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단모음, 이중모음, 반모음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7. 01:23

 

모음-단모음, 이중모음, 반모음

 

날숨이 목청 사이를 지나면서 목청이 떨어 울리면 소리가 난다. 그 소리는 혀의 위치나 입술의 모양에 따라 달라진 입안을 통과하면서 공명(共鳴)이 일어난다. 이 때 나는 소리 중, 특별한 장애를 받지 않고 나는 소리가 모음(母音)이다. 즉 폐에서 올라온 기류가 조음부에서 방해를 받지 않고 그냥 나갈 경우에 나는 소리가 모음(vowel)이다. 물론 전혀 장애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모음의 경우 기류 방해가 없다는 것은 자음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상대적인 의미이다. 이 점에서 모음은 조음부를 완전히 막거나 마찰음이 생길 정도로 좁히는 조음 작용 없이 산출되는 언어음이라 할 수 있다.

 

모음은 우선 단모음과 이중모음으로 나뉜다. 단모음(單母音)이란 발음하는 도중에 조음부의 형상이 고정되어 있어서 단일한 음가를 지닌 모음을 말한다. 짧은 소리라는 뜻의 ‘단모음(短母音)’과 혼동할 우려가 있어 단순모음(simple vowel)이라고도 한다. 국어에서는 ‘ㅣ,ㅟ, ㅔ,ㅚ,ㅐ,ㅡ,ㅜ,ㅓ,ㅗ,ㅏ’가 단모음이다. 이에 비해 발음 도중에 혀가 일정한 자리에서 시작하여 다른 자리로 옮겨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이중모음(二重母音)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ㅑ’를 천천히 발음해 보면 처음에는 혀가 ‘ㅣ’ 자리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ㅏ’로 옮겨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ㅑ,ㅕ,ㅛ,ㅠ,ㅘ,ㅝ’ 등을 이중 모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ㅑ,ㅕ,ㅛ,ㅠ’ 등의 이중모음의 음가를 분석해 보면, 반모음과 단모음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중모음 ‘ㅑ’는 ‘ㅣ+ㅏ’가 아니라, 반모음 ‘ㅣ’(=[j])와 ‘ㅏ’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특정한 조음부의 형상에서 다른 소리로 이동하면서 음가가 드러나는 모음을 과도음(gliding sound) 또는 반모음(半母音)이라고 한다. [j]와 [w]가 대표적인 반모음인데, 영어에서는 이를 반자음(半子音)이라 한다. 반모음은 단자음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에서는 반모음은 음성의 성질에서 보면 모음적 성격을 띠지만, 반드시 다른 모음에 붙어야 발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음적 성격을 띤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어에서 반모음이 나타나는 양상은 다음과 같으며, 그 결과로 이중모음도 다음과 같이 나뉜다.

 

 

① 반모음 ‘l'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전설 이중 모음) : l (j)계 - ㅑ, ㅕ, ㅛ, ㅠ, ㅒ, ㅖ

② 반모음 ‘ㅗ/ㅜ’에서 시작하는 이중 모음(원순 이중 모음) : ㅗ/ㅜ (w)계 - ㅘ, ㅙ, ㅝ, ㅞ

 

 

[참고] ‘ㅢ’의 경우는 상향 이중 모음으로 보는 입장(반모음+단모음), 하향 이중 모음으로 보는 입장(단모음+반모음)이 있다. 이때 ‘상향적, 하향적’이라는 말은 음성학적 특성을 말한다. 즉, 반모음은 단모음보다 장애의 정도가 더 심하고, 지속시간이 짧다. 그래서 공명도가 낮고, 그로 인해 단독으로는 음절을 형성할 수 없다. 그래서 ‘반모음+단모음’의 연쇄는 뒤로 갈수록 높아진다. 반면 ‘단모음+반모음’은 뒤로 갈수록 공명도가 낮아진다. 결국 상향 이중모음은 반모음으로 시작하는 이중모음을, 하향 이중모음은 반모음으로 끝나는 이중모음을 뜻한다.

 

 

 

(2) 단모음의 체계

단모음은 우선 혀의 앞뒤에 따라 전설 모음, 후설 모음으로 나뉜다. 전설 모음은 입천장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하여 혀가 그 앞부분에 있을 때 발음되는 모음이고, 후설 모음은 뒷부 분에서 발음되는 모음을 가리킨다.

 

또 단모음은 혀의 높이(=입을 벌리는 정도)에 따라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으로 나뉜다. 고모음은 발음할 때에 입이 조금 열려서 혀의 위치가 높은 모음이고, 중모음은 그보다는 입이 더 열려서 혀의 위치가 중간인 모음이며, 저모음은 입이 크게 열려서 혀의 위치가 낮은 모음을 가리킨다.

 

그리고 단모음은 입술의 모양에 따라 평순 모음, 원순 모음으로 나뉜다. 원순 모음은 발음할 때에 입술을 둥글게 오므려 내는 모음이고, 평순 모음은 그렇지 않은 모음이다.

 

이를 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혀의 앞 뒤

입술의 모양

혀의 높이

전설모음

후설모음

평순

원순

평순

원순

고모음

ㅣ(i)

ㅟ(y)

ㅡ(ɨ)

ㅜ(u)

중모음

ㅔ(e)

ㅚ(ø)

ㅓ(ə)

ㅗ(o)

저모음

ㅐ(ɛ)

 

ㅏ(a)

 

 

* 이렇게 단모음을 외웁시다.

키위

제외

 

금붕

어좋

 

 

 

어쩌나! 글은 눈에 안 들어오고 사진만 보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