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자음군 단순화에 대하여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8. 10:37

 

자음군 단순화

 

 

‘넋, 삶’ 등과 같이 표기상 국어의 받침에 겹받침이 올 수 있다. 그러나 발음상으로는 음절 끝 겹자음은 홑자음으로 변동된다. 이를 자음군 단순화 또는 겹자음 탈락이라고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겹자음이 자음이나 휴지(休止) 앞에서 겹자음 중의 하나가 탈락하는 현상이 자음군 단순화이다. 국어에서 음절 말음에 올 수 있는 겹자음은 ‘ㄱㅅ, ㄴㅈ, ㄹㅂ, ㄹㅅ, ㄹㅌ, ㅂㅅ, ㄹㄱ, ㄹㅁ, ㄹㅍ, ㄴㅎ, ㄹㅎ’ 등 11개인데, 자음군 단순화는 다음 유형으로 나뉜다.

 

 

① 뒤 자음 탈락 : 넋[넉], 넋과[넉꽈] / 값[갑], 없다[업따] / 외곬[외골] / 핥다[할따] / 많네[만네]/싫네[실레]/여덟[여덜], 넓다[널따]

 

 

② 앞 자음 탈락 : 닭[닥], 맑다[막따] / 삶[삼], 젊다[점:따] / 읊고[읍꼬], 읇다[읍따]

 

 

두 자음 중 어느 것이 탈락하는가? 그것은 두 자음 중 위치 강도(여린입천장소리>입술소리>잇몸소리)가 차이가 날 경우 강도가 약한 소리가 탈락하고, 위치 강도가 차이가 없을 경우는 장애음이 탈락한다고 볼 수 있다. 음절 말음으로 장애음보다 공명을 선호하는 것은 범언어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ㅎ’이 포함된 겹자음의 경우이다. 이 경우는 유기음화가 적용될 환경이 아닐 때에만 자음군 단순화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닳는다’의 경우 ‘달는다→[달른다]’와 같은 경우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나지만, ‘닳고[달코]’의 경우는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 겹자음 탈락 규칙에 따르면 ‘ㄹㅂ’의 경우, 위치 강도가 약한 ‘ㄹ’이 탈락할 것이 예상된다. 실제로 ‘밟다[밥따]’는 그러하다. 그렇지만 ‘넓다[널따]’의 경우는 ‘ㅂ’이 탈락한다. 또 ‘ㄹㄱ’의 경우, 위치 강도가 약한 ‘ㄹ’이 탈락할 것이 예상된다. 실제로 ‘흙[흑]’은 그러하다. 그렇지만 ‘맑고[말꼬]’의 경우는 ‘ㄱ’이 탈락한다.

 

 

살풀이는 넋을 달래기 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