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과표준어

친구에요?, 친구예요?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1. 24. 21:29

 

■ 자주 하는 질문과 답변

 

 

1. 친구에요?, 친구예요?

 

많이 혼동이 되는 부분인데요, ‘친구에요’와 ‘친구예요’ 가운데 어떤 게 맞는 건지 궁금합니다. ‘-에요’와 ‘-예요’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함께 알려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황○○)

 

 

친구라는 사실을 서술할 때에는 ‘친구예요’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예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에 어미 ‘-에요’가 결합하여 된 ‘이에요’의 축약형이고, ‘-에요’는 그냥 어미입니다. ‘친구’라는 명사에 바로 어미 ‘-에요’가 올 수는 없으므로 ‘친구에요’로 적을 수는 없고 ‘친구예요’로 적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달리 ‘숟가락’처럼 받침이 있는 명사의 경우에는 ‘-이에요’를 ‘-예요’로 축약하면 앞 명사의 받침이 뒤로 연음되면서 [숟까라계요]의 [계]와 같이 어려운 발음이 되므로 축약하지 않고 그냥 ‘숟가락이에요’로 적습니다.

‘영숙’처럼 이름이 받침이 있는 말로 끝난 경우에는 ‘이다’의 ‘이-’와는 별개로 어조를 고르기 위한 접미사 ‘-이’가 붙습니다. 따라서 ‘영숙 + -이(접미사) + 이-(서술격 조사 어간) + -에요’와 같은 구조가 되는데, 이때 뒷부분의 ‘이-+에요’만 축약되어 ‘영숙이예요’로 적습니다.

한편, ‘아니-’와 같은 어간에 바로 어미 ‘-에요’가 붙는 경우에는 ‘이-’가 있을 리 없으므로 ‘아니예요’로 적을 수 없으며 ‘아니에요’로 적습니다.

 

 

 

2. 안 되?, 안 돼?

 

‘되’랑 ‘돼’ 사용법이 헷갈려요. “너 사과 먹으면 안 .”라고 할 때에는 ‘돼’를 주로 쓰는 것 같은데, ‘되’는 어느 경우에 쓰이나요? ‘되’랑 ‘돼’ 구별법 좀 알려 주세요.(김○○)

 

 

‘되-’는 ‘되다’라는 단어의 어간으로서 반드시 뒤에 어미가 붙어야 문장에 쓰일 수 있습니다. 어미 ‘-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미와 자유롭게 결합하여 ‘되어’, ‘되고’, ‘되며’, ‘되지’, ‘되는데’, ‘된’ 등등으로 다양하게 쓰입니다. 반면, ‘돼’는 어간 ‘되-’에 어미 ‘-어’가 붙어서 된 ‘되어’가 축약된 것입니다. “너 사과 먹으면 안 .”에서 ‘돼’는 반말 ‘되어’가 축약된 것이므로 ‘돼’가 되는 것입니다.

문맥에서 ‘되-’와 ‘돼’를 쉽게 구분하려면 ‘되-’나 ‘돼’ 바로 뒤에 ‘-어’를 붙여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뒤에 ‘-어’를 붙여 자연스러운 맥락이라면 그것은 ‘-어’가 원래 포함되어 있는 ‘돼’가 있어야 할 자리이고, ‘-어’를 붙여 부자연스러운 맥락이라면 ‘-어’가 없는 ‘되-’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몸매 되지, 얼굴 되지.”라는 문장에서 ‘되지’는 ‘되-’ 뒤에 ‘-어’를 넣어 ‘되어지’라고 하는 것이 어색하므로 ‘돼’가 아니라 ‘되-’가 되는 것입니다.

 

 

 

3. 증거로서?, 증거로써?

“~그 {증거로서/증거로써} 일본의 한 회사에서 만든 원조 엘이디 티브이를 제출할 수 있겠다.”라는 말에서 '증거로써'가 맞나요, '증거로서'가 맞나요? 맥락상 ‘증거’가 ‘엘이디 티브이’와 동격이라고 볼 수 있으니 ‘증거로서’가 맞는 것 같은데요. 명확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김○○)

 

 

‘증거로서’가 맞습니다. 귀하께서 생각하시는 대로 ‘그 증거’와 ‘원조 엘이디 티브이’는 동격의 자격을 가집니다. 이러한 동격의 자격을 나타내기 위해 ‘증거’ 뒤에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 ‘-로서’가 붙어 ‘증거로서’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 ‘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조사로, “콩으로써 메주를 쓴다”, “대화로써 갈등을 풀다” 등의 표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못하다?, 못∨하다?

‘상상도 {못했다/못 했다}’에서 띄어쓰기가 맞는 것이 어느 것인가요?(신○○)

 

 

‘상상도 못 했다’입니다. 단순히 '하다'의 부정(긴 부정 ‘~하지 못하다’로 대체가 가능함.)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못 하다'로 띄어 쓰고, 능력이 부족하거나 어떤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긴 부정 ‘~하지 못하다’로 대체가 불가능함.) 쓰일 때에는 합성어이니 ‘못하다’로 붙여 쓰시면 됩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단순한 부정으로서 뜻 차이가 없이 ‘상상도 하지 못했다’로 대체가 가능하므로 ‘상상도 못 했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5. 아니오?, 아니요?

“당신은 의사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아니오}, 의사가 아닙니다.”라고 답한다면

‘아니요’와 ‘아니오’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거예요? ‘아니요’가 맞나요? ‘아니요’를 분석하면 부사와 보조사 ‘요’인 것 같은데 부사가 보조사와 연결되어서 문장을 종결할 수도 있나요?(김○○)

 

 

“아니, 의사가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서 ‘아니’는 부정 부사 ‘아니’가 아니라, 긍정의 대답 ‘응’에 대비되는 부정의 대답을 나타내는 감탄사 ‘아니’입니다. 감탄사에 보조사 ‘요’가 붙어 ‘아니요’가 된 것입니다. “아니요, 의사가 아닙니다.”라는 말은 “예, 의사입니다.”라는 말과 대비되는 문장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지대하므로?, 지대함으로?

표창장에서 “위 사람은 ~에 공이 {지대하므로/지대함으로} 이에 표창함.”이라고 할 때에 ‘지대하므로’가 맞나요, ‘지대함으로’가 맞나요?(윤○○)

 

 

‘지대하므로’가 맞습니다. ‘지대하므로’는 ‘지대하-’에 ‘-므로’라는 어미가 결합된 말이고, ‘지대함으로’는 ‘지대하-’에 명사형 어미 ‘-ㅁ'과 조사 ‘으로(써)’가 결합된 말입니다. ‘-므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고, ‘으로(써)’는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위 사람은 ~에 공이 지대하므로 이에 표창함.”이라는 문장에서 공이 지대한 것은 표창하는 ‘까닭이나 근거’가 되므로 ‘지대하므로’로 적습니다.

‘-으로(써)’는 “복지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장병들의 헌신적인 삶에 보답코자 합니다.”라는 문장에서처럼 복지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보답하는 ‘수단이나 방법’이 되는 경우에 쓰입니다.

 

 

 

7. 만듬?, 만듦?

‘만들다’라는 단어의 명사형에 대해 궁금합니다. ‘만듦’이 맞나요 ‘만듬’이 맞나요?(김○○)

 

 

‘만듦’이 맞습니다. 명사형은 보통 어간이 받침 있는 말로 끝난 경우에는 ‘-음’(먹음), 받침 없는 말로 끝난 경우에는 ‘-ㅁ’(기다림)으로 활용합니다. 그런데 어간이 ‘ㄹ’ 받침으로 끝난 경우에는 특이하게 받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이 아닌 ‘-ㅁ’이 결합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ㄹ’ 받침 옆에 ‘-ㅁ’을 붙여 씁니다(머묾). 이에 따라 어간이 ‘ㄹ’ 받침으로 끝난 ‘만들다’의 명사형은 ‘만듦’으로 적습니다.

 

 

 

8. 한번?, 한 번?

“나도 미끄럼틀 {한번/한 번} 타게 해 줄래?”와 “그래, 어디 한번/한 번 볼까?”에서 ‘한번/한 번’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도’의 의미일 때는 붙여 쓴다고 되어 있는데, 이들 문장 역시 그런 의미로 봐야 하는지요.(이○○)

 

 

“나도 미끄럼틀 한 번 타게 해 줄래?”와 “그래, 어디 한 번 볼까?”라고 띄어 써야 합니다. 이 말은 횟수의 의미가 살아 있을 때에는 ‘한 번’으로 띄어 쓰고 ‘시도’(한번 해 보다), ‘기회’(시간 될 때에 한번 놀러 오세요.), ‘강조’(목소리 한번 크다.)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합성어로서 ‘한번’으로 붙여 씁니다. 귀하께서 제시하신 예들은 횟수의 의미가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살아 있고 ‘시도’, ‘기회’, ‘강조’의 의미로 보기는 어려우므로 ‘한 번’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9. 없음?, 없슴?

왜 ‘없읍니다’는 ‘없습니다’로 바뀌었는데 ‘없음’은 ‘없슴’으로 바뀌지 않은 건가요? ‘없음’과 ‘없습니다’가 같이 쓰이면서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자주 있습니다. 상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백○○)

 

 

1988년에 고시된 표준어 규정에 따라 ‘없읍니다’는 ‘없습니다’로 적습니다만, ‘없음’은 ‘없-’에 명사형 어미 ‘-음’이 결합된 것이므로 ‘없음’으로 적습니다. 흔히 ‘없음’을 ‘없습니다’와 관련지어 ‘없슴’으로 적는 경우가 있는데 합쇼체 종결 어미 ‘-습니다’와 명사형 어미 ‘-음’은 서로 전혀 무관한 것으로 그 표기를 연관 지을 이유가 없습니다.

 

 

 

10. 설치하는데?, 설치하는∨데?

‘방송을 전송하는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설치하는 드는 비용’에서 ‘데’는 붙여 써야 하나요, 아니면 띄어 써야 하나요? 그리고 ‘-데’의 경우 '곳, 장소, 일, 것, 경우'로 바꿔 쓸 수 있으면 무조건 띄어 쓰나요?(정○○)

 

 

☞ ‘방송을 전송하는∨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설치하는∨ 드는 비용’으로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곳, 일’ 같은 것을 뜻하는 의존 명사 ‘데’가 관형형 어미 ‘-는’ 뒤에 이어지는 경우에는, 흔히 “한참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라는 문장의 어미 ‘-는데’와 헷갈려 띄어쓰기에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어미 ‘-는데’는 ‘그런데’로 대체가 가능하고, 의존 명사 ‘데’는 장소와 용처를 뜻하는 만큼 조사 ‘에’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방송을 전송하는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설치하는 드는 비용'은 ‘그런데’로 대체하는 것이 어색한 반면에 조사 ‘에’와 결합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므로 의존 명사로 쓰였습니다.

 

 

 

11. 따옴표 안에 온점?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원칙적으로 찍는다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어떻게 하는지요?

옛 로마인들이 희의를 마치고 마지막에 의장이 오늘은 여기서 폐회를 선언합니다또는 재판이 끝났습니다, 황제의 알현이 끝났습니다.라고 할 때 라틴어로 이테 미사 에스트.라고 했다.

에서 각 따옴표 안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지요, 아니면 현재 그대로가 맞는지요?(조○○)

 

 

오늘은 여기서 폐회를 선언합니다.” 또는 “재판이 끝났습니다.”, “황제의 알현이 끝났습니다.”라고 할 때와 같이 인용 문장은 각각 큰따옴표로 묶고 인용 문장의 끝에는 각각 온점을 찍는 것이 좋겠습니다. 큰따옴표의 쓰임 가운데 남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에 인용되는 문장을 큰따옴표로 묶고 인용되는 문장의 끝에는 온점을 찍고 있습니다. 문의하신 경우는 이러한 인용 문장이 열거된 경우이나, 이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단독 문장이 인용되는 것에 준하여 각 인용되는 문장의 끝에 온점을 찍도록 합니다.

 

 

 

12. 청혼받다?, 청혼∨받다?

‘받다’에 대한 용법을 찾아보다 궁금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받다’가 직접적으로 물건을 받을 때는 띄어 쓰고, 피동으로서 쓰일 때는 붙여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글을 보니 ‘청혼 받다’가 맞다고 하네요. 제가 알고 있는 대로라면 ‘청혼받다’가 맞는 것 같은데,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

 

 

‘청혼받다’가 맞습니다. ‘선물을 받다’, ‘학위를 받다’에서 ‘받다’는 동사이지만 동작이나 변화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서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받다’는 접미사입니다. ‘청혼받다’는 ‘청혼하다’의 피동을 뜻하는 말로서 접미사 ‘-받다’의 쓰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13. 똑똑하대?, 똑똑하데?

“그 사람 아직도 놀고 먹?”라는 문장과 “그 사람은 왜 그리 똑똑하?”라는 문장이 맞는 건가요? ‘-데’는 ‘더라’의 줄임말, ‘-대’는 ‘다고 해’의 줄임말인 건 알겠는데요. 위의 말에 적용이 안 되네요.(박○○)

 

 

“그 사람 아직도 놀고 먹?”, “그 사람은 왜 그리 똑똑하?” 등의 표현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 사람 아직도 놀고 먹?”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그대로 옮겨서 말하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데’가 결합한 말입니다. 다만, 평서문이 아니라 의문문이다 보니 ‘-더라’로 대체하기는 어렵고 ‘-더냐’ 정도로 대체할 수 있겠습니다.

“그 사람은 왜 그리 똑똑하.”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해 놀랍거나 못마땅하다는 뜻의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대’가 결합한 말입니다. 이 또한 어원적으로는 ‘-다고 해’와 관련이 있으나 의미적으로 새로운 의미가 형성된 경우입니다.

 

 

 

14. 않는?, 않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의문이 생겨서 올립니다. '되지도 않은 영어'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되다'가 동사고 현재를 말하는 것이니 '되지도 않는' 이 맞는 거 아닌가요?(장○○)

 

 

‘되지도 않은’이 맞는 표기입니다. ‘않다’는 앞에 오는 용언의 품사에 따라 보조 동사도 되고 보조 형용사도 되는데, 동사 뒤에 쓰이면 보조 동사가 되고, 형용사 뒤에 쓰이면 보조 형용사가 됩니다. ‘되지도 않은 영어’에서 ‘않은’은 앞에 오는 ‘되다’가 동사이므로 보조 동사가 되겠습니다. 보조 동사 ‘않다’는 현재형인 경우에는 ‘않는’, 완료형인 경우에는 ‘않은’으로 적는데, ‘되지도 않은 영어’는 ‘완성되지도 않은 덜된 영어’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므로 완료형 ‘않은’으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15. 명사형 어미로 종결된 문장 뒤에 온점?

명사형 어미로 문장이 끝날 때, 예를 들어 “사방으로 두루 돌아다님”, “호스로 산소를 공급함”의 경우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지, 찍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주세요.(박○○)

 

 

“사방으로 두루 돌아다님.”, “호스로 산소를 공급함.”으로 온점(마침표)을 찍는 것이 원칙입니다. 온점의 쓰임 중에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온점을 찍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문장은 보통 주어 서술어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사방으로 두루 돌아다님.”, “호스로 산소를 공급함.”은 비록 명사형으로 끝나긴 했지만 각각 “사방으로 두루 돌아다닌다.”, “호스로 산소를 공급한다.”라는 문장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명사형은 명사와 달리 서술어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명사형으로 끝난 문장도 앞에 기본 성분 들을 갖추었다면 문장의 종결로 볼 수 있습니다.

 

 

 

16. 년도?, 연도?

원래는 ‘발간 연도’, ‘졸업 연도’, ‘출간 연도’로 띄어 써야 맞지만, 붙여 쓰고자 할 때 ‘연도’의 표기가 ‘발간년도’, ‘졸업년도’, ‘출간년도’와 같이 ‘년도’로 바뀌는지 궁금합니다.(정○○)

 

 

‘발간 연도’, ‘졸업 연도’, ‘출간 연도’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발간 연도’나 ‘졸업 연도’, ‘출간 연도’는 한 단어가 아니므로 붙여 쓸 이유가 없고 따라서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적습니다. 또한 한글 맞춤법 제10항 [붙임 2]에 따르면, ‘회계연도’처럼 전문어 구로서 허용 규정에 따라 붙여 쓰거나, 합성어로 붙여 쓴다 해도 언중들은 이 말이 원래 두 단어였다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에 뒤 단어의 첫머리에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적습니다.

 

 

 

17. 하냐?, 하느냐?

“어떻게 하냐?”라고 보통 쓰잖아요. ‘~하냐’ 이런 식으로 “안 가냐?”, “안 하냐?”라는 식으로 쓰는데 이러면 틀린 표현일까요? ‘하느냐’, ‘먹느냐’로 ‘-느냐’를 붙여야 맞는지

아니면 그냥 ‘하냐’, ‘먹냐’ 이렇게 줄여 써도 되는지 궁금해요.(김○○)

 

 

‘하느냐’, ‘먹느냐’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냐’는 ① ‘ㄹ’ 받침이 있거나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뒤 ② ‘이다’의 어간 뒤 ③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쓰이고, ‘-으냐’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형용사 어간 뒤에 쓰이며, ‘-느냐’는 ① 동사 어간 뒤 ② ‘있다’, ‘없다’, ‘계시다’의 어간 뒤 ③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쓰입니다. ‘하다’와 ‘먹다’는 동사이므로 ‘-느냐’를 붙여 ‘하느냐’, ‘먹느냐’로 적어야 합니다.

 

 

 

18. 공정률?, 공정율?

“공정률(工程率) 80% 돌파하였다.”라는 말에서 ‘공정률’로 적는 게 맞나요? ‘공정율’로 적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박○○)

 

 

‘공정률’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率’은 ‘비율’의 뜻을 더하는 말로, ‘진척률’, ‘성공률’, ‘파업률’ 등과 같이 ‘ㄴ’ 받침을 제외한 받침 있는 명사 뒤에는 ‘-률’로 적고, ‘강우율’, ‘백분율’, ‘반사율’ 등과 같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을 가진 명사 뒤에는 ‘-율’로 적습니다.

 

 

 

19. 날짜 뒤에 온점?

연월일을 간단히 표시할 때에 온점은 연월일 모두에 찍나요? 예를 들어 ‘2009. 3. 21.부터’가 맞나요, ‘2009. 3. 21부터’가 맞는 건가요? 숫자 뒤 온점이 ‘년’, ‘월’ 자리까지는 눈에 익는데, ‘일’ 뒤에 찍혀 있는 것이 어색해 보여서 질문 드립니다.(이○○)

 

 

‘2009. 3. 21.부터’라고 적는 것이 원칙에 맞습니다. 흔히 연월일 대신 온점을 찍을 때에 단순히 보기 싫다는 이유로 ‘2009. 3. 21부터’로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월일을 대신해 숫자 뒤에 찍는 온점은 각각 ‘년’, ‘월’, ‘일’을 대신하는 부호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대신하는 온점을 찍지 않는다면 ‘2009년 3월 21부터’라고 적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표현이 됩니다. ‘2009년 3월 21일부터’를 제대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2009. 3. 21.부터’라고 온점을 찍어야 합니다.

 

 

 

20. 김씨?, 김∨씨?

“{김씨/김 씨}가 갑분이와 함께 퇴장한다.”라는 문장과 관련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씨’는 붙여 쓰는 경우도 있고 뛰어 쓰는 경우도 있던데 이 경우에는 ‘김씨/김 씨’를 띄어 쓰는 것이 맞나요, 붙여 쓰는 것이 맞나요?(황○○)

 

 

김 씨가 갑분이와 함께 퇴장한다.”라고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씨’는 성씨 뒤에 붙어 성씨 자체(길동의 성은 홍씨입니다.)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접미사로서 붙여 쓰지만, 성이나 이름, 성명 뒤에서 특정인을 이르는 호칭어(홍길동 씨, 길동 씨, 홍 씨)로 쓰이는 경우에는 의존 명사로서 앞말과 띄어 씁니다. ‘갑분’와 함께 퇴장한 사람은 ‘김○○ 씨’라는 특정 인물이므로 이 경우의 호칭어 ‘씨’는 의존 명사로서 앞말과 띄어 ‘김 씨’라고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