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시가문학 핵심 개념 10 가지 [이미지]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4. 16. 22:54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시가문학 핵심 개념 10가지 [이미지]

 

 

핵심 개념의 출처

 

1.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대상을 예찬하고 있다.

2. 대조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3. 비유적 표현을 통해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 공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시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5. 시적 화자의 처지를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6. 하강 이미지로는 절망적 심경을, 상승 이미지로 초극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7. 원형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8. 대상의 의미를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9.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미지를 통해 시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10. 시적 대상을 일상적인 생각과는 다른 참신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1> 감각적 이미지 : 어떤 시어나 시구가 정서를 표현함에 있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을 자극한다면, 감각적 이미지를 제시한 것이다. 관념적 표현이나, 직정적(直情的)인 표현과 대응된다.

 

예) 그런데 정갈하게 풀을 먹인 광목 목도리는/누가 둘러주고 간 것일까/목도리에 땀을 닦고 있을 그들을 뒤돌아보니/미륵 한쌍이 석양 속으로 사라진다/두 개의 점, 흰 광목빛 -나희덕, <흰 광목 빛>

 

 

 

 

 

<2> 대조적 이미지 : 시 작품 내에서 이미지가 하나의 쌍을 이루는데, 둘 사이의 차이점이 대비되고 있다면, 대조적인 이미지를 제시한 것이다. 원래 대조적인 이미지의 쌍인 경우도 있고, 특정 작품에서 특이하게 대조적인 관계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예)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남에게는 엄격하고 내게는 너그러워 지나 보다/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신경림, <동해 바다>

 

 

 

 

 

<3> 비유적인 표현 : 생각이나 느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비슷한 성격을 지닌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면, 비유적인 표현이다. 비유의 내용(=주지)은 정서적·관념적인 경우가 많고, 비유의 대상(=매체)은 구체적 사물인 경우가 많다.

 

예)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포화(砲火)에 이지러진/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김광균, <추일서정>

 

 

 

<4> 공감각적 이미지 : 청각적인 대상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이시켜 표현하는 경우처럼, 두 가지 감각적 이미지를 결합시켜 표현하면 공감각적 이미지가 된다. 이는 달리 표현하여 감각의 전이(轉移)라고도 한다.

 

예)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김광균, <외인촌>

 

 

 

<5> 객관적 상관물 : 구체적 사물, 구체적 상황을 제시하는 가운데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면, 그 사물과 상황은 해당 정서의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감정의 절제된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예)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김시습, <도중>-

 

 

 

<6> 상승 이미지와 하강 이미지 : 시적 화자의 정서를 고양(밝게, 가볍게, 즐겁게)시키는 이미지가 상승 이미지라면, 시적 화자의 정서를 침울(어둡게, 무겁게, 슬프게)하게하는 이미지는 하강 이미지이다. 전자는 주로 상승하는 사물(태양, 날아오르는 새, 커가는 나무 등)과 후자는 하강하는 사물(비나 눈, 지는 해 등)과 연관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 상승(上昇) :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이/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라. -조지훈, <마음의 태양>

 

하강(下降) :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고매(高邁)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김수영, <폭포>

 

 

 

<7> 원형적 이미지 : 원형(原型)이란 특정 문화를 초월하는 인류 공통의 잠재된 기억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시적 대상의 이미지가 인류의 보편적인 상상력과 연관된다면, 원형적 이미지가 된다. 원형적 이미지의 해석은 흔히 관습적 이미지의 차원을 초월하며, 해석은 어느 하나로 특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예)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8> 역동적 이미지 : 정적(靜的)인 대상에 동적(動的)인 속성을 부여하여 형상화였다면, 그 대상은 역동적 이미지가 된다. 역동적 이미지를 가능케 하는 원천은 역동적 상상력이며, 그 결과는 대체로 밝고 긍정적이며 희망적인 생동감과 연결되는 것이 보통이다.

 

예)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이육사, <광야>

 

 

 

<9>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미지 : 시상 전개의 각 단계에서 중심적 이미지 역할을 하면서 서로 연결되는 이미지라면, 긴밀하게 연결된 이미지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적 연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 수만 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리라//슬픔도 자랑도 집어삼키는 검은 꿈/파이프엔 조용히 타오르는 꽃불도 향기론데//연기는 돛대처럼 내려 항구에 들고/옛날의 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이육사, <자야곡>

 

 

 

<10> 참신한 이미지 : 시 작품 속의 이미지가 관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개성적인 이미지로 느껴진다면, 참신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보통 단지 낯설기만 한 경우가 아니라, 흔한 대상이지만 거기에 부여된 이미지가 개성적인 경우를 가리킨다.

 

예)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낳고, 꽃을 낳는다./아침이면,/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박남수, <아침 이미지>

 

 

-나희덕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