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항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 안의 표기를 허용함.)
민용하 Min Yongha (Min Yong-ha)
송나리 Song Nari (Song Na-ri)
(1)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1)
한복남 Han Boknam (Han Bok-nam)
홍빛나 Hong Bitna (Hong Bit-na)
(2)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
① 홍빛나 Hong Bitna (Hong Bit-na): 음운의 변동을 반영하자면, ‘홍빛나 Hong Binna’가 될 것이나 그렇게 적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름의 한 자 한 자의 의미를 중시한다는 점과, 항렬에 따른 이름자의 경우 로마자 표기에서도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름의 경우 첫째 음절만 대문자로 적고 둘째 음절은 소문자로 적는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한다.
② 성(姓)의 표기: 예컨대 ‘이(李)’는 마땅히 ‘I’로 표기해야 하나, 흔히 ‘Lee’로 표기한다. 현재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김씨는 ‘Kim’, 이씨는 ‘Yi’, 박씨는 ‘Bak’, 정씨는 ‘Jeong’, 최씨는 ‘Choe’, 조씨는 ‘Jo’, 강씨는 ‘Kang’으로 하자는 안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확정안이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
로마자 표기에서 성명 표기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 조항은 용어 선택과 예시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먼저 ‘음운 변화’가 아니라 ‘음운 변동’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음운 변화란 음운 체계 안의 어떤 음운 또는 그 체계 자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일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중세 국어에서 쓰이던 ‘ㆍ’가 등이 현대 국어로 오면서 ‘ㅏ’로 변한 것 따위가 음운 변화다. 그런데 ‘복남’을 [봉남]으로 발음하는 것은 음운 변화가 아니라 음운 변동이다. 전자는 통시적인 문제고, 후자는 공시적인 문제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요컨대 ‘음운 변동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로 수정해야 한다.
또 ‘빛나’를 ‘Bitna’가 아닌 ‘ Bichna’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수험생이 있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라는 음운 변동을 성명의 로마자 표기에 반영할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다. 당연히 예시는 반영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빛’은 [빋]으로 소리 나고, 이를 반영하여 ‘Bit’으로 적은 것이다. 결국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라는 음운 변동을 반영한 성명의 로마자 표기다.
따라서 이 조항은 ‘성명을 이루는 음절과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로 수정되어야 한다. 또 수험생들은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
제5항의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희정의 <국어의 시작과 끝>(8월 출간 예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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