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강의

비음화와 유음화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5. 7. 07:22

 

(1) 비음화

 

파열음인 ‘ㄱ,ㄷ,ㅂ’이 비음 ‘ㅁ,ㄴ’ 앞에서 비음 ‘ㅁ,ㄴ,ㅇ’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을 비음화라 한다. 또 비음 ‘ㅁ,ㅇ’ 뒤에 오는 ‘ㄹ’이 ‘ㄴ’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도 비음이 아닌 자음이 비음의 영향을 받아 비음으로 바뀐 것이므로 비음화라 한다. 이처럼 비음화는 한 음운이 앞이나 뒤에 오는 음운의 영향을 받아 닮아가는 현상이므로 자음 동화의 일종이다.

 

국물[궁물], 먹는다[멍는다], 걷는다[건는다], 닫는다[단는다], 밥물[밤물]. 잡는다[잠는다]

남루[남누], 음력[음녁], 함락[함ː낙], 종로[종노], 궁리[궁니],

깎는 →[깍는]→[깡는], 독립문→[독닙문]→[동님문], 앞문 →[압문]→[암문],

 

 

그런데 유의할 것은 ‘ㄹ’이 ‘ㅂ,ㄷ,ㄱ’를 만나면 일단 ‘ㄹ’이 ‘ㄴ’으로 된 후에, 바뀐 ‘ㄴ’이 ‘ㅂ,ㄷ,ㄱ’을 비음화하는 순서를 따른다는 점이다.

 

 

섭리 →[섭니]→[섬니] / 백로→[백노]→[뱅노] / 몇 리 →[멷 리]→[멷 니]→[면 니]

 

 

(2) 유음화

 

유음 ‘ㄹ’의 앞이나 뒤에 오는 ‘ㄴ’이 ‘ㄹ’로 동화되는 현상을 유음화라 한다. 유음이 아닌 ‘ㄴ’이 유음 ‘ㄹ’을 만나 유음으로 바뀌었으므로 유음화는 자음동화의 일종이다. 

 

 

권력[궐력], 신림[실림], 한류[할류], 전라도[절라도], 광한루[광할루], 대관령[대ː괄령]

달님[달림], 신출내기[신출래기], 물난리[물랄리], 줄넘기[줄럼끼], 실눈[실ː룬]

 

 

위의 예에서 앞의 것은 역행동화에 해당하고, 뒤의 것은 순행동화에 해당한다. 즉 앞의 것은 뒤 음운이 앞 음운에 영향을 주어 일어난 자음동화이고, 뒤의 것은 앞 음운이 뒤 음운에 영향을 주어 일어난 자음동화인 것이다. 특히 앞의 것의 경우, 종성의 비음이 설측음으로 실현되고 있어, 설측음화(舌側音化)라 한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음운론적으로 ‘ㄴ’과 ‘ㄹ’이 연이어 나타나는 경우, 유음화와 비음화가 경쟁 관계에 놓인다는 점이다. 어느 규칙이 적용될 것인지는 형태론적 정보에 따른다. 즉 같은 음운론적 조건이지만 ‘원론[월론]’처럼 앞뒤의 말이 모두 의존형태소일 때는 유음화가, ‘이원론[이ː원논]’처럼 하나가 자립형태소일 때는 비음화가 일어난다. 다음 예들은 ‘ㄹ’의 비음화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위험한 상견례> 히트! 요즘 잘나가는 김진영 감독! 동기모임 때 사진. 양주 산다는 약속은 지키겠지?

초상권 문제되려나. 하지만 이래저래 다 알려진 얼굴이니 괜찮을 것 같다.

 <청담보살> <아기와 나> 감독인데, 붙여놓고 보니 뒤의 그림이 보살집하고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