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치 몫아치 값어치 갑서치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부사로 된 것
곳곳이낱낱이몫몫이샅샅이앞앞이집집이
2. 명사로 된 것
곰배팔이 바둑이삼발이애꾸눈이
육손이절뚝발이/절름발이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꼬락서니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지푸라기 짜개
한글맞춤법 제20항입니다. 규정이라는 것이 단순하고 명쾌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면 참 복잡해집니다.
다음 중 옳은 것은 무엇일까요?
① 왜 갑자기 소가지를 내, 사람 놀라게.
② 왜 갑자기 속아지를 내, 사람 놀라게.
‘소가지’[‘심성(心性)’을 속되게 이르는 말]가 맞습니다. ‘-아지’가 ‘-이’ 이외의 접미사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중 옳은 것은 무엇일까요?
① 몇 사람의 모가치만 남기고 나머지 물건들은 처분하였다.
② 몇 사람의 몫아치만 남기고 나머지 물건들은 처분하였다.
‘모가치’[몫으로 돌아오는 물건]가 맞습니다. ‘-아치’가 ‘-이’ 이외의 접미사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중 옳은 것은 무엇일까요?
① 이 물건은 제법 값어치가 나간다.
② 이 물건은 제법 갑서치가 나간다.
‘값어치’[몫으로 돌아오는 물건]가 맞습니다. ‘-어치’가 ‘-이’ 이외의 접미사에 해당하기는 한데, 이번에는 관행에 따라 ‘값어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몫아치’라고 사람들이 틀리는 이유는 ‘값어치’와 원칙의 적용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혼동인 셈입니다. 규정에 일관성이 결여되면 아무래도 이처럼 헷갈리게 됩니다. 그렇긴 해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갑서치’는 어색하고, ‘벼스라치’도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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