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로’과 ‘마기말로’
우선 ‘막말’에 대한 사전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흔히 ‘막말로’ 꼴로 쓰여)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 [비슷한 말] 막소리.예) 막말을 해 대다. 막말로 몸뚱이 팔아먹고 사는 인생이었다. ②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서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 예) 막말로 한마디만 더 하겠다.
그런데, 위에서 ‘막말로’가 “속되게 하는 말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즉 ‘몸뚱이를 팔아먹는’이라는 말이 속된 표현인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의 예를 살펴봅시다. 인터넷에서 찾은 예문입니다.
“막말로 결혼하지 않으면 누가 더 이익일까요?”
이 경우 “결혼하지 않다.”가 막말은 아닙니다. 따라서 ①의 용법은 아닙니다. 그러면 ②일까요? 반쯤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잘라서 말하는 태도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다음과 같이 표현해야 적절합니다.
“마기말로 결혼하지 않으면 누가 더 이익일까요?”
“막상말로 결혼하지 않으면 누가 더 이익일까요?”
‘마기말로’ 또는 ‘막상말로’는 ‘실제라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라는 뜻입니다. 다음과 같이 쓰입니다.
예) 마기말로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거야. / 그만한 술기운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마기말로 살인이라도 능히 저지를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즉, 위의 경우 “실제로 결혼을 할 생각이 없지만, 실제 결혼한다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라는 뜻의 전언을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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