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규정에 예시되어 있는 어휘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복수 표준어로 제시된 용언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몇 개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표준어 규정에 제시된 용언과 그 활용 관련 문제
[1] 복수 표준어 : 제26항 :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및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다음 단어들이 바로 그 예입니다.
(1) 가엾다 / 가엽다
◆ 가엾다 : 한꺼번에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그 애가 가엾어 보인다. / 소년 가장이 된 그 애가 보기에 너무 가엾었다. / 그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가엾은 존재이다.
◆ 가엽다 :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다니 참 가여운 아이구나. / 수척하여진 어머니가 무척 가여운 모양으로 경구는 어머니 등을 안다시피 하고…. / 젊은 여자가 일가친척도 없는 타향에서 밥벌이를 한답시고 밤잠을 못 자고 다니는 것이 가여웠다. / 흙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면서도 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가 가엽기까지 했었다.
(2) 섧다 / 서럽다
◆ 섧다 : 갈 곳 없는 내 처지가 너무도 섧다. / 안 다친 데 없이 죄 뜯긴 그녀는 너무도 섧고 너무도 분했다. / 부인이 세운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섧게 울었다. / 아깝고 분하고 낙심이 되어 혼자 섧지 않을 수 없다.
◆ 서럽다 : 신세가 서러워서 울다. / 타향살이하는 내 처지가 서럽기 그지없다. / 그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외롭고 서러운 신세였다. / 영결하던 접객들이 서럽게 호곡하며 눈물을 뿌렸다. / 그는 그때부터 세상과의 서럽고 고달픈 싸움을 시작했다.
(3) 여쭈다 / 여쭙다
◆ 여쭈다 :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여쭈어라. / 제가 한 말씀 여쭤 보겠습니다. / 우리는 죽어도 해산 못한다고 사또께 여쭈시오. / 사돈어른께 인사를 여쭈다.
◆ 여쭙다 : 부모님께 여쭈워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 자세한 말씀은 차차로 여쭙겠습니다. / 김 조교는 선생님께 강의실이 변경되었다고 여쭙지 않아서 꾸중을 들었다./ 부모님께 아침 문안을 여쭙다 / 그는 집에 와병 중인 노모한테 인사나 여쭙고 오게 해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해설] 위의 세 가지 예에서 유의할 사항은 ‘가엽다, 서럽다, 여쭙다’는 모두 ‘ㅂ불규칙 용언’이라는 점입니다. 즉, 어간의 끝소리 ‘ㅂ’이 모음 앞에서 ‘오/우’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뽑다’는 ‘뽑아’로, ‘씹다’는 ‘씹어’로 활용을 하기 때문에 규칙 용언입니다. 그러나 ‘눕다’는 ‘누워’로 활용을 하기 때문에 즉, 어간의 일부가 바뀌기 때문에 ‘ㅂ 불규칙활용’을 하는 ‘ㅂ 불규칙 용언’입니다. 그래서 ‘가엽다’는 ‘가여워’로, ‘서럽다’는 ‘서러워’로, ‘여쭙다’는 ‘여쭈워’로 활용을 하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사정이 각기 다릅니다.
먼저 ‘가엾다’는 규칙 활용을 합니다. 그래서 ‘가엾다’는 ‘가엾어’, ‘가엾으니’, ‘가엾고’, ‘가엾지’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엽어’와 같이 활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눕다’가 ‘눕어’와 같이 활용할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다음 ‘섧다’는 ‘설워’, ‘설우니’, ‘섧고’, ‘섧지’와 같이 활용을 합니다. ‘ㅂ 불규칙 활용’을 하는 셈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설다’는 비표준어라는 점입니다. 당연히 ‘섧어’나 ‘설어’와 같이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쭈다’는 ‘여쭈어’, ‘여쭤’, ‘여쭈니’와 같이 활용을 합니다. 규칙 활용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여쭙어’가 안 되는 것처럼, ‘여쭈여’도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쭤’의 분석입니다. 이것은 ‘여쭈다’가 ‘여쭈어’로 활용을 한 것이, 다시 ‘여쭤’로 바뀐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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