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한문

한자어의 구조

국어의 시작과 끝 2013. 7. 25. 18:03

한자어의 구조

한자어를 살펴보면, ‘청천(靑天)’은 ‘푸르다+하늘’로 ‘귀천(歸天)’은 ‘돌아가다+하늘’로 분석된다. 이처럼 한자어는 2음절의 합성어(合成語)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안에 고유어와는 달리 하나의 문장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① ‘주어 + 서술어’ 구성의 한자어

‘일몰(日沒)’은 ‘해가 지다’의 뜻이다. ‘주어+서술어’ 구성이다. 국어의 어순과 같지만 이런 예가 많지는 않다. 물론 한자성어에는 많다.

? 월출(月出, 달이 뜨다), 지진(地震, 땅이 흔들리다),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② ‘서술어+목적어’ 구성의 한자어

‘애족(愛族)’은 ‘겨레를 사랑하다’의 뜻이다. ‘서술어+목적어’ 구성이다. 국어의 어순과는 다르고 영어의 어순과 같다. 이런 예는 매우 많다.

? 독서(讀書, 책을 읽다), 회의(懷疑, 의심을 품다), 발본색원(拔本塞源, 폐단의 근본 원인을 뽑고 근원을 아주 막아 버리다)

③ ‘서술어+보어’ 구성의 한자어

‘출전(出戰)’은 ‘전쟁에 나가다’의 뜻이다. ‘서술어+보어’ 구성이다. 국어 문법에 따른 분석으로는 ‘부사어+서술어’ 구성이다. 결국 국어의 어순과 다르다. 이런 예는 많다.

? 입학(入學, 학교에 들어가다), 무적(無敵, 상대할 적이 없다), 귀가(歸家, 집으로 돌아가다)

④ 수식 관계 구성의 한자어

‘형용사(의 관형사형)+명사, 동사(의 관형사형)+명사’ 구성과 ‘부사+형용사, 부사+동사’ 구성이 있다. 대체로 국어의 어순과 같다.

? 명월(明月, 밝은 달), 유수(流水, 흐르는 물), 극소(極少, 매우 적다),점진(漸進, 점점 나아가다)

⑤ 병렬 관계 구성의 한자어

서로 유사한 개념이 병렬된 경우와 대조되는 개념이 병렬된 경우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는 다시 대립적 병렬과 선택적 병렬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승패(勝敗)’의 경우 ‘이김과 짐’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이김 혹은 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어느 경우든 같은 품사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 부귀(富貴, 부유하고 귀함), 빈부(貧富, 가난함과 부유함), 이해(利害, 이익 혹은 손해)

⑥ 융합 관계 구성의 한자어

병렬 관계의 일종이나, 두 자가 융합하여 본래의 뜻과는 다른 뜻을 나타내는 경우다.

? 광음(光陰, 세월), 춘추(春秋, 나이), 강산(江山, 국토), 사직(社稷, 국가나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