 문제이기도 하므로, 먼저 격조사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그러고도 남는 문제만 절을 달리 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1. 주격 조사와 보격 조사

한 문장의 주어 자리에 쓰이는 조사가 주격 조사다. ‘이/가’가 대표적이다. 역사적으로 ‘이’가 가장 먼저 쓰였고 16세기 무렵에 ‘가’는 더 생겨서, ‘이’는 자음 받침 뒤에 ‘가’는 모음 뒤에 쓰이게 된다. 주격 조사에는 이들 외에도 주어가 존대의 대상일 때 쓰이는 ‘께서’, 주어가 단체나 기관일 때 쓰이는 ‘에서’, 주어 자리에 오는 수사와 결합하여 사람의 수를 나타낼 때 쓰이는 ‘서’가 더 있다. 또 ‘이/가’는 ‘그는 의사가 아니다.’와 같이 주어 자리만이 아니라 보어 자리에도 쓰인다. ‘이/가’의 형태, 즉 의미만을 따진다면 주격 조사와 보격 조사의 구별은 큰 의미가 없다.

(1) ‘이/가’의 과잉 사용과 무리한 생략

① 내일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내일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② 흉년이라 쌀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이 된다.
→ 흉년이라 쌀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격 조사의 무리한 생략도 문제지만, 과잉한 사용도 문제다. ①처럼 ‘예상되다’로 족한데, 굳이 ‘예상이 되다’로 표현하면 부자연스럽다. ②의 ‘전망이 되다’도 ‘전망되다’로 족하다. ‘추정이 되다 → 추정되다’, ‘해결이 되다 → 해결되다’, ‘설득이 되다 → 설득되다’, ‘혼잡이 많다 → 매우 혼잡하다’ 등도 비슷하다.

③ 영희 어머니를 봤다.
→ 영희가 어머니를 봤다./영희의 어머니를 봤다.  

③은 ‘영희’ 다음에 올 격조사를 생략한 결과, 뜻하는 바가 애매해졌다. ‘영희가 어머니를 본’ 것일 수도 있고, ‘영희의 어머니를 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후자로 이해할 것이므로, ‘영희’가 주어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조사 ‘가’를 넣어야 한다. 만일 ‘영희’에 격조사가 아닌 특수조사가 붙어야 하는 문맥이었다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예컨대 ‘영희도 어머니를 봤다.’와 ‘영희만 어머니를 봤다.’는 전혀 다른 뜻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수조사는 앞에 오는 말에 특별한 의미를 덧붙이기 때문에 대체로 생략하기 어렵다.
또 격조사, 특히 주격 조사와 대격 조사는 생략되는 일이 많고, 그래도 문장을 이해하는 데 큰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낙성대(落星垈)는 강감찬 장군이 탄생한 곳이다.’에서 ‘이’를 빼 버리면 이상한 문장이 되어 버린다.   

(2) ‘이/가’와 ‘은/는’의 혼동

‘이/가’는 격조사고, ‘은/는’은 특수조사다. 소속되는 부류가 다르다. 그럼에도 주격의 자리에서 두 조사의 의미는 선명히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둘은 엄연히 다른 용법을 가지고 있고, 둘을 혼동할 경우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되기 쉽다. 둘의 대략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문장을 살펴보자.

① 유진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유진이는 피아노를 치고 있다.  
②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보통은 한다.
③ 오늘은 날씨가 좋다./이 책은 내 동생이 빌려 왔다.

①에서는 둘의 쓰임이 선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어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②는 다르다. ‘은/는’을 통해 ‘대조(對照)’의 의미가 선명히 드러난다. ‘은/는’이 주어 자리가 아닌 자리에 쓰인 뒤 문장에서는 그 선명함의 정도가 더하다. 그러고 보면 ①에 쓰인 ‘은/는’도 대조(對照)의 의미를 함축(含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③은 좀 다르다. ‘화제(話題) 제시’의 성격이 강하다. 요컨대 ‘은/는’이 쓰이면 대조나 화제(≒주제) 제시의 의미가 덧붙는 반면, ‘이/가’가 쓰이면 주어임을 나타내는 것 외에 별다른 의미가 덧붙지 않아 투명하다.

④ 옛날 어떤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한 나무꾼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나무꾼이 옆집 처녀를 짝사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략]
→ 옛날 어떤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나무꾼은/나무꾼이) 옆집 처녀를 짝사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략]

[신정보와 구정보 문제] 위 문장은 어떤 담화(談話)의 첫머리 문장들로 보이며, 그래서 조사의 쓰임이 어색하다. 첫 번째 문장에 등장하는 ‘나무꾼’은 신정보(=화자의 발화 시 청자의 의식 속에 있지 않은 정보)에 해당하고, 두 번째 문장에 등장하는 ‘나무꾼’은 구정보(=화자의 발화 시 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에 해당한다. 신정보에는 주격 조사 ‘이/가’가 결합하고, 구정보에는 보조사 ‘은/는’이 결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 이유는 ‘은/는’에 대조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서 그렇다. 청자에게 나무꾼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뜬금없이 대조를 함축하는 특수조사 ‘은/는’을 사용하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한편 두 번째 문장에서 ‘은/는’을 사용한 것은 초점의 기능으로 이해된다. 구정보(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음)는 이미 초점의 대상이 아니며,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옆집 처녀를 짝사랑했음)에 초점이 놓임을 ‘은/는’의 사용을 통해 환기하고 있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 번째 문장의 ‘나무꾼’에 주격 조사 ‘이/가’를 써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은/는’은 이미 알려진 정보(=구정보)에만 쓰이지만, 주격 조사는 대체로 그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⑤ ㉠ 지금까지 예술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해 온 것은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 지금까지 예술의 역사가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해 온 것은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전 인류는 생태 위기에 당면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전 인류가 생태 위기에 당면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참조 문장]
ㄱ.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영희가 떠나면서 연락처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ㄴ.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영희는 떠나면서 연락처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⑥ 설령 비는 오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출발할 것이다.
→ 설령 비가 오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출발할 것이다.
⑦ 아무리 시간은 없어도 하루 세끼 밥은 꼭 제때 챙겨 먹어라.
  →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하루 세끼 밥은 꼭 제때 챙겨 먹어라.  
⑧ 같이 갔던 모든 사람들이 버스를 탔는데, 나만 타지 않았다.

[겹문장과 주격 조사의 사용 문제] 우선 ⑤를 통해, ‘은/는’이 안은문장의 주어 자리에 오면 대체로 자연스러운 반면, 성분절(=안긴문장)의 주어 자리에 오면 대체로 부자연스럽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성분절에는 ‘은/는’이 쓰이지 않는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참조 문장이 그 예이다. 따라서 성분절에서의 ‘은/는’의 사용 제약에는 추가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그것이 명확하지는 않다.
다음 ⑥, ⑦은 양보의 부사절에 ‘은/는’이 쓰여 부자연스러움을 초래한 경우다. 이 역시 ‘은/는’이 성분절(또는 종속절)의 주어 자리에 오면 대체로 부자연스럽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지만, 그 이유가 선명하지는 않다. 다만 ‘은/는’에는 초점 제시의 기능이 있고, ‘은/는’이 쓰이게 되면 바로 뒤에 이어지는 서술어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점과 연관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전체적으로 ⑥의 초점은 종속절의 ‘오다’가 아니라 주절의 ‘출발하다’여야 하고, ⑦의 초점은 종속절의 ‘없다’가 아니라 주절의 ‘챙겨 먹어라’여야 한다는 점과 연관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맥락에서 ⑤의 참조 문장 ㄴ에서는 전체적으로 초점이 ‘사실이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영희는) 떠나면서 연락처를 남김’에 있기 때문에, 성분절임에도 ‘은/는’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틀림없을 것이다.
같은 이치로 주격 조사가 상황의 부사절(또는 종속절)에 쓰이고 있는 ⑧도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다소 부자연스럽다. ‘-는데’는 ‘그 애는 노래는 잘 부르는데 춤(만)은 잘 못 춰.’와 같이 쓰여 부사절(또는 종속절)과 주절의 사태가 상반(相反)됨을 나타낸다. 상황의 부사절(또는 종속절)에 주격 조사 ‘이/가’가 쓰이는 일도 많지만, 이 문장에서는 주절에 쓰인 조사 ‘만’과의 호응을 고려하여 특수조사 ‘은/는’을 써야 좀 더 자연스럽다.

(3) 주격 조사의 중출과 중의성 문제

우선 국어의 주격 중출 현상(≒이중 주어문)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교 문법에서는 주격이 중출하는 문장을 서술절을 안은문장(=이중 주어문)으로 분류하고 이 책(제1권 175쪽)도 그러하지만, 주지하는 바와 같이 학계에서는 다양한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① 토끼가 앞발이 짧다.  
② 이 집안이 자식이 귀하다.

①, ②는 전형적인 이중 주어문이다. 학교 문법에서는 ‘앞발이 짧다’나 ‘자식이 귀하다’를 서술절로 보아, ①, ②를 서술절 내포문으로 본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가’를 가진 명사구를 ‘주제-설명’의 구조로 설명하기도 하고, ‘대주어-소주어’의 구조로 설명하기도 하고, 심층 구조에서는 다른 격조사가 표층 구조에서는 ‘이/가’를 취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문제는 주격 중출문은 중의적인 문장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예컨대, ‘토끼가 앞발이 짧다.’보다 ‘토끼의(또는 ‘토끼는’) 앞발이 짧다.’가, ‘이 집안이 자식이 귀하다.’보다 ‘이 집안은(또는 ‘집안에는’) 자식이 귀하다.’가 훨씬 뜻하는 바(물론 각각의 두 문장이 갖는 의미가 100% 같지는 않음. 특히 ‘토끼가 앞발이’를 ‘토끼의 앞발이’로 바꾸면 ‘전체-부분’의 의미가, ‘토끼가’를 ‘토끼는’으로 바꾸면 ‘주제’의 의미가 강해짐)가 선명하다. 따라서 주격이 중출하는 문장을 써야 할 경우, 이와 같은 점을 십분 고려하여 중의성을 최소화하는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이때의 중의성은 의미의 중의성이라기보다는 어감의 중의성 정도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명백한 의미의 중의성에 해당한다.

③ 아이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다.
→ ㉠ 아이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어른들은 모른다.
→ ㉡ 아이들이, 어른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다.

대개 고친 문장 ㉠(서술어 ‘바라다’의 주어가 ‘아이들’인 경우)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고친 문장 ㉡(주어 ‘아이들이’의 서술어가 ‘모르다’인 경우)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중의적인 문장을 구사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중의적인 문장은 좋지 않다. 따라서 부당하게 생략된 주어를 보충하거나, 반점(,)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문장의 중의성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반점의 사용이 중의성 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앞서의 ②를 ‘이 집안이, 자식이 귀하다.’로 고치면 좀 더 선명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중 주어의 간격 문제] 문장의 중의성을 유발하는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주격 조사 ‘이’ 또는 ‘가’가 연달아 등장하는 문장은 대체로 바람직하지 않다. 되도록 둘 사이를 떼어 놓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시청이 만들어 놓은 운동 기구를 망가뜨려 버렸다.’라는 문장은 틀린 문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좋은 문장도 아니다. ‘시청이(또는 주격 조사 ‘에서’) 만들어 놓은 운동 기구를 사람들이 망가뜨려 버렸다.’가 더 좋은 문장이다.

2. 대격 조사와 처격 조사

한 문장의 목적어 자리에 쓰여 어떤 행위가 미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조사를 대격(對格) 조사라 한다. 흔히 목적격(目的格) 조사라고도 하는데, ‘을/를’이 대표적이다.

① 진돗개는 집을 잘 지킨다.
② ㉠ 미상불(未嘗不) 내가 술을 좋아야 하지마는 어디 이런 진품이야 많이 먹어를 보았어야지.
㉡ 아무리 철수가 가쁘게 불러도 영희는 좀처럼 돌아보지를 않았다.
㉢ 그러던 중 하루는 관악산의 명승인 연주대에를 가게 되었다.
㉣ 그 여자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내 말은 곧이를 듣지 않아요.

[격조사 ‘을/를’과 보조사 ‘을/를’] 체언에 대격 조사 ‘을/를’이 결합되면, 그 구절은 대개 ①처럼 목적어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을/를’이 결합되었다고 해서 모두 목적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②처럼 ‘을/를’은 조사 ‘에, 으로’, 연결어미 ‘-아/어, -게, -지, -고’, 받침 없는 일부 부사 뒤에 붙어 뜻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한편 한 문장에 쓰여 어떤 일이 벌어지거나 어떤 사람․물건이 있는 곳, 즉 처소(處所)를 나타내 주는 것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조사가 처격(處格) 조사다. ‘에(서), 에게(서), 께, 한테, 더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에게’를 처격 조사와 구별하여 여격(與格) 조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특별한 용법으로 쓰이는 ‘에’를 처격 조사와 구별하여 이유격(理由格) 조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③ 언덕 위에 집을 짓다. [공간적 위치]/학교에 가다. [지향점]/두 사람에 하나씩 나눠 가져라. [단위]/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조건․상태] 
④ 바람에 꽃이 지다./그는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깼다.

[‘에’의 쓰임] ③에서 보듯 ‘에’는 그 쓰임이 다양하지만,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어떤 범위를 나타내는 것을 기본적인 기능으로 보아 처격 조사로 분류한다. 다만 ④는 이유 또는 원인을 나타낸다는 점이 좀 특이하여 이유격 조사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⑤ 나는 화분에 물을 주었다./그는 자기의 일에 열의가 대단하다.
⑥ 친구들에게 합격 사실을 알리다./돼지에게 먹이를 주다.

[유정․무정 명사와 필수적 부사구] ⑤의 ‘에’는 어떤 움직임이나 작용이 미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데, 흔히 여격 조사로 불리는 ⑥의 ‘에게’와 기능이 흡사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에게’는 유정 명사의 뒤에 결합하고, ‘에’는 무정 명사의 뒤에 결합한다는 정도다. 그러니까 ‘에게’를 유정 명사와 어울리는 처격 조사의 특수한 형태로 보아 큰 무리가 없다. 물론 여격 조사는 대격 조사와 어울려 한 문장 안에서 같이 쓰이는 일이 매우 잦다. ⑥의 ‘주다’처럼 주어나 목적어 명사구 외에 부사어 명사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동사가 쓰인 문장에서 대개 그러하다.

⑦ ㉠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처소]
㉡ 서울에서 몇 시에 출발할 예정이냐? [출발점]
㉢ 그는 모 기업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현재 조사 중에 있다. [출처]
⑧ ㉠ 지금 산에 간다. [방향]/아이는 메달을 들고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도달점]
㉡ 일이 생겼을 때 내게 연락하면 너한테 바로 달려갈게. [도달점]
⑨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이다./이 책이 그에게서 받은 것이다./누구에게서 나온 이야기냐? [이상 모두 출발점․출처]

[도달점과 출발점] ⑦은 ‘에서’가 단순히 처소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출발점을 가리킨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이다. ⑧은 ‘에’, ‘에게’, ‘한테’가 ⑦의 ‘에서’와는 달리 대체로 도달점(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이다. 물론 ⑨처럼 ‘에게’에 ‘서’가 덧붙으면 그 의미를 확연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향이 바뀌어 버린다. 즉 ‘에게’는 도달점을, ‘에게서’는 출발점(또는 출처)을 나타낸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매우 특이한 예이며, 그래서 시험에서도 많이 다뤄진다.


(1) ‘에’와 ‘에게’의 혼동

앞말이 유정(有情) 명사일 때는 ‘에게’를 쓰고, 앞말이 무정(無情) 명사일 때는 ‘에’를 쓴다. 유정 명사는 사람이나 동물처럼 감정이 있는 명사를 말하고, 무정 명사란 식물이나 기관․국가처럼 감정이 있을 수 없는 명사를 말한다.

① ㉠ 정부는 일본 시마네 현의 ‘독도의 날’ 선포에 대해 일본에게 강력히 항의하였다.
㉡ 정부는 이 문제를 일본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 국회는 교과서 왜곡에 대하여 일본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 우리 정부에서는 러시아에게 상당액의 경제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 정부는 이번 기름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변국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② ㉠ 관계 당국에게 공한(公翰)을 보내서 협조를 부탁했다.
㉡ 우리 농민들은 한해(旱害) 대책을 정부 당국에게 요구한다.
③ ㉠ 미현이는 날마다 화초에게 물을 준다.
㉡ 단단한 나무에게 송곳질하기가 쉽지 않다.
④ 우리나라는 축구 결승전에서 중국에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⑤ 야구는 미국에게 이기고, 유도는 일본 선수에게 이겼다.
→ 야구는 미국에 이기고, 유도는 일본에 이겼다.
⑥ ㉠ 아군의 수가 월등히 많아서 적에 쉽게 이겼다.
㉡ 말과 글은 우리 후손에 물려 줄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⑦ 재해 지역 선포를 대통령에 요청했다.
⑧ 위에 전하께서 계시온데 또 동궁에게 칭신함은 예의가 아니옵니다.

①, ②의 ‘에게’는 앞말이 다들 무정 명사이므로, 죄다 ‘에’로 고쳐야 한다. ③의 ‘에게’도 ‘화초’나 ‘나무’가 무정 명사이므로 ‘에’로 고쳐야 한다. ④ 역시 ‘중국’이 무정 명사이므로 ‘에게’를 ‘에’ 또는 ‘을’로 고쳐야 한다. ⑤는 결함투성이 문장이다. 우선 ④와 같은 이치로 ‘미국에게 이기고’는 ‘미국에 이기고’나 ‘미국을 이기고’로 고쳐야 한다. 그래도 이어지는 문장과 구조적으로 호응을 이루지 못한다. 따라서 ‘야구는 미국에 이기고, 유도는 일본에 이겼다.’ 정도로 고쳐야 한다.
⑥은 ‘적(敵)’과 ‘후손(後孫)’이 유정 명사이므로 ‘에’를 ‘에게’로 고쳐야 한다. ⑦의 ‘에’도 ‘에게’로 고쳐야 하는데, 굳이 ‘에’를 쓰려면 ‘청와대에 요청했다’(공간적 인접성에 따른 환유법) 정도로 고칠 수도 있다. ⑧도 비슷하다. ‘동궁(東宮)’을 축자적(逐字的)으로 해석하면 ‘동쪽에 있는 궁’이란 뜻이니 무정 명사지만, 여기서는 황태자나 왕세자를 달리 이르는 말로 쓰였으니 유정 명사다. 조사 ‘에게’를 써서 무리가 없다. ‘동궁에 칭신(稱臣)하다’처럼도 쓰이는데, 이는 ‘동궁’을 하나의 기관으로 간주한 비유적 어법이다.

⑨ 제안서, 안내서 및 과업 지시서 교부는 참가신청자에게 한하여 교부합니다.
→ ㉠ (국회사무처에서는) 제안서, 안내서 및 과업 지시서를 참가신청자에게만 교부합니다.
→ ㉡ 제안서, 안내서 및 과업 지시서는 참가신청자에 한하여(또는 ‘참가신청자에게만’) 교부됩니다.

⑨는 많이 뒤틀린 문장이다. 먼저 ‘교부는 ~ 교부합니다’의 호응, 즉 주술 호응이 부적절하다. 또 ‘~에 한(限)하다’의 구성이어야 하는데, ‘~에게 한하다’의 구성인 것도 부적절하다. ‘한하다’는 ‘우편 접수는 마감일 안에 도착한 서류에 한한다.’와 같은 구성으로 쓰이는 동사다. ‘국제법에 준하여 ~’처럼 쓰이는 ‘준(準)하다’와 구문 구조가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교부(交付)하다’는 ‘~이/가 ~을/를 ~에게 교부하다’의 구성으로 쓰이는 세 자릿수 동사다. 만약 ‘교부되다’를 써서 피동문으로 ‘(목적어→ 주어)가 ~에게 교부되다’의 구성이 된다. 예컨대 ‘특허장이 교직자들에게 교부되었다.’나 ‘(정부에서) 특허장을 교직자들에게 교부하였다.’와 같은 문장 구성이 자연스럽다.
먼저 ㉠은 정동사 ‘교부하다’를 굴대로 삼아 문장을 다듬은 것이다. 물론 ‘한하다’는 특수조사 ‘만’으로 갈음했다. 다음 ㉡은 부동사 ‘한하다’를 부각하기 위해 ‘~에 한하여’ 구성을 최대한 살려 문장을 다듬은 것이다. ‘~에 한하여’가 결과적으로 여격 조사 ‘에게’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2) ‘을/를’과 ‘에’의 혼동

위에서 우리는 대격 조사 ‘을/를’과 처격 조사 ‘에’가 넘나드는 것을 봤다. 예를 들어 ‘중국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를 ‘중국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로 바꿔 써도 되고, 의미의 차이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을/를’과 ‘에’의 넘나듦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① ㉠ 정부는 국제 정세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 정부는 국제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 사회의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모두 대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모두 대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② ㉠ 그는 눈의 구조를 착안하여 사진기를 발명하였다.
→ 그는 눈의 구조에 착안하여 사진기를 발명하였다.
㉡ 그분이 이 재배법을 착안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경제성이 크다는 점에서였다.
→ 그분이 이 재배법에 착안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경제성이 크다는 점에서였다.
③ 국어 책에 보면 한글을 창제한 것은 세종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 국어 책에 쓰인 내용을 보면 한글을 창제한 것은 세종이라고 나온다.
④ 구약성서 창세기에 보면 아브라함이 백 살에 얻은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구약성서 창세기에(또는 ‘창세기를 보면’) 아브라함이 백 살에 얻은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⑤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파는 행위는 법에 위반하는 것이다.
→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파는 행위는 법을 위반하는(또는 ‘법에 위반되는’) 것이다.
  
①의 ‘대처(對處)하다’는 ‘국제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다.’처럼 쓰이지, ‘~을/를 대처하다’의 구성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②의 ‘착안(着眼)하다’도 ‘~에 착안하다’나 ‘~음에 착안하다’처럼 쓰이지 ‘~을 착안하다’의 구성으로 쓰이지 않는다. ③은 외견상 ‘보다’가 타동사임을 간과하여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책을 보면’으로 고치면 된다. 그러나 실은 ‘책에 (쓰인 내용을) 보면 ~’이라고 할 것을 무리하게 생략한 결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④도 비슷하다. ‘~를 보면’으로 고쳐야 하지만, ‘~ 창세기에 보면 ~’에서 ‘보면’을 없애기만 해도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⑤의 ‘~에 위반(違反)하는’도 ‘~을 위반하는’ 또는 ‘~에 위반되는’의 구성이어야 올바르다.

⑥ 그녀는 아이를 잃은 슬픔에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 그녀는 아이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⑦ 그는 제 분에 못 이기고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그는 제 분을 못 이기고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내기나 시합이냐, 감정이나 흥취냐] ‘이기다’는 타동사로서 대격 조사 ‘에/에게’, ‘을/를’을 선택적으로 취한다. 따라서 무턱대고 ‘이기다’ 앞에는 목적격 조사 ‘을/를’이 와야 하며, ‘에/에게’가 오면 잘못이라고 간주하고 마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이기다’가 ‘내기나 시합, 싸움 따위에서 재주나 힘을 겨루어 승부를 내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대격 조사 ‘을/를’과 ‘에/에게’를 선택적으로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이나 욕망, 흥취 따위를 억누르다.’ 또는 ‘고통이나 고난을 참고 견디어 내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대격 조사 ‘을/를’만을 취한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다.’는 자연스럽지만, ‘유혹에 이기지 못하다.’는 부자연스러운 이유다. ⑥, ⑦ 역시 ‘이기다’ 앞에 오는 말이 ‘슬픔’, ‘분(憤)’이기 때문에 ‘에/에게’를 쓰면 부자연스럽고, ‘을/를’을 써야 자연스럽다.
이와 관련한 설명에서 요령부득(要領不得)인 경우가 허다한데, 그것은 ‘을/를’을 목적격 조사라고 하는 것과 대격 조사라고 하는 것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자는 문장 성분과의 관계에 따라 격조사를 하위분류할 때의 한 범주이고, 후자는 형태를 중심으로 격조사를 하위분류할 때의 한 범주이다. 그 차이는 실로 적지 않다. 이론 문법의 영역이라면 몰라도, 이렇듯 문장의 오용과 관련해서는 학교 문법의 좁은 틀 안에서는 설명이 군색한 사례가 많다. 다음도 비슷하다.

⑧ ㉠ 그녀의 새청 맞은 목소리가 다시금 귓전에 때리는 것 같았다.
→ 그녀의 새청 맞은 목소리가 다시금 귓전을 때리는 것 같았다.
㉡ 아직도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 아직도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하다.
㉢ 어머니가 한 말이 아직도 귓전을 맴돌았다.
→ 어머니가 한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돌았다.

[자립 명사의 조사 선택 제약] ⑧을 두고 ‘귓전’ 다음에 이어지는 동사가 타동사인지 자동사인지를 따지는 것은 문제 풀이의 초점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귓전’은 자립 명사이지만, ‘귓전에 맴돌다’, ‘귓전에 아른거리다’, ‘귓전으로 듣다’, ‘귓전으로 흘리다’, ‘귓전을 때리다’, ‘귓전을 울리다’처럼 조사와의 결합이 어느 정도 제한적이다. 다른 조사가 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어지는 용언에 따라 관용적으로 특정 조사와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의존 명사에는 이런 예가 많고, 자립 명사에는 많지는 않지만 더러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의 조사 선택은 뒤에 오는 동사가 타동사냐 자동사냐의 차원을 넘어선다. 예컨대 ‘울리다’는 자동사도 있고, 타동사(사동사)도 있다. 자동사 ‘울리다’를 써서 ‘지금도 그의 목소리가 귀(귓전)에 울리는 듯하다.’와 같은 문장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관용적으로 ‘귀에 울리다/귓전을 울리다’로 쓴다. 최근 이런 현상에 대한 연구가 연어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어교육 분야(국어교육 분야가 아닌)에서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립 명사나 의존 명사와 어울리는 조사의 선택 제약 문제는 최근에 자주 출제되는 내용이므로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더 알아두기 - 자립 명사와 의존 명사의 조사 선택 제약
ㄱ. 자립 명사의 예
• 미증유(未曾有)의 파문을 일으켰다./불굴(不屈)의 의지로 싸웠다./재래(在來)의 습속일 뿐이다. [주로 ‘의’와 결합]
•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좁은 마당에 나와 공을 찼다./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마찬가지다. [주로 ‘로’ 또는 ‘이다’와 결합]
• 정은이는 물론이고, 정일이도 절로 걸음이 빨라졌다. [‘~은/는 ~이다’의 구성으로 쓰임/*이때 ‘물론’은 명사임]
• 잘난 체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주로 ‘이다’와 결합]
•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될 가망이 있습니까? [주로 ‘이’나 ‘은’과 결합]
• 철롯둑에는 자갈돌이 무진장으로 깔려 있었다. [주로 ‘으로’와 결합]
ㄴ. 의존 명사의 예
• 그런 행동이 자기가 옳다는 확신에서 나온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주어성]
• 가려던 터에 그가 먼저 찾아왔다./ 내일 갈 터이니 그리 알아라. [서술어성]
• 애써 태연한 척을 하다./ 동생은 내 말에 들은 척도 않는다. [목적어성]
• 난리 통에 뿔뿔이 헤어졌다./때는 장마 통이라 비는 주룩주룩 내렸건만 ……. [부사성]

⑨ 자전거를 타고 가다 육교를 만났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메고 계단을 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 자전거를 타고 가다 육교를 만났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메고 계단에 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목적성과 방향성 문제] ⑨에서 조사의 선택은 매우 미묘하고 까다롭다. 우선 ‘을/를’은 ‘가다’, ‘걷다’, ‘뛰다’ 따위의 이동을 표시하는 동사와 어울려서 동작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인다. ‘어제는 하루 종일 백화점을 돌아다녔다.’나 ‘병만족, 드디어 마다가스카르를 가다.’가 그런 예이다. 처격 조사 ‘에’하고는 그 쓰임이 다소 다르다. 대체로 ‘을/를’은 한 장소 내에서 이동할 때 쓰이고, ‘에’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쓰인다. 즉 ‘산을 오르는 것’은 산에 들어선 상태에서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거나, 어떤 목적으로 산에 오른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산에 오르는 것’은 산이 아닌 곳에서 산에 오른다는 뜻이다. 즉 전자는 목적성이 강하고, 후자는 방향성이 강하다. 그래서 ‘에’는 이동성을 띤 서술어와 잘 어울린다. 이런 맥락에서 ‘병만족, 드디어 마다가스카르에 가다.’라고 하지 않고, ‘병만족, 드디어 마다가스카르를 가다.’라고 한 것은 ‘이동성’이 아닌 ‘도전성(≒목적성)’을 강조한 어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에’는 동작성이 없는 서술어와도 잘 어울린다. 그때 ‘에’는 처소의 의미를 갖는다. 예컨대 ‘산에 나무가 많다.’에서의 ‘에’가 그러하다. 동작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에’보다는 ‘에서’가 적절하다. 즉 ‘나는 동작구에 산다.’는 문장은 처소의 의미가 강하고, ‘나는 동작구에서 (수험생을 가르치며) 산다.’는 동작(=행위)의 의미가 강하다. 물론 ‘산에서 나무가 많다.’는 문장은 성립하기 어렵다.

(3) ‘에게’와 ‘한테, 더러’의 혼동

‘에게’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는 조사가 ‘한테’와 ‘더러’이다. 이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넘나들며 쓰이는 관계지만, 아무 때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한테’는 구어적(口語的) 성격이 강해 동물에 대하여는 ‘에게’보다 더 자연스럽게 쓰이는 반면, ‘더러’를 동물에 쓰면 어색하다. 특히 ‘더러’는 그 뒤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묻다’, ‘말하다’, ‘시키다’ 정도로 극히 제한되어 있다. 문제를 통해 그 쓰임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예제] 밑줄 친 조사의 쓰임이 틀린 것은?  2007 세무직 9급 응용

① 누가 너더러 얼굴이 못생겼대?
② 언니는 동생더러 진주 목걸이를 가지라고 말했다.
③ 그 사람이 나더러 누구냐고 묻더군.
④ 누나더러 안 쓰는 책들을 택배로 보내라.
⑤ 그게 개한테 고기 한 점 던져 준 거나 무에 다르겠나.

[해설] 먼저 ‘한테’의 쓰임은 ‘에게’의 쓰임과 거의 비슷하다. 특히 유정 명사 뒤에 붙어 자연스러운 것도 그렇다. 다음으로 중세 국어 ‘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더러’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 ‘말’로 어떤 행동을 시키거나 그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도록 요구하는 의미론적 상황이 전제될 때에 쓰인다. 따라서 동물을 대상으로는 절대 쓰일 수 없다.
한편 ‘더러’는 어떤 사실을 단순히 기술하는 상황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위의 문제에서 ①~③은 모두 어떤 상황을 단순히 기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①을 ‘~ 못생겼다고 하대.’로 고쳐 보면 ①~③의 문장 구조가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④는 다르다. ‘더러’가 아니라 ‘에게’라고 해야 한다. 물론 이를 ‘누나더러 안 쓰는 책들을 택배로 보내라고 (말)해라.’로 고치면 자연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보고’는 ‘더러’와 거의 비슷하지만, 단순히 어떤 사실을 기술하는 경우에도 쓰인다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누가 너보고 그 일을 하라고 그러더냐?’도 괜찮고, ‘누구보고 하는 소리야?’도 괜찮다.
정답: ④


(4) ‘에’와 ‘에서’의 혼동

처격 조사 ‘에’와 ‘에서’는 그 쓰임새가 분명히 같지만은 않은데, 그 변별이 참으로 미묘하고 어렵다. ‘영국에(in) 있다’와 ‘영국에서(from) 들여왔다’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예를 들어 ‘술래잡기를 하면서 헛청에 숨었다.’는 자연스러운데, ‘~ 헛청에서 숨었다.’는 부자연스럽다. 그런가 하면 ‘안방에서 뛰지 마라.’는 자연스러운데, ‘안방에 뛰지 마라.’는 부자연스럽다. 그런가 하면 ‘거주하다’는 ‘아파트에 거주하다’만 자연스러운데, ‘살다’는 ‘아파트에서 살다’만이 아니라 ‘아파트에 살다’도 자연스럽다.
그래도 결국 ‘에서’를 쓸 것인지 ‘에’를 쓸 것인지는 뒤에 오는 서술어가 무엇이냐가 좌우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에 두다, ~에 눕다, ~에 숨다, ~에 앉다, ~에 있다’ 등은 ‘에’를 취하고, ‘~에서 놀다, ~에서 공부하다, ~에서 일하다, ~에서 만나다’ 등은 ‘에서’를 취한다. 이런 분류가 가능하고 또 유의미하지만, 그래도 그 변별 기준을 분명히 밝혀 개념화하기는 어렵다.

① 위에 살펴본 바와 같이 의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의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위에서 적은 바와 같이 이 논문의 저자는 세 명이다.
→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이 논문의 저자는 세 명이다.
③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①의 문장을 검토할 때, ‘의결하다’의 목적어가 없지만, 그것은 앞에 어떤 문장이 오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생략이 가능하므로, 그 유무로 해당 문장의 온전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핵심은 그게 아니라 동사 ‘살펴보다’가 ‘두루두루 자세히 보다.’의 뜻으로 쓰이든 ‘자세히 따져서 생각하다.’의 뜻으로 쓰이든 ‘에서’를 취해야 자연스럽다는 점이다(이런 문제를 연어 문제라고 함).
②는 사정이 좀 다르다. ‘적다’가 ‘어떤 내용을 글로 쓰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대체로 ‘에’를 취한다. ‘답안지에 답을 적다/전화번호를 수첩에 적다/진술서에 적다’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러나 적는 행위 자체가 이루어지는 처소를 중시하는 말일 때는 ‘책상에서 적다’와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변별의 기준이 무엇이냐이다.
이와 관련하여 “비록 명쾌히 분석해 내기는 어렵지만 (‘에서’의) ‘서’는 그 뒤에 오는 서술어들이 ‘놀다’와 같이 좀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동사들이라는 점으로 보아 ‘에’가 나타내 주는 공간을 좀 더 넓혀주는 기능을 한다고 규정할 수 있을 법하다.”라고 한 설명이 적잖은 도움이 된다.
③은 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불러일으키다’는 세 자리 서술어, 즉 주어나 목적어 명사구 외에 부사어 명사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불러일으키다’는 ‘~이/가 ~에/에게 ~을/를 불러일으키다’의 구문 구조를 취하는 동사다.

(5) ‘에’, ‘에게’, ‘에게서’의 올바른 사용

앞에서 ‘에’를 이유격 조사로 분류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예컨대 ‘그까짓 일에 너무 마음 상하지 마라.’에서 ‘에’는 앞말이 원인임을 나타내고, ‘그의 거짓말에 속지 마시오.’에서 ‘에’는 앞말이 어떤 움직임을 일으키게 하는 대상임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한 문장의 오용도 흔하다.

① ㉠ 그녀도 또한 인간이기에 감정이 이끌리고 말았다.
→ 그녀도 또한 인간이기에 감정에 이끌리고 말았다.
㉡ 정치 쟁점들이 국민들의 관심이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정치 쟁점들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
② 그는 어제 술이 취해서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 그는 어제 술에 취해서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① ㉠의 ‘이끌리다’는 피동사(자동사)이며 그 앞에 주격 조사가 오는 것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관심 따위가 쏠리게 되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에 이끌리다’의 구성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물론 ‘이끌리다’가 ‘같이 가면서 따라오게 하다.’의 뜻인 ‘이끌다’의 피동사로 쓰여도 ‘아이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학교에 갔다.’처럼 써야 한다. 물론 후자와 같은 문장에서 오류를 범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의 ‘끌다’는 사정이 다르다. 타동사다. 당연히 ‘~을/를 끌다’ 구성으로 쓰인다. 그러니 ‘관심을 끌 수 없다’라고 해야지, ‘관심이 끌 수 없다’라고 하면 안 된다.
②의 ‘취(醉)하다’는 ‘이끌리다’와 비슷하다. ‘술에 취하다/열기에 취하다/잠에 취하다/약 기운에 취하다’(정신이 흐려지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됨)나 ‘시에 취하다/분위기에 취하다/승리감에 취하다’(마음이 쏠리어 넋을 빼앗김)처럼 쓰인다. 타동사인 ‘이기다’가 ‘감정이나 흥취’를 나타내는 앞말이 올 때 대격 조사 ‘을/를’을 취하는 것과 대비된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 ‘에’가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기 때문이겠으되, 자동사(피동사)냐 타동사냐의 차이에 따른 것이기도 할 것이다.

③ 앞으로 그 일은 담당자에게 상의(相議)하십시오.
→ 앞으로 그 일은 담당자와 상의하십시오.
→ 앞으로 그 일은 담당자에게 문의(問議)하십시오.
④ 약은 약사에게 상의하십시오.
→ 약은 약사와 상의하십시오./약은 약사에게 문의하십시오.
[참조 문장]
㉠ 너는 이 문제를 누구하고 상의할 생각이냐?
㉡ 너는 이 문제를 누구랑 상의할 생각이냐?

[대칭 동사와 공동격 조사] ‘담당자’나 ‘약사’는 유정 명사이므로 대격 조사 ‘에게’의 선택이 그 자체로 틀린 것은 아니다. ‘에게’가 유정 명사 뒤에 붙어 서술어 ‘문의하다’와 잘 어울려 쓰이는 것만 봐도 그렇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상의(相議)하다’는 세칭 대칭 동사다. 대칭 동사가 쓰인 문장은 그 동사 앞에 대개 동반의 부사격 조사(또는 공동격 조사) ‘와/과, 하고, 이랑/랑’ 등이 출현하여, ‘나는 부모님과 결혼 문제를 상의했다.’와 같은 문장 구조를 취한다. 만약 동반의 부사격 조사 ‘와/과’ 등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와서, ‘학생들은 학급 운영 방안을 상의했다.’와 같은 구문 구조를 취하게 된다. 물론 ‘진학에 대해서는 담임과 상의하도록 해라.’처럼 ‘을/를’ 대신에 ‘~에 대하여’가 쓰이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을/를 ~에/에게 상의하다’와 같은 구문 구조로는 쓰이지 않는다.
[비대칭 동사와 동반의 부사격 조사] ‘문의하다’는 대칭 동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 ‘아버지께서는 궁금한 점을 해당 관청에 문의하셨다.’처럼 ‘~을/를 ~에/에게 문의하다’와 같은 구문 구조로만 쓰인다. 비슷한 문장 구조를 취하는 동사로 ‘비유(比喩)하다’도 있다.

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용감무쌍한 사람을 호랑이에게 비유해 왔다.
→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용감무쌍한 사람을 호랑이에 비유해 왔다.
⑥ 그는 암울했던 당대의 사회를 새장으로 보아 그 시대를 살았던 인재들을 새장에 갇힌 새로 비유하였다.
⑦ 바둑을 인생과 비유하는 것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는 것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비유하다’는 ‘~을/를 ~에 비유하다’(←⑤)나 ‘~을/를 ~(으)로 비유하다’(←⑥)의 구문 구조를 취하는 동사다. 특이한 것은 ‘에’의 앞말이 유정명사(←⑤의 ‘호랑이’)인 경우라도 ‘에게’를 쓰면 부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비유하다’는 대칭 동사로 분류되지 않으므로, ⑦처럼 ‘에’가 올 자리에 동반의 부사격 조사 ‘와/과’를 쓰면 부자연스럽다.
[‘에게’와 ‘에게서’의 혼동] 한편 도달점을 가리키는 ‘에게’와 출발점(≒출처)을 가리키는 ‘에게서’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⑧ 선생님의 유품을 유족에게 기증 받아 우리 대학 박물관에 전시하게 되었다.
→ 선생님의 유품을 유족에게서 기증 받아 우리 대학 박물관에 전시하게 되었다.
⑨ 언어를 갖지 못한 동물에게도 지적인 작용이나 사고 작용에 비길 만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
→ 언어를 갖지 못한 동물에게서도 지적인 작용이나 사고 작용에 비길 만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
⑩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서 불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불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⑪ 상장 주식을 양도한 대주주에게서 양도소득세를 과세한다. 
→ 상장 주식을 양도한 대주주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도달점과 출발점] 가령 동생이 발신자인 편지를 두고 ‘동생에게서 온 편지’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동생에게 온 편지’라고 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마찬가지로 ⑧에서 ‘유족’은 기증 받은 유품의 출처이므로 ‘유족에게’가 아니라 ‘유족에게서’가 맞는 표현이다. ⑨ 역시 ‘동물’은 ‘지적인 작용이나 사고 작용에 비길 만한 점’이 ‘발견되는’ 출처에 해당하므로 ‘에게서(도)’를 써야 자연스럽다.
반면 ⑩은 ‘나’가 불만이 비롯하는 근원일 수 없으니 ‘에게서’는 적절하지 않다. ‘일정하게 제한된 범위’를 나타내는 처격 조사 ‘에게’가 와야 맞다. ⑪도 비슷하다. 우선 ‘과세(課稅)하다’는 ‘~에/에게 ~을/를 과세하다’의 구문으로 쓰여, ‘세금을 정하여 그것을 내도록 의무를 지움’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정부는 농민들의 농산물에는 특별 소비세를 과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처럼 쓴다. 한편 ‘부과(賦課)하다’는 ‘~에/에게 ~을/를 부과하다’의 구문으로 쓰여, ‘세금이나 부담금 따위를 매기어 부담하게 함’의 뜻을 나타낸다. 어느 경우든 ‘대주주’는 과세나 부과의 대상이므로 ‘대주주에게’가 맞다. 서술어로는 ‘과세하다’를 써도 ‘부과하다’를 써도 무방하나, ‘세(稅)’가 반복되지 않는 ‘부과하다’를 쓰면 좀 더 담백한 문장이 된다.

더 알아두기 - 대칭 동사와 대칭 형용사/공동격 조사와 접속격 조사

1. 대칭 동사와 대칭 형용사
• 대칭 동사: 닮다, 만나다, 헤어지다, 어긋나다, 사귀다, 결혼하다, 싸우다, 다투다, 부딪치다, 대화하다, 통화하다, 악수하다, 바꾸다, 바뀌다, 교환하다, 구별하다, 구별되다, 구분하다, 구분되다, 어울리다 등
• 대칭 형용사: 같다, 비슷하다, 다르다, 친하다, 가깝다 등

[참고]
대칭 동사가 아닌 일반 동사도 공동격 조사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대개 ‘서로’라는 부사가 함께 쓰인다.
?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서로 의지하고 사신다./형하고 동생이 서로 돕고 지내서 보기 좋다.

2. 공동격 조사와 접속격 조사의 구별
• 공동격 조사
? 철수와 영희는 많이 닮았다./철수하고 영희는 오랫동안 사귄 사이다./오빠랑 나는 절대로 다투지 않는다. [‘서로’나 ‘함께’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대개 공동격 조사임]
• 접속격 조사
? 귤과 키위가 풍년이다./나는 귤하고 키위를 좋아한다./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귤이랑 키위이다.
[참고]
ㄱ. 공동격 조사로 묶이는 명사는 주로 해당 문장의 주어로 쓰인다. 접속격 조사로 묶이는 명사에는 그러한 제약이 거의 없다. 이 점을 기억해 두면 둘을 구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ㄴ. 표면에 서술어가 하나만 등장하는 문장이라도, 접속격 조사가 쓰인 문장은 겹문장으로 분류한다. 대칭 동사나 대칭 형용사가 쓰인 문장은 중의적인 경우가 많으며, 문맥에 따라 홑문장일 때도 있고 겹문장일 때도 있다.
? 철수와 영희가 죽었다. [겹문장]/영희는 산과 바다를 좋아한다. [겹문장]
영희와 철수가 결혼했다. [둘이 부부 관계가 아닐 경우/접속격-겹문장]
영희와 철수가 결혼했다. [둘이 부부 관계일 경우/공동격-홑문장]
ㄷ. 학교 문법에서는 접속격 조사를 격조사가 아닌 별도의 범주로 설정하고 있다. [격조사/보조사/접속 조사]

(6) ‘에’와 ‘의’의 혼동

① 후보들은 다양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에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 후보들은 다양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② 철수는 영희에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 철수는 영희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③ 그들은 불굴에 의지로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과 국가를 지켰다.
  → 그들은 불굴의 의지로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과 국가를 지켰다. 
④ 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별에별 술수를 다 썼다.
→ 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별의별 술수를 다 썼다.

‘에’는 처격 조사고, ‘의’는 속격 조사다. 의미로 보나 기능으로 보나 혼동의 여지가 거의 없음에도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초래된 문제다. 속격 조사 ‘의’는 [에]로 발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발음을 허용한다는 것과 그런 표기를 허용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③도 비슷하다. ‘불굴의 의지’는 연어이므로 ‘불굴에 의지’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열광의 도가니, 비난의 화살, 간발의 차(이), 우연의 일치, 불가분의 관계’ 등도 마찬가지다. ④는 조사의 오용 문제가 아니라 한 단어 내부의 문제이지만, 역시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한 오용의 예이다. ‘별의별’의 표준 발음은 [벼릐별/벼레별]이다.

3. 구격 조사

구격(具格) 조사란 앞말이 재료, 수단․도구에 해당함을 나타내 주는 조사다. ‘(으)로’가 대표적이다. ‘콩으로 메주를 쑤다.’[재료]나 ‘자귀로 나무를 깎아 다듬었다.’[수단․도구]처럼 쓰인다. 또 ‘(으)로’는, ‘서울에 온 지 올해로 십 년이 된다.’처럼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는 조사로도 쓰인다. 한편 이들 ‘(으)로’에 ‘써’를 덧붙이면 본디의 뜻이 더 분명해진다. ‘쌀로(써) 떡을 만든다.’, ‘이제는 눈물로(써)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고향을 떠난 지 올해로(써) 20년이나 된다.’가 그런 예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억해 둘 것은 ‘(으)로’의 쓰임이 다양하고 폭넓은 반면, ‘(으)로써’의 쓰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의 쓰임새로는 ‘(으)로써’를 잘 쓰지 않는다. 가령 ‘마당에 화초를 심기로 결심했다.’에서 ‘로’는 약속이나 결정을 나타내는데, 그런 뜻으로 쓰인 ‘로’에 ‘써’를 덧붙이면 문장이 이상해진다. 다만 ‘(으)로’의 쓰임이 폭넓다 해도 ‘열심으로 가르치다’와 같은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다. ‘열심으로’는 비표준어이며, ‘열심히’라고 해야 맞다.

‘(으)로’가 위와 같은 기본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쓰이는 예로는 다음과 것들이 있다.

① 이번 겨울에는 감기로 고생했다. [원인이나 이유]
②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다. [움직임의 방향]
③ 수원으로 해서 서울에 갈 예정이다. [움직임의 경로]
④ 세상이 암흑으로 변했다. [변화의 방향]
⑤ 호강살이는 못 시켰을망정 오히려 그 딸로 하여금 마음만은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던가! [시킴의 대상]

[향격 조사] 원인이나 이유의 뜻으로 쓰이는 ①의 ‘(으)로’는 넓은 의미의 ‘수단’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큰 무리가 없다. 광의의 구격 조사로 분류한다. 그러나 ②, ③, ④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통상 향격(向格) 조사로 분류되는 것들인데, ②, ③처럼 구체적 지향점을 가리키는 것은 물론 ④처럼 추상적 지향점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 속어적(俗語的)인 느낌이 강하지만 ‘조직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어요.’도 ④와 같은 쓰임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 한편 ⑤는 매우 특이한 용법이다. ‘하여금’을 뒤따르게 하여 시킴의 대상이 됨을 나타낸다. 부사 ‘하여금’은 이처럼 구격 조사 ‘(으)로’ 뒤에 쓰이는 것 말고 달리 쓰이는 일이 거의 없다. 물론 번역 투다.

⑥ 그는 친구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

[구격 조사와 자격격 조사의 혼동] ⑥의 ‘(으)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격격(資格格) 조사로 불린다. 자격격 조사로 쓰이는 ‘(으)로’에는, ‘사람으로서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처럼 ‘서’가 덧붙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으)로서’와 ‘(으)로써’는 결과적으로 발음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둘을 혼동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하지만 그 쓰임은 명백하게 다르다. ‘(으)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자격격 조사이고, ‘(으)로써’는 재료나 원료,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도)구격 조사이다. 특히 주의할 일은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는 조사로는 반드시 ‘(으)로써’를 쓴다는 점이다. 예컨대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것이 이번으로써 세 번째다.’처럼 써야지,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것이 이번으로서 세 번째다.’라고 쓰면 안 된다. 다음의 예를 통해 그 쓰임의 차이를 잘 익혀 두도록 하자.

⑦ 그가 고향을 떠난 지도 올해로서 10년째이다.
→ 그가 고향을 떠난 지도 올해로써 10년째이다.
⑧ 두 집이 친하게 지낸 것은 최근의 일로써 그전에는 사이가 아주 나빴다.
→ 두 집이 친하게 지낸 것은 최근의 일로(서) 그전에는 사이가 아주 나빴다.
⑨ 의장(議長)으로써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 의장으로서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⑩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불사영생할 수 있다는 말로서 사람들을 현혹한다.
→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불사영생할 수 있다는 말로써 사람들을 현혹한다.
⑪ 이것으로써 본회의를 폐회하겠습니다.
→ 이것으로서 본회의를 폐회하겠습니다.

4. 속격 조사

속격(屬格) 조사는 ‘의’ 하나뿐이다. 관형격(冠形格) 조사라고도 한다. 다른 격조사와는 달리 ‘동생의 가방(체언+의+체언)’과 같은 구성을 취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여하튼 ‘의’를 두고 관형격 조사라 함은 ‘의’로 인해 앞말(동생)이 뒷말(가방)의 관형어 구실을 하게 됨을 주목한 것이고, 속격 조사라 함은 ‘의’가 뒷말이 앞말에 속하는 관계(소유 관계)임을 나타냄을 주목한 것이다. 속격 조사의 주된 기능이 두 명사를 묶어 주면서 소유나 소속을 나타내 주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통해 드러나는 의미 관계는 실로 다양하다. ‘주어-서술어, 목적어-서술어, 전체-부분, 소유자-소유물, 보유자-속성’ 등등.

① 이것은 내 동생의 사진이다.
→ 이것은 내 동생이 찍은 사진이다.
→ 이 사진의 소유자는 내 동생이다.
→ 이것은 내 동생을 찍은 사진이다./이 사진 속의 인물은 내 동생이다.

[속격 조사의 중의성] 다양한 쓰임을 하나의 형태로 다 표현하다 보니, ‘의’는 태생적으로 중의성을 늘 곁에 끼고 다닌다. ①의 ‘의’는 그 의미만이 아니라 쓰임새에 있어서도 애매한 부분이 많다. 예컨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에서 ‘의’를 소거하면 상당히 어색하다. 그런데 ‘거문고의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에서는 ‘의’를 소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니 소거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삽입과 소거의 기준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② 우리 경제는 오래 전부터의 성장의 동력의 상실의 문제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③ 정부에서는 국가의 더 나은 미래의 도약을 위해 10개년의 발전 계획의 수립에 착수했다.
→ 정부에서는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 발전 10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일에 착수했다.

[속격 조사의 과용] 그러나 ②~③의 ‘의’는 명백히 잘못 쓰인 예라 할 수 있다. ②은 시쳇말로 견적이 안 나오는 엉망진창 그 자체고, ③은 그보다는 낫지만 역시 부자연스럽고 분명하지 않은 문장이다. 그 근본 원인은 물론 ‘의’의 과도한 사용에서 찾을 수 있다. ‘더 나은 미래의 도약을 위해’는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라야 자연스럽다. ‘의’가 연이어 나타나는 문장은 대체로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고 ‘의’를 무조건 소거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④, ⑤가 그런 예다.

④ 제품 적재를 하기 전에 탱크 격실 재고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⑤ ㉠ 내가 어려울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 준 친구들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 없다.
㉡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보통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속격 조사의 무리한 생략] ④는 ‘의’를 생략하고 명사를 무리하게 나열한 문장이다. ‘제품을 적재하기 전에 탱크 격실의 재고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정도로 고치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⑤도 ‘의’의 생략으로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된 예이다. 먼저 ㉠은 속격 조사 다음에 그 꾸밈을 받는 명사가 바로 이어서 오는 경우가 아니라서 ‘의’를 생략하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 정도로 고쳐야 자연스럽다. ㉡은 ‘보통’이 ‘보다’를 꾸미는 부사라면 많이 어색하지만 말은 된다. 이때는 ‘~ 대개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의 뜻이다. 그러나 ‘보통’이 명사로서 ‘현미경’을 꾸미는 관형어라면 ‘보통의 현미경(≒일반 현미경)’처럼 써야지 ‘의’를 생략하면 안 된다. 결국 ㉡을 그대로 놔두면 중의적인 문장이다.
요컨대 ‘의’가 불필요한데 ‘의’를 과용하는 것도 문제고, 필요한데 생략해 버리는 것도 문제다.

⑥ 그의 꿈은 가상 공간 속으로 여행이다.
→ 그의 꿈은 가상 공간 속으로의 여행이다.
⑦ 민주화를 향한 아래로부터 조용한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 민주화를 향한 아래로부터의 조용한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⑧ 합격하기 전까지는 책과 씨름을 멈출 수 없다.
→ 합격하기 전까지는 책과의 씨름을 멈출 수 없다.
⑨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기로 하였다.
→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내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기로 하였다.
⑩ 공산주의자와 타협이나 협상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 공산주의자와의 타협이나 협상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속격 조사의 부적절한 생략] ⑥~⑩은 모두 ‘의’를 부적절하게 생략하여 명사구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예이다. 이렇듯 국어에서 ‘의’는 두 명사를 하나의 명사구로 묶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어는 사정이 사뭇 달라서 ‘의’ 없이도 다양한 명사구 구성이 가능하다. 예컨대 국어로는 ‘신의 선물’ 또는 ‘신으로부터의 선물(번역 투)’이라고 해야 할 것을 영어로는 ‘Gift from the gods’로 표현한다. 또 국어로는 ‘어둠 속(의) 입맞춤’ 또는 ‘어둠 속에서의 입맞춤(번역 투)’이라고 해야 할 것을 ‘Kiss in the dark’으로 표현한다. 뒤집어서 말하면 ‘Gift from the gods’을 ‘신들로부터 선물’로 옮기고, ‘Kiss in the dark’을 ‘어둠 속에서 입맞춤’으로 옮기는 것은 잘못이다.

⑪ 회원 각자의 현재의 자기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 회원 각자가 현재의 자기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⑫ 부부의 일방의 타방에 대한 권리는 혼인관계의 종료한 때로부터 6월내에는 소멸시효가 완성하지 아니한다.
→ 부부의 일방의 타방에 대한 권리는 혼인관계가 끝난 때로부터 6개월 내에는 소멸시효가 완성하지 아니한다.
[참고]
부부의 한쪽의 다른 쪽에 대한 권리는 혼인관계가 종료한 시점부터 6개월 내에는 소멸 시효가 완료되지 아니한다.
⑬ 학교에서의 수업과 과외의 공부가 그의 생활의 전부였다.
→ 학교 수업과 과외 공부가 그의 생활의 전부였다.
⑭ 면접에서의 기준은 그 사람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 면접의 기준은 그 사람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의 여부이다.

[속격 조사의 부적절한 사용] ⑪은 ‘의’가 잇따르면서 어색한 문장이 된 예이다. ‘의’를 소거하거나 그 의미를 따져 적절한 격조사로 바꿔 주어야 한다. ⑫는 전체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해괴(駭怪)하고 황당(荒唐)한 문장이다.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애써 다듬어 보려 했지만, 저자의 깜냥으로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 밑줄 친 부분만 보더라도 ‘의’가 잘못 사용되었다. 역시 적절히 격조사를 사용하여 뜯어고쳐야 한다.
⑬은 ‘과’의 앞말과 뒷말이 균형을 잃었다. ‘의’를 아예 없애서 깔끔하게 명사구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 ⑭는 우선 주술 호응에 문제가 있는 문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면접에서의 기준’은 번역 투의 어색한 명사구 구성이다. ‘면접의 기준’으로 족하다. 또 서술어를 ‘여부이다’와 같이 명사문으로 끝낼 경우 그 앞에는 ‘의’가 와야 자연스럽다. 물론 이때 ‘의’는 생략해도 무방하다. 구어체에서는 생략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우며, 의미상의 차이도 거의 없다. 물론 고친 문장도 번역 투 명사문으로 썩 맘에 들지 않는다.

? 특수조사의 올바른 사용

체언, 부사, 활용 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가 특수조사(特殊助詞)다. 보조사(補助詞)라고도 한다. ‘은/는’, ‘도’, ‘만’, ‘까지’, ‘마저’, ‘조차’, ‘부터’, ‘(이)야(말로)’, ‘(이)나마’, ‘(이)라(도)’, ‘요’ 따위가 있다. 어떤 의미를 더해 주기 때문에 격조사와 달리 원칙적으로 생략이 불가능하다. 또 개별 특수조사마다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러 가지 조사를 묶어 분류하기도 어렵다. 특히 ‘은/는’을 (주)격조사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대조/소극적 배제’라는 고유한 의미를 가진 특수조사다.
또 조사는 문장에서 자리하는 위치도 다양해서 딱히 고정된 위치가 없다. 심지어 ‘방이 깨끗은 하지만 좀 좁다.’와 같이 불규칙 동사의 어근 뒤에도 쓰이는데, 이를 올바른 어법으로 봐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다음과 같은 특수조사는 그 위치가 대체로 정해져 있다.

① 언니, 나를 모르겠어요?/마음은요 더없이 좋아요. 
② 그 집 사정이 참 딱하데그려./그것참 신통하군그래.

[조사 ‘요’와 어미 ‘-오/-요’] ①, ②와 같은 조사는 대체로 용언의 종결형 뒤에 쓰인다. 이런 조사를 종결보조사라고 따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많지는 않다. 보조사는 거개가 통용보조사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기도 하거니와, ‘요’와 관련해서는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첫째, 종결어미 ‘-오’와 조사 ‘요’는 다르다.

③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오./더 이상 관여하지 마시오.
④ 버스가 참 빨리 가지요./늑장 부리다가는 차 시간을 놓치게요?

③의 ‘-오’는 종결어미다. 당연히 종결어미를 없애서는 문장이 성립할 수 없다. ④의 ‘요’는 종결보조사다. 없애도 문장이 성립한다(시험에서는 이 기준이 아주 유용함). 물론 없애면 경어법의 단계가 바뀌므로 생략하기 전과 후의 문장이 같은 의미의 문장인 것은 아니다.
둘째, 연결어미 ‘-요’와 조사 ‘요’도 다르다.

⑤ 이것은 말이요, 그것은 소요, 저것은 돼지이다./우리는 친구가 아니요, 형제랍니다.

⑤의 ‘-요’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다. 대체로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서 쓰인다. 조사 ‘요’와 다른 것은 물론, 이를 종결어미 ‘-오’로 대체할 수도 없다.

한편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과 특수조사 ‘이나’, ‘이야’, ‘이라도’ 등은 더 헷갈린다. 예전에는 둘을 혼동하는 교재가 많았다. 심지어 ‘이야’를 접미사라고 설명한 교재도 있었다. 물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 이야기다.

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돈푼이나 있다고 거만하다./자기가 천재나 되는 것처럼 굴더라. [특수조사]
⑦ 이것은 책이나, 저것은 책이 아니다./그는 양심적이나, 유능하지는 않다. [서술격조사]
⑧ 공돈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우리도 남들처럼 멋진 자동차나마 한 대 사자.
→ 공돈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우리도 남들처럼 멋진 자동차나 한 대 사자.

[특수조사 ‘(이)나’와 ‘(이)나마’] ⑥의 ‘(이)나’는 특수조사이고, ⑦의 ‘이나’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이다. 이를 구별하려면 ‘책이나’가 서술어인지 아닌지만 따져 보면 된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지만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은 명사구는 서술어로만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술격 조사인 것이고.
※ ‘~조사인 것이고’의 ‘-고’는 ‘그래, 아버님은 안녕하시고?’처럼 쓰인다. 조사일까? 어미일까? 당연히 어미다. 왜? ‘안녕하시-’라는 말은 미종결 어형이므로. 그렇다면 ‘술은 전혀 못 마신다고.’의 ‘고’는? 당연히 조사다. 왜? ‘~못 마신다’가 종결 어형이므로. 종결어미 ‘-오/요’와 조사 ‘요’를 분별하는 것과 이치는 거의 같다.
한편 ⑧의 ‘(이)나마’는 어떤 상황이 이루어지거나 어떻다고 말해지기에는 부족한 조건이지만 아쉬운 대로 인정됨을 나타내는 특수조사이다. 따라서 ‘가진 게 없으면 몸이나마 건강해야지.’와 같이 차선의 선택을 나타낼 때 쓰인다. 특히 ‘(이)나마’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거나, 욕심을 부리는 상황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⑨ 사람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지./술이야, 고기야 흥청망청이더라. [특수조사] 
⑩ 여기가 우리 집이야./보따리에 싼 것이 책이야? [서술격조사]

[특수조사 ‘(이)야’] ⑨의 ‘(이)야’는 특수조사다. 별다르거나 특수함을 강조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열거하거나 이어주는 뜻을 나타낸다. ⑩은 서술격 조사(‘계사’라고도 함) ‘이다’의 활용형이다. ‘이야’의 꼴로는 대개 긍정적으로 단정하는 뜻을 나타내거나 사물을 지정하여 묻는 뜻을 나타낸다.

[예제] 문장의 호응이 적절한 것은? 2010 기상청 9급

① 학생이야 그런 것을 알아야 한다.
② 어머니께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③ 작년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④ 그 아이는 비록 어려서 생각이 깊다.

[해설] ②는 높임법의 호응이 부적절하다. ‘준비하셨다’가 맞다. ④는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부적절하다. ‘비록 그 아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깊다.’가 맞다. ③은 흠(欠)이 없다.
①이 연구 과제다. 우선 ‘학생이라면(=이라고 하면) 그런 것을 (당연히/물론) 알아야 한다.’라고 고치면 자연스럽다. ‘체언+특수조사’의 구성인 ‘학생이야’를 ‘체언+서술격 조사’의 구성으로 바꾼 것이다. 이런 방법은 쉽다.
그런데 ‘학생이야’를 고정하고, 서술어의 어미를 바꿔서 문장의 호응 구조를 자연스럽게 바꿀 수는 없을까? 이건 좀 어렵다. 우선 ‘이야’도 ‘물론’이나 ‘당연히’와 썩 잘 어울려 쓰이는 조사다. 예를 들면 ‘물론 성명이야 알지요.’나 ‘부좃돈이야 당연히 안 내겠어요?’가 그런 예이다. 종결 방식만 다르다. ‘학생이야 그런 것을 알겠지요.’나 ‘학생이야 그런 것을 알겠어요?’라야 자연스럽다. ‘이야’의 뜻을 위에서 ‘별다르거나 특수함을 강조하기도 함’으로 해설한 이유다.
정답: ③

1. ‘-오’와 ‘요’의 혼동

① 길이 막혔으니 저쪽으로 돌아가 주십시오(→ 주십시오).
② 내일 아침에 전화할게요.
③ 그것은 제 물건이어요.
④ 남자: 이봐, 오늘 저녁에 같이 외식하러 가자.
여자: 정말요? 오빠가 어떤(→ 어쩐) 일이에요? 외식을 다 하자고 하게요.
⑤ 그게 누구 목도리이어요?/그게 누구 목도리여요?/그게 누구 목도리이에요?/그게 누구 목도리예요?
⑥ 내 이름 백화가 아니예요(→ 아니에요).
⑦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아니 이자옥예요(→ 이자옥이예요).

 조사의 사용만 주목하면 밑줄 친 표현 중 ②,③, ④,⑤는 맞고, ①, ⑥, ⑦은 틀렸다. ①은 종결어미 ‘-오’를 써서 ‘주십시오’라고 해야 한다. 물론 ‘~ 돌아가 주세요.’는 맞다. ②는 조사 ‘요’가 맞게 쓰였다. 한편 ‘~이에요’와 ‘~이어요’는 복수 표준어다. 따라서 ③의 ‘~ 물건이어요.’도 맞지만, ‘~ 물건이에요.’도 맞다. 물론 ‘~ 물건이예요’는 안 된다. 같은 이유로 ④의 ‘~ 일이에요.’도 맞지만, ‘~ 일이어요.’도 맞다. 물론 ‘~ 일이예요.’는 안 된다. 그런데 문맥상 ‘~ 어떤 일이에요?’는 틀렸다. ‘~ 어쩐 일이에요?’가 맞다. ⑤의 경우 ③이나 ④와는 달리 받침이 없는 체언 뒤이므로 모두 맞다. ⑥의 경우 ‘아니다’가 체언이 아니므로, ‘~ 아니에요.’나 ‘~ 아니어요.’라고 해야 맞다. ⑦의 ‘이점례’와 ‘이자옥’은 인명(人名)이다. 받침이 있는 음절로 끝나는 인명 뒤에는 ‘이’가 덧붙는다. 결국 ‘이자옥이예요.’가 맞다.

2. ‘조차’, ‘마저’, ‘까지’, ‘(는)커녕’의 올바른 사용

① 그녀는 예쁜데다가 귀엽기마저 하다.
→ 그녀는 예쁜데다가 귀엽기까지 하다.

우선 ‘마저’와 ‘조차’를 혼동하기 쉽다. ‘그것조차 모른다.’라고도 하고, ‘그것마저 모른다.’라고도 한다. 뜻하는 바는 좀 다르다. ‘조차’는 시작의 뜻을, ‘마저’는 끝의 뜻을 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등학생이 abc마저 모른다.’가 아니라, ‘고등학생이 abc조차 모른다.’가 자연스럽다. 또 ‘막역한 지기(知己)인 너조차 나를 배신하다니!’가 아닌 ‘막역한 지기인 너마저 나를 배신하다니!’가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물론 ‘막역한 지기인 너까지(도) 나를 배신하다니!’라고 해도 괜찮다.
‘마저’와 ‘까지’의 차이는 미묘하다. 가령 딸만 셋이다. ‘둘째까지 여의고(=시집보내고) 나니 허전하다.’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막내딸이라면, ‘막내딸까지 여의고 나니 허전하다.’보다는 ‘막내딸마저 여의고 나니 허전하다.’가 더 자연스럽다. ‘마저’는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로서 하나 남은 마지막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물론 ‘까지’도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다만, ‘하나 남은 마지막’이라는 의미는 약하다.
한편 ‘하나 남은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결여된 극단적인 경우를 나타낼 때에는 ‘마저’가 아닌 ‘까지’가 적절하다. 예컨대,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봅시다.’는 자연스럽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데마저 해 봅시다.’는 부자연스럽다.

② 애옥살이 시골 살림이라 자전거는커녕 자동차도 없다.
→ 애옥살이 시골 살림이라 자동차는커녕 자전거도 없다.

‘커녕’은 ‘그것은 고사하고 도리어’의 뜻을 나타내는 특수조사다. 대개 ‘~(는)커녕 ~도’의 호응 구조를 취한다. ‘커녕’ 앞에 특수조사 ‘는’이 와서 ‘는커녕’이 되면 뜻이 더 강해진다. ‘(는)커녕’은, ‘(는)커녕’의 앞에 오는 말은 물론이고 뒤에 오는 더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는)커녕’의 뒷말이 ‘(는)커녕’의 앞말보다 뒤처지는 것이어야 자연스럽다. ‘커녕’보다 좀 예스러운 표현이 ‘커니와’인데, ‘항복을 하면 커니와,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처럼 쓰인다. ‘커니와’를 특수조사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으나, 대개는 ‘하거니와’가 줄어든 말로 본다. ‘우승은 커니와 4강에도 못 들었다.’처럼도 쓰여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 문제 부분>
1. 밑줄 친 조사의 쓰임이 다른 것은?
① 2012 지방직 9급 응용
① 늘 푸른 소나무는 낙엽수가 아니다.
② 할아버지께서 작은형을 부르신다.
③ 어린 철수가 혼자 집을 보고 있다.
④ 이번에 충청남도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⑤ 아이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


2. 다음 문장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① 그 다음이 식당차가 되겠습니다.
②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전망입니다.
③ 아직도 그 기차가 도착하고 있지 않습니다.
④ 현재의 복지 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⑤ 전문가들은 몇 해째 고도성장한 중국이 머지않아 한국 경제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또는 ‘이서’의 성격]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서’를 ‘혼자, 둘이, 셋이’ 따위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받침 없는 체언 뒤에 붙어 그 말이 주어임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풀이한다. 그리고 예문으로 ‘아이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와 ‘아이 둘과 나, 이렇게 셋이서 길을 나섰다.’를 제시하고 있다. 학교 문법의 설명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란이 많다. 주격조사가 아니라 보조사로 보는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서’와 ‘이서’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가 문제다. 둘을 이형태로 관계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별개의 단어로 봐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 전망이다’ 구성의 문장]
예컨대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전망입니다.’와 같은 문장의 주술 구성은 ‘경제가~전망이다’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의 복지 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와 같은 문장의 주술 구성은 ‘정책은~전망이다’로 구성되어 있다. 주술 구성이 무리한 것으로 보아 부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본다. 결국 다음과 같은 ‘~전망됩니다’ 구성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보는 셈이다.

● 흉년이라 쌀값이 많이 오를 전망이다.
→ 흉년이라 쌀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새해에는 대폭적인 내각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와 같은 문장은 흔히 쓰이기도 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 용례로 등재되어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구성의 문장을 부자연스러운 우리말 문장으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⑤의 경우는 ‘전망했다’를 ‘전망이다’로 바꾸면 아주 어색하다. 주어와 서술어가 전혀 호응을 이루지 못한다.


3. 밑줄 친 조사ㅗ의 사용이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방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은 들어오나 싶더니, 새 소리는 들려왔다. 왠지 마음이 울적해졌다.  
② 옛날 옛적에 호랑이 한 마리는 살고 있었습니다. 그 호랑이는 토끼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③ 지금까지 예술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해 온 것은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④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하루 세끼 밥은 꼭 제때 챙겨 먹어라.
⑤ 설령 비는 오더라도, 우리가 반드시 출발할 것이다.  

4. 밑줄 친 조사의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여름은 바다로, 겨울은 산으로 가자.
② 갑자기 비가 오니까는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
③ 아직 젊어서 며칠 밤 새우는 것쯤이야 견딜 수 있다.
④ 돈이야 신도들에게서 거둬들이고 궁하면 화적질을 하니 넉넉한 편이다.
⑤ 서울에 온 지 올해로 십 년이 된다.















[‘은/는’의 올바른 사용]
특수조사 ‘은/는’ 대조, 화제, 강조의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여름은 바다로, 겨울은 산으로 가자.’의 경우 얼핏 보면 대조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려면 ‘바다는 여름이, 산은 겨울이 좋다’와 같이 문장을 제구성해야 한다. 즉 대조의 대상이 되는 말에 특수조사 ‘는’이 붙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에는 바다로, 겨울에는 산으로 가자’라고 해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1. 다음 문장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 집안은 아들이 귀하다.-서술절을 안은문장이다.
② 그 아이는 재주가 있게 생겼다.- 부사절을 안은문장이다.
③ 어디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인용절을 안은문장이다.
④ 그가 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인용절을 안은문장이다.

2. 다음 중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은?
① 2012 국회직 9급
① 큰놈은 지금 아홉살로 초등학교 이학년이다.
② 시험은 잠시 후 실시되는바 모두 자리에 앉을 것.
③ 떨어져 봤자 조금 다치기밖에 더하겠니?
④ 어디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⑤ 김 선생은 추운 날씨에 강물에 들어가 보았다.

[관형사절을 안은문장과 인용절을 안은문장의 구별]
● 그가 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관형사절을 안은문장이다. ‘그가 사퇴했다’가 명사구 보문으로서 ‘소문’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 그가 사퇴했다고 하는 소식이 들렸다.
-인용절을 안은문장(+관형사절을 안은 문장)이다. ‘그가 사퇴했다고’가 동사구 보문으로서 ‘하다’를 보충하기 때문이다.

[‘-는∨지’와 ‘-는지’의 차이]
●그를 만난∨지도 꽤 오래되었다.
-의존 명사 ‘지’ 앞에 관형사절이 오는 구성이다.(‘~지’를 통째로 명사절로 보기도 함)
●어디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지내는지 걱정이 된다.
-동사 어간에 어미 ‘-는지’가 붙은 구성이다. 형용사 어간이라면 당연히 ‘-ㄴ지’가 붙는 구성을 취한다.(?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띄어쓰기는 의존명사냐 어미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어디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지내는지’를 무슨 절(節)로 봐야 하는가가 문제다. 학교 문법에서는 이에 대단 명시적인 설명이 없다.
명사절로 보는 견해와 인용절로 보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즉 ‘그가 언제 돌아올지 물었다.’라는 문장을 ‘그가 언제 돌아올지(를) 물었다.’라고 이해하는 측에서는 명사절을 안은문장으로, ‘그가 언제 돌아올지(라고) 물었다.’로 이해는 측에서는 인용절을 안은문장(←학교 문법 체계에 가까움)으로 본다. 물론 어느 경우든 ‘~는∨지’처럼 띄어 쓰지는 않는다. ‘~는∨지’로 띄어 쓰는 것은 뒤에 오는 말이 시간 개념과 유관할 때뿐이다.

→ 큰놈은 지금 아홉∨살로 초등학교 이∨학년이다.[‘살’은 의존명사임]

3.밑줄 친 조사 중 <보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보조사(補助詞)란 체언, 부사, 활용 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이다. 특수조사라고도 한다.

① 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는 해야지.
② 걔하고는 한 시간도 놀지를 마라.
③ 체온이 드디어 37도로 떨어졌다.
④ 그는 돕기는커녕 방해할 생각만 하고 있는 듯했다. 


4. 중의성이라는 차원에서, <보기>의 문장과 유사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①   2009 서울시 9급

대한민국은 미국과 체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였다.

① 사장님은 오전에 시민단체와 구청직원을 만났습니다.
② 여름이 되면 수해 방지 대책 마련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③ 지금 서울역전 앞에는 고향으로 내려가려는 귀성객들이 붐빈다.
④ 철수는 나와 함께 이번 여름에 휴가를 가기로 했다.
⑤ 나는 원고지에 연필로 십 년 이상 글을 썼는데, 이제 바꾸려니 쉽지 않다.

[중의문과 비적격문의 차이]
‘바꾸다’가 ‘원래 있던 것을 없애고 다른 것으로 채워 넣거나 대신하게 하다’의 뜻으로 쓰이면, ‘~을 ~(으)로 바꾸다’와 같은 구문 구조를 취한다.
? 은행에 가서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꿨다.
그런데 주절에 ‘~을’과 ‘~로’에 해당하는 논항이 없다. 종속절의 성분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면, ‘연필로’만을 공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은 ‘원고지’뿐이다. 그런데 ‘원고지에’는 ‘체언+처격조사’의 구성이다. 이것으로 ‘원고지를(체언+대격조사)’를 대신할 수 없다. 요컨대 이 문장은 중의적인 문장이 아니라, 무리한 성분 생략에 따른 비적격문이다. 비적격문과 중의문은 퇴학생과 열등생이 다른 것만큼이나 다르다.
중의적인 문장이란 당연히 해당 문장이 적격문임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하면 중의문은 어법에 어긋난 문장이 아니라, 뜻하는 바가 명료하지 않은 문장이다. ①이 그렇다. 중의문이다. 사장이 만난 것이 구청 직원만일 수도 있고, ‘시민단체와 구청직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법에 맞는 문장이지만, 구조적 중의문에 해당한다. (④처럼 ‘함께’를 사용하면 중의성을 해소할 수 있음).
그런데 ⑤를 중의문으로 보면, 구조적 중의문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①, ⑤와 <보기>를 변별하기 어렵다. 물론 공동격 조사의 사용에 따른 중의문이라는 점에서 <보기>와 ①이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1. 다음 중 어법에 맞는 것은?
④ 2008 국가직 7급
① 정부는 일본 시마네 현의 ‘독도의 날’ 선포에 대해 일본에게 강력히 항의하였다.
② 그 이론은 종래의 이론을 반박한 것이라 하여 크게 주목받았을 뿐 아니라 반대도 매우 컸다.
③ 공장의 폐수를 분리하도록 한 것은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시킨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④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일제의 식민지 교육이 민족을 분열시키는 간교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2.다음 중 어법상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향가의 쇠퇴는 고려 중엽으로 볼 수 있다.
② 나는 오늘 아침 난초에게 물을 주는 것을 잊고 나왔다.
③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④ 수업이 끝나자마자 빵과 우유를 있는 대로 마셨더니 배탈이 났다.
⑤ 언어는 의사 전달의 수단일 뿐 아니라, 생각, 곧 사고의 수단일 뿐이다.

[‘~뿐 아니라’와 ‘아닌 게 아니라’]
'A뿐 아니라 B’ 또는 ‘A 아닌 게 아니라 B'의 구성인 문장에서 A와 B는 상반된 내용일 수 없다.
? 그는 생긴 것부터 우락부락할 뿐 아니라 먹는 모습도 아주 게검스럽다./대추의 빛깔이 꽤 맛스러워 보이는데, 먹어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맛이 기가 막혔다.

● 그 이론은 종래의 이론을 반박한 것이라 하여 크게 주목받았을 뿐 아니라 반대도 매우 컸다.
→ 그 이론은 종래의 이론을 반박한 것이라 하여 크게 주목받았지만 그 이론에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 언어는 의사 전달의 수단일 뿐 아니라, 생각, 곧 사고의 수단일 뿐이다.
→언어는 의사 전달의 수단일 뿐 아니라, 사고를 형성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으)ㄴ 것’과 ‘-는 것’]
‘-(으)ㄴ 것’과 ‘-는 것’은 명사절 구실을 한다. 따라서 그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명사구 형식이 아닐 경우 주술 호응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 공장의 폐수를 분리하도록 한 것은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시킨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 ~강화한 대표적인 예이다.
● 향가의 쇠퇴는 고려 중엽으로 볼 수 있다.
→향가의 쇠퇴한 것은 고려 중엽으로 볼 수 있다.
→향가가 쇠퇴한 시기는 고려 중엽이다.

3. 다음 중 어법에 맞는 문장은?
⑤ 2010 국회직 8급
① 우리가 사는 지구는 쓰레기에 덮이고 오염에 찌든 몹쓸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② 구약성서 창세기에 보면 아브라함이 백 살에 얻은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③ 부채비율 축소나 계열사 정리 등에 여력이 없는 재벌이 당장 공기업 쪽에 눈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④ 위에 살펴본 바와 같이 의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⑤ 정부는 이번 기름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변국들에 지원을 요청하였다

[탈동작성 피동과 상황 의존성 피동]
먼저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 범인이 경찰에(게) 잡혔다.’와 같은 문장을 탈동작성 피동문이라 한다. 탈동작성 피동사는 ‘에(게), 한테, 에 의하여’와 같은 부사어 명사구를 앞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 온 세상이 눈에 덮였다.’도 비슷하다. 즉 ‘(쓰레기가 지구를 덮다→) 지구가 쓰레기에 덮이다.’는 탈동작성 피동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날씨가 풀렸다.’나 ‘갑자기 감기에 걸렸다.’는 피동문장이지만, 그 짝이 되는 능동문장을 상정하기 어렵다. 즉 문장의 의미가 상황 의존성을 강하게 띨 경우, 그것을 능동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찌들다’도 비슷하다. 예컨대 ‘양말이 황토에 시뻘겋게 찌들었다.’는 피동의 의미를 가지지만, 능동 표현을 상정하기 어렵다. ‘찌들리다’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지구가 오염에 찌들다.’도 역시 상황 의존성 피동문이다.
그러면 ‘지구가 쓰레기에 덮이다’와 ‘지구가 오염에 찌들다’를 접속하여 관형사절로 만들면 어떤 문장이 산출될까? 즉 명사구를 수식하는 절을 구성하면 어떻게 될까?

ㄱ. 쓰레기에 덮이고 오염에 찌든 지구

동사구를 수식하는 부사절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ㄴ. 쓰레기에 덮이고 오염에 찌들어 죽어가는~

요컨대 명사구를 수식하느냐 동사구를 수식하느냐에 따라 그 형태가 바뀌는 것이다.
● 우리가 사는 지구는 쓰레기에 덮이고 오염에 찌든 몹쓸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쓰레기에 덮이고 오염에 찌들어 몹쓸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병에 걸리다’를 수식하는 절임)
* ‘는→가’는 종속절의 주어임을 고려한 것임.
* 즉 답지 ①은 ‘덮이다’, ‘찌들다’, ‘걸리다’ 등의 피동 표현이 적절히 사용되었는가를 묻는 문제임.
*부채비율 축소나 계열사 정리 등에 여력이 없는→ 등으로 여력이 없는

1. 조사가 올바르게 사용된 문장은?
② 2001 국가직 7급
① 정태는 영희에게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② 문제가 되는 최빈국에는 석유 등 에너지 자원도 거의 없다.
③ 우리 정부는 러시아에게 상당액의 경제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④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2.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그녀가 슬픔에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②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파는 행위는 법에 위반하는 것이다.
③ 그분이 이 재배법을 착안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경제성이 크다는 점에서였다.
④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모든 일에 현명히 대처하는 슬기로움을 지녀야 한다.
⑤ 시민들은 수사 당국에게 수사 지연에 대해서 항의했다.

3. 조사의 사용이 올바르지 않은 문장은?

① 정부는 가뭄이 심각해지자 대책 마련에 착수(着手)하였다. 
② 우리 당은 지역감정의 철폐를 위해서라면 어느 당과도 연계(連繫)할 의사가 있다.
③ 연금 저축에서 발생한 소득에 이자 소득세를 과세(課稅)한다.
④ 더 이상 과거를 연연(戀戀)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라.
⑤ 그는 온갖 역경을 이기고 마침내 성공한 사람이다.


[1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① 정태는 영희에게(→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③ 우리 정부는 러시아에게(→에) 상당액의 경제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④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에) 커다란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연연(戀戀)하다’의 올바른 쓰임]
‘집착하여 미련을 가지다’의 뜻으로 쓰이는 ‘연연하다’는 ‘~에/에게 연연하다’의 꼴로 쓰인다.
? 벼슬에 연연하다/목숨에 연연하다/신분에 연연하다/자리에 연연하다
4. 밑줄 친 어휘의 선택이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것은?

① 돈은 사람이 사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할 불가피한 요소이지만 그 획득의 방법이 타당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② 같은 현상을 보는 데도 이처럼 젊은이와 기성세대의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세대 차별을 실감한다.
③ 국가 개념의 단절에서 빙자하여 문학사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다.
④ 이 나라는 지금 총동원령이 발효 중이라 젊은 층이 거의 군대에 가 있습니다.
⑤ 사회의 각박함과 거센 현상은 사람의 심리에 그대로 반추되고, 다시 그것은 음성을 수단으로 하여 나타난다.


5. 밑줄 친 어휘의 선택이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것은?

① 딸꾹질은 횡격막(橫隔膜)의 무의식적인 수축 또는 경련이다.
② 집회에 모인 사람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많다.
③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크게 성장(成長)하였다.
④ 선생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에 반에반도 보답하지 못해서 저는 늘 송구스럽습니다.

[5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① 돈은 사람이 사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할 불가피한(→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그 획득의 방법이 타당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② 같은 현상을 보는 데도 이처럼 젊은이와 기성세대의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세대 차별을(→세대 차이를) 실감한다.
③ 국가 개념의 단절에서 빙자하여(→단절에 착안하여) 문학사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다.
⑤ 사회의 각박함과 거센 현상은(→사회의 각박함과 거셈 현상은) 사람의 심리에 그대로 반추되고(→반영되고), 다시 그것은 음성을 수단으로 하여 나타난다.

[ ‘발효 중인 가운데’→‘발효 중에’]
‘발효(發效) 중(中)인 가운데’라는 말은 군더더기 표현이다. ‘가운데’와 ‘중(中)’이 같은 뜻의 말이기 때문이다. ‘발효 중에’ 또는 ‘발효된 가운데’ 정도로 다듬어야 한다.


1.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이 아닌 것은?

① 철롯둑에는 자갈돌이 무진장(無盡藏)으로 깔려 있었다.
② 그들은 한결같이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의지를 갖고 확신에 차 있는 사람들이었다.
③ 인터넷의 발달은 거리와 시간을 구애(拘礙)받지 아니하고 각종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④ 직장 일로 정신없지만 않았더라도, 배 아프다는 소리를 귓전으로 듣고 말지는 않았을 것이다.
⑤ 이런 일에는 그 사람처럼 이목(耳目)이 넓은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 이목이 넓다:보고 듣고 하여서 아는 것이 많다.

2. 다음 중 자연스럽고 어법에 맞는 문장은?
② 2011 국회직 9급
① 귀하의 건승과 가정에 평안을 기원합니다.
②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십시오.
③ 우리 팀은 빠른 패스와 조직력이 튼튼해서 이겼다.
④ 카메라 기능은 빠지고 문서 작성 기능만 살렸습니다.
⑤ 지금 문제는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


[ ‘구애되다’와 ‘구애하다’의 연어 구성]
●구애(拘礙)되다
? 그는 부모의 뜻에 구애되지 않고 자기의 길을 떠났다.
● 구애(拘礙)하다
? 딸 이름을 항렬에 구애하지 않고 누리라고 지었다.


[‘빠지다’와 ‘빼다’의 올바른 사용]

‘살다’의 사동사는 ‘살리다’이다. ‘체면이 살다/체면을 살리다’처럼 쓰인다. ‘빠지다’와 ‘빼다’는 좀 독특하다. 먼저 ‘빠지다’의 경우 피동사나 사동사 파생이 어렵다. 어간이 ‘이’로 끝나는 동사들은 대개 피동사나 사동사 파생이 어렵다. ‘빼다’도 비슷하다.
그 결과 ‘빠지다’와 ‘빼다’가 서로 역할을 나눠 맡아, 피동사가 와야 하는 자리에는 자동사인 ‘빠지다’가, 사동사가 와야 하는 자리에는 타동사인 ‘빼다’가 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못이 빠지다(빠지게 되다)/못을 빼다(빠지도록 하다)’와 같은 식이다. 다음도 비슷하다.

ㄱ. 카메라 기능은 빠지고 문서 작성 기능은 살았다.
ㄴ. 카메라 기능을 빼고 문서 작성 기능을 살렸다.

3. 밑줄 친 조사의 쓰임이 틀린 것은?

① 돼지에게 먹이를 주었다.
② 나는 화분에 물을 주었다.
③ 이것은 너한테 주는 선물이다.
④ 누가 너더러 과부 딸이래?
⑤ 친구들더러 합격 사실을 알리자.

4. 밑줄 친 부분의 조사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②  2010 국가직 7급
① 신도시 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② 그는 어제 술이 취해서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③ 정부가 태아의 성감별 행위를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④ 그가 고향을 떠난 지도 올해로써 10년째이다.

5.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은?
① 2011 지방직 7급
①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② 저희들에게 축복과 격려하여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③ 쓰레기는 인체에 유해할 뿐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잘 이해하길 바랍니다.
④ 에너지 절약 및 근무 능률을 향상시키는 데 힘써주십시오.

6.조사가 바르게 사용된 문장은?
① 2011 지방직 7급
① 세계에서 맛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배만을 갈아 만듭니다.
② 신록의 계절에 귀하의 건승과 가정에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③ ○○식품은 유기농 제품들로 작년 한 해 20여 개국에 수출하였습니다.
④ 콩이 폐경 전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5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② 저희들을 축복하고 격려하여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③ 쓰레기는 인체에 유해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잘 이해하길 바랍니다.
④ → 에너지 절약 및 근무 능률 향상에 힘써 주십시오.
→ 에너지를 절약하고 근무 능률을 향상하는 데 힘써 주십시오.

[6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② 신록의 계절에 귀하의 건승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③ ○○식품은 유기농 제품을 작년 한 해 20여 개국에 수출하였습니다.
④ 콩이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1. 다음 중 우리말 표현으로 가장 옳은 것은?
① 2010 국가직 9급
① 서울시 의회가 열릴 때마다 이 문제는 빠지지 않고 거론되어 왔다.
② 이곳에 주차하는 사람은 과태료를 부과하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③ 행정 당국은 위험 지역을 신속하게 재점검하고 긴급 대책을 펴야 한다.
④ 각 지역에 설치된 은행은 혈관이고 중앙은행은 마치 심장 구실을 한다.

2.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우리나라는 그 동안 적극적인 수출 장려 정책을 펴 기업인들이 대외 경쟁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②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만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진보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③ 칠흑같이 어두운 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밤길을 어떤 남녀가 걷고 있었다.
④ 매사에 독단주의적으로 처리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는 매우 어렵다.
⑤ 행사에 드는 비용을 회원들에게서 각추렴으로 거두었다.

[1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② 이곳에 주차하는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賦課)하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③ 행정 당국은 위험 지역을 신속하게 재점검하고 긴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
④ 각 지역에 설치된 은행이 혈관이라면 중앙은행은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2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① 우리나라는 그 동안 적극적인 수출 장려 정책을 펴 왔고, 기업인들 또한 대외 경쟁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②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말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진보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③ 칠흑같이 어두운 밤, 비가 퍼붓는 밤길을 어떤 남녀가 걷고 있었다.
④ 매사를 독단주의적으로 처리處理)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는 매우 어렵다.

3. 다음 중 문법적으로나 문체적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2008 지방직 7급 응용
①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동물에게서도 인간의 지적인 작용이나 사고 작용에 비길 만한 것이 많이 발견된다.
② 사회의 계층화란 재화가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이에 따라 개인과 집단을 서열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③ 외국에서 살다가 십 년 만에 돌아온 그의 눈에는 조국의 발전상에 그만 압도되었던 것이다.
④ 상대적으로 느끼는 행복이 물질적 조건에서 오는 행복이라면 절대적으로 느끼는 행복은 정신적 조건이라 할 수 있다.
⑤ 그녀는 자신이 이기적인 줄을 알면서도 남에게서는 무척 듣기 싫어한다.

4. 다음 중 문법적으로나 문체적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독서를 권하셨다.
② 산업 스파이는 향수에서 자동차, 비행기, 로켓에 이르기까지, 공업 생산품은 그 모두가 빠짐없이 정보 수집의 대상에 오른다.
③ 나는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나의 창작 소설로 그대로 번져 보았다.
④ 학생들은 여가 선용을 적극 활용하여 체력을 단련해야 장차 큰일을 할 수 있다.
⑤ 나는 소를 먹이러 가고 동생은 닭과 모이를 주려고 했습니다.
*번지다: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기어 말하거나 글로 쓰다.





[4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①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독서도 열심히 하라고 권하셨다.
② 산업 스파이는 향수에서 자동차, 비행기, 로켓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업 생산품을 빠짐없이 정보 수집의 대상으로 삼는다.
④ 학생들은 여가를 적극 활용하여 체력을 단련해야 장차 큰일을 할 수 있다.
⑤ 나는 소를 먹이러 가고 동생은 닭에게 모이를 주러 갔습니다.



1. 다음 문장에서 접속 어미나 접속 조사가 바르게 사용된 것은?
   ④ 2007 세무직 9급
①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불확실한 패스웍과 조직력이 뛰어나지 못해 지고 말았다.
② 저는 건사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③ 정부는 부동산 투기 지역이거나 투기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일제히 단속하기로 했다.
④ 청소년을 상대로 술담배를 팔거나 도박장을 운영하는 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참고] ①의 ‘패스웍’은 잘못된 외래어 표기다. ‘패스워크(pass work)’가 맞다. ‘네트워크(network)’도 비슷하다. 한편 ‘대표팀’의 띄어쓰기는 좀 애매하다. 합성명사로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자라면 ‘대표팀’이 맞고, 후자라면 ‘대표∨팀’이 맞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강팀, 선발팀, 축구팀’ 정도를 합성어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한 표제어 등재의 원칙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거나’와 ‘단속하다’의 올바른 사용]
● 정부는 부동산 투기 지역이거나 투기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일제히 단속하기로 했다.

우선 어미 ‘-거나’의 사용이 어색하다. ‘-거나’는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문맥상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동산 투기 지역과 투기 예상 지역을’로 고쳐야 한다.

→정부는 부동산 투기 지역과 투기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일제히 단속하기로 했다.

여전히 어색하다. ‘단속(團束)하다’는 ‘~을 단속하다’의 구성으로 쓰인다. 먼저 ‘주의를 기울여 다잡거나 보살피다’의 뜻으로 쓰이는 ‘단속하다’는 대체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아이들을 단속하다.’나 ‘부하 직원들을 잘 단속해라.’가 그 예이다.
다음 ‘규칙이나 법령, 명령 따위를 지키도록 통제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단속하다’는 대체로 어떤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 ‘음주 운전을 단속하다.’나 ‘불법 영업을 단속하다.’가 그 예이다.
물론 ③은 후자의 용례이다. 그러니 ‘지역’이 ‘단속(團束)’의 대상이 되면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또 뜬금없이 ‘대상으로’라는 말이 끼어들었는데, 아마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애당초 다음과 같은 문장을 구상하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정부(에서)는 부동산 투기 지역과 투기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불법 거래 행위를) 일제히 단속하기로 했다.



2. 다음 중 어법에 맞는 문장은?
④ 2012 지방직 9급
① 두 집이 친하게 지낸 것은 최근의 일로써 그전에는 사이가 아주 나빴다.
② 홍 교수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대칭구조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③ 위에서 제시된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보면 김 교수의 몽고에 대한 연구가 원 세조 등장 이후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위적이다.
④ 그는 바깥 풍경이 잘 보이게 열심히 창문을 닦았다.

3. 다음 중 어법에 어긋난 문장은?

① 쌀로써 떡을 만든다. 
②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③ 대화로써 갈등을 풀 수 있을까?
④ 고향을 떠난 지 올해로써 20년이 된다.
⑤ 적객이 귀양지에서 미희를 데리고 사는 것은 흔히 있는 일로써 조정에서도 묵인하고 있었다.

4. 다음 중 ‘로서’와 ‘로써’의 쓰임이 옳지 않은 것은?

① 눈물로써 호소한다.
② 친구로서 충고한다.
③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④ 싸움은 너로써 시작되었다.


[‘로써’의 올바른 사용]

첫째,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냄. (←①)
? 이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로써 만들어졌다./그들은 벽돌과 돌로써 매끈한 벽을 가진 견고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둘째,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냄. (←②, ③)
? 내 마음의 아픔은 글로써 다 적지 못할 정도이다./놀고 싶은 마음은 인내로써 풀어야 한다.

셋째,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냄. (←④)
? 시험을 치는 것이 이로써 일곱 번째가 됩니다./그 항공사는 23일로써 취항 5주년을 맞는다./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써 30년이 된다.

[참고] ‘~최근의 일로서~’나 ‘~흔히 있는 일로서~’의 ‘로서’는 예스러운 표현으로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조사다.
? 이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이번 쌈박질은 그의 말로서 시작되었다.
1. 다음 중 조사의 쓰임이 올바른 것은?

① 후보들은 다양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에 환심(歡心)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② 상장 주식을 양도(讓渡)한 대주주에게서 양도소득세를 과세한다. 
③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용감무쌍(勇敢無雙)한 사람을 호랑이에게 비유해 왔다.
④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불사영생(不死永生)할 수 있다는 말로써 사람들을 현혹(眩惑)한다.
⑤ 의장(議長)으로써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2.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에 어긋난 것은? 

① 그에게는 백리지재(百里之才) 정도의 능력밖에 없다.
② 그 일은 일개인(一個人)으로써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③ 그것은 정당한 요구임으로 즉시 수락(受諾)하여야 한다.
④ 오빠는 원하던 여자와의 혼담(婚談)이 정식으로 급진전이 돼 예식 날을 받아 놓고 있었다.
⑤ 내가 실없이 말이 잘못 나갔지만 그것도 저 편이 없는 사람이니까 곡자아의(曲者我意)로 그러는 거지.


3. 다음 중 뜻하는 바가 가장 명료한 것은?

① 그는 어제 학교에서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
② 유품인 아버지의 사진을 보면 지금도 나도 몰래 눈물이 맺힌다.
③ 나는 영수와 민수를 전별(餞別)하고 돌아왔다.
④ 불행히도 세상을 떠난 그는 아무런 유언도 남기지 않았다.
⑤ 창혁이는, 착실히 실력을 닦아 이번 경기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돌이를 따라잡긴 어려울 것 같다.


[참고]
*백리지재 (百里之才): 백 리쯤 되는 땅을 다스릴 만한 재주라는 뜻으로, 사람됨과 수완이 보통 사람보다 크기는 하나 썩 크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
*곡자아의(曲者我意):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이 매사를 자기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

4. 다음 중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③ 1997 법원직 9급 응용
① 공산주의자와 타협이나 협상은 곧 패배를 의미하니 속지 말아야 한다.
② 작업복이 튼튼하고, 입기에 편하면서, 비싸지 않은 것으로 고쳐야 한다.
③ 결심이 서지 않아서 우리 일에 가담하지 못하겠다고 하던 그가 오히려 우리보다 더 열성적이다.
④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인간이 문명의 이기를 사용할 때에 그것이 인간 자신을 위해 지혜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
⑤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기로 하였다.

5. 다음 중 어법에 맞고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우리 주변의 일들이 모두 기사 대상이다.
② 가정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성의 함양과 사회적 덕목을 계발시키는 터전이다.
③ 이 소녀 가장의 현재의 자기 처지에 최선을 다할 줄 아는 것 또한 칭찬받을 만하다.
④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모종의 극약 처방을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⑤ 내가 그를 도운 것은 그에 대한 연민에서라기보다는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한 것이다.

6. 다음 중 어법에 맞고 뜻하는 바가 가장 분명한 것은?

① 올여름에는 사람들이 많은 해수욕장을 여행할 것이다.
② 내기 시합을 좋아하는 작은형의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③ 동건이와 소영이는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④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보통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⑤ 한창 젊은 나이에 남편을 앞세운 그녀는 모진 고생 속에서도 자식들을 훌륭히 길렀다.

[참고]
‘virus’의 정확한 외래어 표기는 ‘바이러스’다. ‘비루스’로 잘못 적기 쉽다.
1. 다음 중 더 쉽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바꾼 예라고 볼 수 없는 것은?
④ 2008. 국가직 7급
① 일정한 기간 동안 취업이 정지된 자가→ 일정 기간 취업이 정지된 자가
② 혼인관계의 종료한 때로부터 6개월 내에는→ 혼인관계가 끝난 때부터 6개월 내에는
③ 감가상각을 필요로 하는 자산에 대하여는→ 감가상각이 필요한 자산에 대하여는
④ 적립금이 부족할 때에는 정부가 일반회계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다.→ 적립금에 부족이 있는 때에는 정부가 일반회계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다.

2. 다음 중 어법에 맞는 것은?
② 2008 국가직 7급
① 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남보다 두 배로 열심히 할 것이다.
② 친구 사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의를 지키는 일이다.
③ 그는 편지 배달뿐만 아니라, 편지 사연까지 읽어주었다.
④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했던 선물을 주었다.



[2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① 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남보다 두 배로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다.
[참고] ‘배(倍)로’와 ‘두 배(倍)로’
1000원 하던 사과가 2000원으로 올랐다. 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ㄱ. 가격이 배(로) 올랐다.
ㄴ.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
그러나 ‘우리 점포가 너희 점포보다 두 배나 작다.’와 같은 문장은 적절하지 않다. ‘배(倍)’는 ‘오르다/늘다/많다/크다’ 등과 어울려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③ 그는 편지를 배달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편지를 읽어주기까지 하였다.

④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한 선물을 영희에게 주었다.
[참고] 수식의 범위에 따른 중의성
④는 어법에 어긋난 문장(수여동사 구문에서의 필수적 성분 생략, 시제 표현의 부자연스러움)이기도 하지만, 중의적인 문장이기도 하다. 다음과 같이 반점(,)을 사용하여 그 중의성을 해소할 수 있다.
ㄱ.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한 선물을 영희에게 주었다. (○)
ㄴ.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한 선물을 영희에게 주었다. (○)
ㄷ.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한 선물을 영희에게 주었다. (×)
ㄹ. 철수는 진실한 사랑의 표시로 준비한, 선물을 영희에게 주었다. (×)
3. 다음 중 어법이 바르고 단어의 쓰임이 가장 올바른 문장은?
① 2004 교육행정 9급
①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요?
② 지난번에 샀던 옷하고는 디자인이 틀리네.
③ 길이 막혔으니 저쪽으로 돌아가 주십시요.
④ 신분이나 나이게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4. 다음 중 어법에 어긋난 표현은?

① 제발 조용히 하시요.
② 우리 어디로 갈까요?
③ 이제 마음대로 하세요.
④ 지금 어디 가셔요?


5.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① 사람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지.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② 흥, 내가 그런 말에 속을 줄 알고?
-부정(否定)이나 빈정거림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다. 
③ 이 사건의 범인은 바로 그 사람이야.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 어형이다.
④ 그녀는 퍽이나 상냥했다.
-수량이 많음 혹은 정도가 높음을 강조하는 특수조사다.
⑤ 이야, 그러다가 넘어지겠다.
-놀람, 기쁨, 화남 등을 나타내는 감탄사다.
 
[3번 문제 문장 다듬기]
② 지난번에 샀던 옷하고는 디자인이 다르네.
③ 길이 막혔으니 저쪽으로 돌아가 주십시오.
④ 신분이나 나이게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합니다.

1. 다음 밑줄 친 단어 중 한글 맞춤법에 맞는 것은?

① 안녕히 계십시요.
② 며칠 지나고 나서 전화드릴께요.
③ 동생이 멋진 계단을 만들었읍니다.
④ 전철 요금을 10월 1일자로 인상하였아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⑤ 어젯밤에 본 그 아이는 읍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에요.

2. 다음 중 문장의 표현이 바른 것은?
① 2009 국회직 8급
① 제자들은 스승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② 우리 대학인들은 우리 사회의 운명이 우리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③ 아이들은 정해진 시기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④ 그녀의 행동은 모두에게 평범하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⑤ 외아들인 그는 부모님들로부터 특별한 관심 속에 자랐다.

[‘-이에요’와 ‘-이어요’] (본문에서 옮김)
표준어 규정 제26항에서 복수 표준어로 삼은 ‘-이에요’와 ‘-이어요’는 ‘이다’의 어간 뒤에 ‘-에요’, ‘-어요’가 붙은 말이다. ‘-이에요’와 ‘-이어요’는 체언 뒤에 붙는데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 ‘-여요’로 줄어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우개’ 뒤에 붙은 ‘지우개이에요’, ‘지우개이어요’는 ‘지우개예요’, ‘지우개여요’로 줄어든다. 하지만 ‘연필’ 뒤에 붙은 ‘연필이에요’, ‘연필이어요’는 줄어들지 않는다. 인명(人名)일 경우, 받침이 있을 때에는 ‘-이’가 덧붙으므로(영숙→영숙이)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영숙이예요’, ‘영희예요’가 된다. ‘아니다’는 용언이므로 ‘-이에요’, ‘-이어요’가 결합하지 않고 어미인 ‘-에요’, -어요’만 결합하여 ‘아니에요’, ‘아니어요’가 된다. 이들은 ‘아녜요’, ‘아녀요’로 줄어든다. 흔히 ‘아니예요’를 쓰는 일이 있지만 이는 잘못이다.

[‘않는’과 ‘않은’의 차이]
‘않다’가 보조 동사로 쓰이면 ‘않는’으로, 보조 형용사로 쓰이면 ‘않은’으로 활용한다.
ㄱ. 이유도 묻지 않는 사람 (보조 동사)
ㄴ. 쉽지 않은 문제 (보조 형용사)

다만 ‘감기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와 같은 경우는 보조 동사이며, 이는 동작이 과거에 이루어졌음을 나타내거나, 동작이 완료되어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않다’가 보조 동사일 경우, ‘가지 않는 사람’도 가능하고, ‘가지 않은 사람’도 가능하다.

ㄷ. 이유도 묻지 않은 사람 (보조 동사/ 과거)


1. 다음 문장 중 어법에 알맞은 표현은? ② 2006 국가직 9급
① 저희 교육원은 가장 정확한 수험 정보와 높은 적중률을 제공해 드립니다.
② 김 원장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의술을 베풂으로써 사회봉사를 실천합니다.
③ 태풍 ‘나비’로 인해 경기 일대의 태풍주의보가 호우주의보로 대체할 전망입니다.
④ 이번 회담 결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2. 문장을 다듬은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④ 2008 지방직 7급 응용

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② 공장을 24시간 가동시키고 있습니다.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습니다.
③ 국세청은 사적으로 개인의 정보를 열람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국세청은 사적으로 개인의 정보를 열람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말하였습니다.
④ 어머니는 중국집에 자장면 두 그릇을 시키셨다.
→어머니는 중국집에 자장면 두 그릇을 배달하셨다.

[피동 표현의 다양한 쓰임새]
피동 표현은 의지나 의도를 가진 주어를 설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흔히 사용한다. ‘나는 독감에 걸렸다.’나 ‘날씨가 많이 풀렸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특정한 주어를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다.
또 피동 표현은 주어가 동작을 당하게 되는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트럭이 아이를 치었다.’라는 문장보다 ‘아이가 트럭에 치였다.’라는 문장이 ‘아이의 피해’를 더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한편, 행위의 주체를 감추어서 표현할 때에 피동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의 말씀이 잘 안 들렸다.’라는 문장은 선생님의 말씀을 못 들은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다른 원인 때문임을 표현한 것이다.
또 피동 표현은 공손한 표현을 위해 일부러 선택되기도 한다. 예컨대 식당에서 식탁이 더러울 때 ‘식탁 닦아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식탁이 안 닦였네요.’라고 표현하는 것이 식탁을 닦지 않은 종업원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