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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음화

국어의 시작과 끝 2011. 1. 6. 04:09

제6강 자음 동화(비음화를 중심으로)

1. 개념 탐색 : 음절의 끝 자음이 그 뒤에 오는 자음과 말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 자음을 닮아서 그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자음이나 같은 소리로 바뀌기도 하고, 양쪽이 서로 닮아서 두 소리가 다 바뀌기도 한다.

 

상위개념: 동화.

왜? (1) 자음과 자음이 이어서 발음될 때, 음소의 원래 음가대로 발음하는데 뭔가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네요. 예를 들면 밥물을 [밤물]이 아닌 [밥물]로 발음하면 발음하기가 힘들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ㅂ’(끝소리 ㅂ,ㄷ,ㄱ은 불파음 즉 공기의 흐름이 폐쇄되는 소리라는 점을 기억해 둡시다.)을 비음은 ‘ㅁ’으로 발음을 하게 되어 비음화라고 하는 것이네요. 개념 전반부 설명입니다.

 

(2) 개념 후반부는 좀 어렵죠. 상호동화라는 말이네요. 예로는 보통 ‘섭리[섬니]’를 들죠. 그런데 좀 어렵죠. 둘 다 바뀌었다는 말은 이해가 되는데, ‘서로 닮아서’라는 설명이 이해가 안 되죠. 도대체 뭐가 뭘 닮았다는 것인지, 좀 더 생각을 해 봐야겠네요.

 

2. 하위개념 탐색

(1) 불파음의 비음화

- 우선 불파음은 다음 두 가지 경우에 나타나죠. 음절 끝소리에 등장하는 ‘ㅂ,ㄷ,ㄱ’와 자음군 단순화를 거친 ‘ㅂ,ㄷ,ㄱ’(이것은 ‘값[갑]’과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이 그것입니다. 이것의 뒤에 비음이 올 때 비음으로 바뀐다는 말이네요. ‘덮는[덤는]’이나 ‘읊는[음는]’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군요.

다음 예를 생각해 볼까요. /긁는/→[극는]→[긍는] 처음의 변화는 이른바 음절의 끝소리 규칙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음군 단순화에 해당하지요. 다음은 비음인 ㄴ의 영향을 받아, 불파음화한 평파열음이 비음인 ㅇ으로 바뀌었군요.

 

(2) /ㄹ/의 비음화

- 다음 표준발음법 조항이 이에 해당합니다.

 

“[붙임] 받침 ‘ᄀ,ᄇ’뒤에 연결되는 ‘ᄅ’도 [ᄂ]으로 발음한다.

막론[막논 → 망논], 백리[백니 → 뱅니], 협력[협녁 → 혐녁], 십리[십니 → 심니]“

 

지금은 음운의 변동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항을 외우는데 그쳐서는 안 되고, 그 원리를 생각해 보아야겠죠.

 

도대체 왜 ‘ㄹ’이 ‘ㄴ’으로 바뀌는 것일까요?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말 자음 중 유일한 유음인 ‘ㄹ’은 공명성이 강한 음소입니다. 쉽게 말하면 울림이 강한 음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받침 ‘ᄀ,ᄇ’ 즉 불파음 뒤에 연결되는 ‘ᄅ’을 발음하려니까, 매우 어색한 것입니다. 그래도 공명성은 유지해야겠고, 그래서 공명성이 조금 약한 비음 ‘ㄴ’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다시 비음화가 일어나는 것이고요.

따라서 /섭리/→[섭니]→[섬니]나 /백로/→[백노]→[뱅노]같이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게 좀 강력한 /ㄹ/의 비음화라면, ‘종로[종노]’나 ‘남루[남누]’는 좀 더 온건한(좀더 쉽게 이해된다는 의미에서) /ㄹ/의 비음화라고 할 수 있겠죠.

* 유음화도 자음동화에 해당합니다.