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국어어휘력

‘-숙(宿)’에 대하여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4. 23. 06:39

 

‘-숙(宿)’에 대하여

 

 

오늘 신문을 보다가 “ ‘찜질방 노숙’ 최문순”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게 적절한 표현일까요? ‘노숙(露宿)’은  ‘한뎃잠’을 말합니다. 그리고 ‘한데’란 ‘사방, 상하를 덮거나 가리지 아니한 곳. 곧 집채의 바깥’을 말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찜질방’을 ‘한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적절한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숙(宿)’으로 끝나는 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경숙(經宿) :「1」『역사』=경숙동가.「2」하룻밤을 묵음.

¶ 주인이 출타하여 경숙하게 되면 대문 안에서 재배하고 귀가 후에 또한 그렇게 한다.

 

 

-귀숙(歸宿) : 숙박하는 집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기숙(寄宿) : 자기 집이 아닌 남의 집이나 학교ㆍ회사 따위에 딸린 숙사(宿舍)에서 기거함. 또는 그 집이나 숙사. ≒사숙(私宿).

 

 

-독숙(獨宿) : 「1」혼자 잠. ≒독수05(獨守)「2」=독수공방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 동쪽 집에서 밥 먹고 서쪽 집에서 잠잔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아다니며 지냄을 이르는 말. 나중에는 자기의 잇속을 차리기 위하여 지조 없이 여기저기 빌붙어 사는 행태를 이르게 되었다.

 

 

-동숙(同宿) : 한방 또는 한곳에서 같이 잠. ≒ 반침(伴寢).

 

 

-민숙(民宿) : =민박(民泊).

 

 

-분숙(分宿) : 일행이 여러 곳에 나뉘어서 숙박함.

 

 

-산숙(散宿) : 여러 집에 나누어서 숙박함.

 

 

-선근숙(善根宿) :『불교』순례자나 길손을 재워 주는 무료 숙박소.

 

 

-신숙(信宿) : 이틀 밤을 머무름. ≒숙숙(宿宿)

 

 

-안숙(安宿) : 잠을 편안히 잠.

 

 

-야숙(野宿) : 집 밖에서 자거나 밤을 지냄.

 

 

-여인숙(旅人宿) : 규모가 작고 값이 싼 여관.

 

 

-온숙(穩宿) : 편안하게 잠을 잠. ≒온면(穩眠)ㆍ온수(穩睡)ㆍ온침(穩寢)

 

-외숙(外宿) : 자기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

 

 

-우숙(寓宿) : 숙소를 임시로 정하여 잠시 동안 묵음.

 

 

-유숙(留宿) : 남의 집에서 묵음.

 

 

-일숙(一宿) : =일박(一泊).

 

 

-재숙(再宿) : =신숙.

 

 

-전숙(轉宿) :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김.

 

 

-중숙(中宿) : 이틀 밤의 숙박.

 

 

-지숙(止宿) : 어떤 곳에 머물러 잠.

 

 

-직숙(直宿) : =숙직.

 

 

-초숙(草宿) : 한데에서 밤을 지새움. ≒초숙(草宿)ㆍ초침02(草寢). =한둔.

 

 

-초행노숙(草行露宿) : 푸서리로 다니며 노숙한다는 뜻으로, 산이나 들에서 자며 여행함을 비유적으로 이르

는 말.

 

 

-퇴숙(退宿) : 기숙사나 하숙집, 호텔 따위의 숙소에서 나옴.

 

 

-투숙(投宿) : 여관, 호텔 따위의 숙박 시설에 들어서 묵음. ≒투사(投舍)ㆍ투지(投止)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잔다는 뜻으로, 객지에서 많은 고생을 겪음을 이르는 말.

 

 

-하숙(下宿) : 「1」일정한 방세와 식비를 내고 남의 집에 머물면서 숙식함. 또는 그런 집. ≒사관(私館)ㆍ사관(舍館). 「2」값싼 하급 여관.

 

 

-합숙(合宿) : 여러 사람이 한곳에서 집단적으로 묵음.

 

 

-헐숙(歇宿) =어떤 곳에 대어 쉬고 묵음.  헐박

 

 

-혼숙(混宿) : 남녀가 여럿이 한데 뒤섞이어 잠.

 

 

 

이로 보아 “ ‘찜질방 노숙’ 최문순”이라는 기사가 개념을 잘못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집 밖에서 잔다는 뜻일 것이므로, ‘찜질방 외숙 최문순’ 또는 ‘찜질방 야숙 최문순’이 옳은 것입니다. 이 경우는 ‘노숙’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인 것입니다. 저라면 잠시 머문다는 점을 강조하여 '찜질방 우숙 최문순’이라고 썼을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잠자리를 매우 중시했습니다. 잠자리와 관련된 표현이 매우 다양한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신문 기사를 쓸 때에도 정확한 언어 표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기자가 '노숙(路宿)'으로 착각하고 쓴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4·27 재·보선 D-5] 엄기영 ‘하루 800㎞ 강행군’ VS ‘찜질방 노숙’ 최문순

[중앙일보] 입력 2011.04.22 01:31 / 수정 2011.04.22 10:00
“청와대 가서 드러눕더라도 얻어낼 것은 얻어내겠다”

이제 5일. 재·보궐 선거를 앞둔 강원도지사 후보의 하루는 길고도 짧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그를 추격하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강행군은 심야에 끝나고, 새벽에 다시 시작한다. 둘 다 MBC 사장을 지냈고, 같은 고교(춘천고)를 졸업했는데도 공방전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엄 후보는 “지지자가 느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고, 최 후보는 “여론조사는 강원도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을 접촉해 선거 이야기를 들었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21일 모교인 평창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평창·태백=연합뉴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21일 모교인 평창초등학교를 찾았다. 이곳에서 그는 “강원도의 아이들이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무상급식의 단계별 추진, 초·중등 분야 공교육 지원 두 배 확대 등을 공약했다. 전날 오후엔 150여㎞ 떨어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원주가 연고지인 프로농구팀 ‘원주동부’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이날 삼척시·동해시·강릉시 등을 돌았다. 엄 후보는 “하루 600~800㎞를 이동한다 ”고 말했다.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승리를 장담하나.

 “지지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선택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도민들이 소외당하고 있다며 여당에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지 않나.

 “도민들이 ‘우린 왜 만날 이러냐’고 할 때 가슴이 아팠다. 짜증이 많이 나 있더라. 강원도 사람이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성품이어서 그렇지, 다른 동네 사람들 같으면 데모라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과 싸우더라도, 청와대 가서 드러눕더라도 강원도가 얻어낼 것은 얻어내겠다’고 말한다.”

 -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역이 배출한 젊은 정치인이 중도 낙마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도민들은 이번 보궐선거를 왜 치르게 됐는지 잘 알고 있다. 110억원이 넘는 도비를 들여 선거를 치르게 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재판을 받던 이 전 지사를 후보로 내세우지 않았나. 도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

 -엄 후보가 MBC 사장으로 있을 때 민주당 측과 가까운 걸로 비쳤다. 그런 엄 후보가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정치권 일각에선 배신이니, 해바라기이니 하는 비난이 나온다.

 “MBC 사장 하고 나면 꼭 민주당에 가야 하나. 민주당 가면 로맨스고 한나라당 가면 불륜인가. 언론인으로서 정도를 걸었다. 자연인 엄기영은 정당 선택을 소신껏 할 수 있다.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을 택한 것이다.”

김승현 기자

“여론조사, 실제 민심과 거리 현장선 심판 여론 압도적”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태백시 농협 삼거리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평창·태백=연합뉴스]

20일 오전 1시.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가 탄 카니발 승용차가 원주시 한 찜질방에 멈췄다. 최 후보가 찜질방으로 들어가 아직 잠들지 않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는 지난달 3일 예비 후보로 등록한 뒤 이렇게 50여 일째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찜질방 노숙’을 하면 “피로도 풀 수 있고 유권자를 만날 수도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게 최 후보의 얘기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후 강원도 18개 시·군을 세 번 돌았는데, 곳곳에서 “강원도민은 변화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게 뒤지는 걸로 나오는데.

 “성난 민심은 전화로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는 실제 민심과 거리가 멀다.”

 - 현장 민심이 어떻게 다른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심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여론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 선거 막바지까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적게는 8.7%포인트에서 21%포인트까지 이광재 후보를 앞선다고 했다. 실제론 8.7%포인트 차이로 이광재 후보가 이겼다.”

 -최 후보와 엄 후보는 모두 MBC 사장을 지냈고, 춘천고 선후배인데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도민들은 어떻게 보나.

 “ 사적 인연을 떠나 공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드러냄으로써 도민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엄 후보에 대한 ‘추격전’을 전개할 것인가.

 “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수첩에 적고 있다. 도지사가 되면 꼼꼼하게 챙기고 실천할 거다. 제가 가진 진정성이 도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엄 후보는 ‘민주당이 재판 중인 사람(이광재)을 후보로 공천해 강원도만 피해를 봤고, 최 후보는 이광재 동정 심리만 자극하려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엄 후보는 이 전 지사와 서로 잘 아는 사이다. 그런데도 좀 지나칠 만큼 비판을 한 걸 유감으로 생각한다. 강원도민들은 이광재 전 지사가 재판 받고 있는 걸 알면서도 지방선거 때 그를 선택한 것이다. 도민들은 이 전 지사가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강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